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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떠나요 마흔의 여행법, 로드트립
마흔의 경계에 선 부부가 두 번의 호주 로드트립을 다녀왔다. 20대에는 배낭 하나 메고 유럽을 훑었고, 30대에는 특정 도시와 그곳에 사는 사람에 관심을 가지며 여행한 이들이다. 1년 간격으로 이어진 두 번의 로드트립은 ‘마흔에게’ 가장 필요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여행이었다.

서호주 오지(outback)에서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길을 달리게 된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조용한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한 달 살기’ 대신 로드트립
3년 전, 마흔에 들어선 남편과 서른 일곱의 나는 삶의 정체기를 겪고 있었다. 생활에서도 일에서도 변화가 필요했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가 점점 두려워졌다. 또한 아이를 갖고 싶어 많이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결혼 6년 차 부부의 고민도 있었다. 그러다 둘은 새로운 곳에서 “한 달만 살아볼까?”라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한 달 살기’가 유행인 때라 우리가 원하는 집을 찾기 어려웠다. 이대로 몇 달이 흘러 2016년 11월 어느 날, 남편은 “우리 호주로 로드트립 다녀올까?”라고 했다. “캠핑카 빌려서 캠핑장에서 먹고 자고, 가고 싶은 데 찾아다니며 그렇게 살다 오는 거야!” 우리에게 캠핑은 익숙한 것이었다. 결혼 초에는 캠핑 짐을 싣는 작은 트레일러에 폴딩 텐트까지 얹어 캠핑을 다니기도 했다. 그렇기에 남편의 한마디를 듣는 순간 벌써 마음은 호주로 떠나버렸다. 여행 출발 날짜에 맞춰 일도 정리해나갔다. 남편과 작은 회사를 운영했는데, 당분간 새로운 프로젝트는 받지않기로 했다. 그런데 명절, 제사, 생일 같은 집안 행사는 꼭 지켜야 했기에 이를 피해 2017년 1월 말 첫 번째 로드트립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 2018년 9월 말 두 번째 로드트립을 떠났다.

호주, 로드트립의 성지
왜 호주여야 했는가? 사실 로드트립만 놓고 보면 좋은 데는 많다. 하지만 우리는 시작부터 호주였다. 둘 다 호주 주요 도시를 몇 번 다녀왔기에 호주가 익숙했다. 또한 대도시 주변을 제외하면 길도 비교적 단조로웠다. 계절이 우리나라와 반대라는 것도 좋았다. 서울이 한겨울일 때 떠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환경은 말할 것도 없다. ‘몇억 년 전 형성된’ 같은 수식어가 붙는 원시 자연이 곳곳에 펼쳐져 있으며, 한 국가 안에 다양한 기후대가 공존하고 하나의 대륙이 하나의 국가이다. 이런 교과서적 이유보다도 더 매력적인 것은 바로 시차였다. 우리는 시차 적응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호주는 30분~2시간 정도의 시차만 있을 뿐이다. 운전자의 컨디션이 매우 중요한 로드트립에서 시차 적응으로 인한 체력 손실이 없다는 건 큰 장점이었다.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가진 지역은 서호주(Western Australia)주 였다. 호주의 다섯 개 주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며 로드트립의 ‘성지’로 불리기도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평지를 달리는 느낌과 그 길의 끝에서 아무도 없는 오직 아름다운 바다뿐인 세상을 마주할 때의 짜릿함 때문이리라. 우리는 여행을 하는 동안 적당히 휴양하고, 안전하게 고립되어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 호주만 한 데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참고로 호주는 우리나라보다 35배나 넓은 땅에 우리의 절반도 안 되는 인구가 살고 있다. 인구밀도로 따지면 캐나다보다도 낮다). 그리고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주요 도시들이 밀집된 동부는 아이가 생기면 짧게 로드트립을 하기 위해 아껴두기로 했다.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샌디 케이sandy cay.


왈라비가 뛰노는 운다라 캠핑장 풍경에 밀 키트meal kit로 몇 끼를 버티며 체류 기간을 연장했다.

내비게이션이 못 하는 걸 해내야 하는 자리.

카타추타 바람의 계곡.

오지 여행의 동반자 ‘돈도리 3호’.

다윈Darwin에서 케언스Cairns로, 우리가 지나온 길.
50일, 우리를 경험 부자로 만들어준 시간
첫 번째 로드트립에서 돌아온 뒤 우리 일상은 좀 더 풍성해졌다. 둘만 아는, 둘만의 비밀 같은 경험이 많아져 순간순간을 채워주었다. 호주의 중심 울루루Uluru에서 시작해 서호주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35일이 끝나갈 무렵 ‘다시 호주에 오고 싶은’ 이유 다섯 가지가 생겼다. 결국 2018년의 휴가도 호주로 떠났다. 50일, 휴가치고는 좀 길었기에 ‘일을 아예 그만둘 수도 있다’는 각오로 떠났다. 여행 성격을 달리해 캠핑카도 한 번 바꿨다. 전반 3주는 대형 캠퍼밴campervan을 빌려 대부분 서호주에 머무르며 휴양을 했다. 해안을 따라 이동 하다 마음에 드는 바다가 나오면 멈춰 섰고, 서울보다도 넓은 면적의 인공 호수 한복판에서 샴페인 글라스를 손에 들고 수영도 했다. 카리지니Karijini 국립공원 같은 깊은 산속에서 보낸 날도 있었다. 후반 4주는 모험이 주제였다. 오지 여행에 최적화된 사륜구동 캠퍼(4WD camper)로 오세아니아 대륙을 가로질러 퀸즐랜드 Queensland주까지 가보았다. 이는 ‘안전 제일주의’인 둘의 인생에 최고의 모험심이 발휘된 시간이었다. 끝을 알 수 없는 목장 앞공터에서 소들과 함께 하룻밤을 보냈고, 차가 다니기는 하는지 의심되는 도로 옆 외딴 로드 하우스 철문에 갇혀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원주민이 흰 종이에 대충 그려 넣은 지도 한 장 받아 들고, 악어가 서식하는 해변을 달려 바위 절벽 하나 보고 온 날도 있다. 이 모험의 피날레는 헬기를 타고 날아가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는 산호 군락 사이 아주 작은 모래섬에 내려 샴페인을 곁들인 브런치로 둘만의 피크닉을 즐기는 것이었다.

다섯을 이루고, 다시 얻은 스물
2017년 울루루를 보고 나오며 ‘살면서 여기를 한 번 더 올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울루루와 같이 약 6억 년의 역사를 지닌 바위산 카타추타Kata Tjuta ‘바람의 계곡(Valley of the Winds)’에 갔을 때도 뜨거운 날씨에 입장이 통제되었지만 다시 가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먼 길이었다. 그런데 1년 후, 바람의 계곡에 올라 거대한 바위가 겹겹이 둘러싼 공간 안에서 벅찬 감동을 느꼈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자연의 경이로움이 바로 그 자리에 있었다. 새 한 마리의 울음이 바위에 부딪쳐 내는 울림은 마땅한 수식어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둘 사이 최대 위기를 겪은 곳도 다시 가보고 싶었다. 서호주 칼바리Kalbarri 인근에는 오전에만 진한 분홍빛을 띠는 소금 호수 ‘허트 라군Hutt Lagoon’이 있다. 우린 길을 잘못 들어 이 호수가 희미한 분홍빛일 때 그곳에 도착했다. 이에 실망한 남편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기해하던 나. 둘의 실랑이는 큰 다툼으로 이어져 그간 쌓인 앙금까지 토해내며 날카롭게 부딪쳤다. 우린 그때 깨달았다. 부부간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것을. 2018년 우린 그 추억의 장소를 다시 찾아가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분홍빛 호수를 보았다. 이로써 또 하나를 이뤘다. 사실 첫 여행에서 아쉬웠던 점 다섯 가지를 모두 이루면 더 이상 호주에 안 가도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여행이 끝나갈 무렵 스무 가지쯤 되는 이유가 또 생겨났다. 다시 가면, 카타추타 바람의 계곡에 올라 그 새소리를 반드시 녹음하겠다. 기동성이 더 좋은 차량으로 더 깊은 오지를 달려보겠다. 모터홈motorhome(캠핑카) 집들이를 좀 더 재미있게 해보겠다. 아침마다 지역 신문을 사서 낱말 퍼즐을 맞춰보겠다. 동네별로 멜팅모먼츠melting moments(가볍고 부드러운 호주식 버터쿠키) 맛집을 찾아보겠다. 콜스Coles(대형 체인 슈퍼마켓) 포인트를 좀 더 쌓아 리워드 제품을 받겠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엉덩이가 들썩인다.


호주 로드트립 베스트 여행지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
호주 중심 붉은 사막에 있는 높이 348m, 둘레 9.4km의 거대한 단일 암석 울루루. 여기서 45km 떨어진 곳에는 바위 서른여섯 개가 산처럼 솟아 있는 카타추타가 있다. 이 둘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은 원주민의 종교적 중심지 역할을 하는 신성한 곳이며, 약 6억 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자연유산이기도 하다. parksaustralia.gov.au/uluru

카리지니 국립공원
서호주를 대표하는 산악 여행지로 협곡과 자연풀pool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협곡 트레킹 후에는 ‘페른 풀Fern Pool’ ‘서큘러 풀Circular Pool 같은 곳에 몸을 담 가 원시 자연을 온몸으로 느껴봐야 한다. 물은 생각보다 많이 차갑다. 수영복을 입고 가는 것이 좋으며, 인적 드문 풀에선 알몸 수영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원시적 풍경이 낯설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parks.dpaw.wa.gov.au/park/karijini

바다는 서호주!
우리는 “바다는 서호주”라 말한다. 바다를 골라 즐기는 재미가 있는 엑스마우스Exmouth, 잔잔하고 평온한 바다 코럴베이Coral Bay, 캥거루가 뛰노는 해변 러키베이Lucky Bay 같은 데를 보고 나면 웬만한 바다는 성에 차지 않는다.

닝갈루리프 vs 그레이트배리어리프
호주에는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이 두 개다. 그 물속은 당연히 ‘수족관’이다. 가장 유명한 곳은 동부 퀸즐랜드에 있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Great Barrier Reef이며, 다른 하나는 서호주 엑스마우스에서 코럴베이로 이어지는 닝갈루리프Ningaloo Reef이다. 둘 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닝갈루리프는 해변과 가까운 바다,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배로 두 시간 정도 거리의 바다에 있다. www.visitningaloo.com.au, www.greatbarrierreef.org

운다라 익스피리언스Undara Experience
퀸즐랜드 ‘운다라 화산공원(Undara Volcanic National Park)’ 입구에는 숲속 캠핑장이 있다. 이곳은 야생동물 천국이다. 우린 귀여운 동네 새와 3박 4일간 동거 동락하며 ‘똘이’란 이름도 지어주었다. 똘이는 특히 우리 차 사이드미러를 탐내며 시종일관 쪼아댔다. www.undara.com.au

바람의 계곡에서 바라본 약 6억 년 전 형성된 바위산 카타추타 서른여섯 개 봉우리 중 하나.

서호주 브룸Broome의 케이블비치Cable Beach에서는 해 질 녘에 낙타를 타봐야 한다.

호숫가 캠핑장에서의 저녁 식사.

운다라 익스피리언스에서 만난 동네 새 똘이.

첫 번째 로드트립에서 심하게 다툰 곳인 허트 라군을 다시 찾아가 진한 분홍빛 호수를 보았다.
스물일곱 개의 일상, 캠핑장에서 맛보는 로컬 라이프
로드트립 동안 하루 중 대부분은 이동하며 보낸다. 열두 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 그렇게 50일 동안 1만 1900km를 이동했다. 거의 차도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하루의 목적지는 캠핑장. 총 스물일곱 개의 캠핑장에서 머물렀다. 도시 외곽, 마을 안, 외딴 로드 하우스 옆, 원주민 마을 한복판 등 주변 환경이 다양했다. 먹는 건 주로 장을 봐서 해 먹었다. 차에 주방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캠핑장 내 공용 주방을 더 좋아했다. 남들은 어떻게 해 먹는지 구경도 하고 그들과 몇 마디 대화도 나누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캠핑장 공용 세탁실에서 빨래도 했다. 어디든 캠핑장 시설에는 거의 만족했다. 가는 캠핑장마다 우리에게 가장 관심을 보인 사람은 호주 노부부들이었다. 먼저 다가와 인사하며 사막 파리 퇴치에 가장 좋은 제품, 오지로 떠나기위해 차량에 필요한 것 등 자신들의 노하우가 담긴 실용 정보로 도움을 주곤 했다. 이웃과 매일 아침 눈인사를 하는 건 필수다. 그러면서 대화가 시작된다. 한번은 이웃의 호주 노부부와 이야기하며 어디에 사는지 물었더니 “어디에도 살지 않아요. 그냥 살고 싶은데 살아요”라고 했다. 은퇴 후 캠핑 트레일러를 장만해 살고 싶은 곳을 찾아다니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부부의 모습이었지만, 그들의 대답이 멋있었다. 원주민 마을 캠핑장에서 1년 계획으로 로드트립 중인 프랑스의 젊은 커플을 만난 적도 있다. 낯설고 외딴 환경에 폭우까지 내려 잔뜩 긴장한 그 밤, 그들이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다. 5일 내내 마주 친 이탈리아 커플도 있었다. 슈퍼마켓 계산대에도 나란히 줄 설 정도로 비슷한 동선으로 여행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로드트립, 우리 마흔의 기록
두 번의 로드트립 동안 틈틈이 시간을 적고, 그 순간을 깨알같이 기록한 것이 A4 용지 3백 장 분량의 일기로 남았다. 무슨 음악을 들었고, 무슨 이야기를 했으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가 빠짐없이 적혀 있다. 그래서 우린 결심했다. 우리의 40대는 로드트립을 통해 기억될 수 있도록 하기로. 부부의 장기 프로젝트 같은 것이다. 두 차례의 로드트립을 하는 동안 우리에 겐 남편과 아내라는 관계 외에도 운전자와 조수, 루트 플래너와 기록자라는 새로운 관계가 생겼다. 역할 분담은 여행 준비 과정부터 시작된다. 루트 플래너는 일정과 루트를 계획해 큰 윤곽이 잡히면 조수에게 넘긴다. 조수는 이를 더욱 촘촘히 엮어나가며 기록을 시작한다. 이러다 보면 3개월은 금방 지나간다. 또 여행을 다녀오면 뒷정리와 뒷감당에 몇 개월이 걸리지만, 일상의 중심이 일이 아닌 ‘우리’와 ‘여행’이 되어 꽤나 즐겁다. 우리가 꿈꾸는 로드트립은 둘보다 셋 혹은 넷이 함께 하는 것이다. 아장아장 아슬아슬 캠핑장을 걸어 다니는 아기들을 보며 우리의 미래를 그려보곤 했다. 호주이든 아니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열흘이 될지, 한 달이 될지, 또 50일이 될지도 중요하지 않다. 그냥 주어진 상황에 맞춰 100% 우리에 의한, 우리만의 여행을 만들면 된다. 그래서 우리의 자취가 지도 위에 점이 아닌 선으로 연결되어 이형종과 김명연 가족의 루트로 완성되길 바란다. 그게 우리 마흔의 약속이다!


로드트립 준비하기

여행 시기
우리나라의 여름이 호주는 겨울이다. 호주의 겨울은 로드트립의 성수기이다. 여름인 12월부터 2월은 호주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우기여서 문을 닫거나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 있다. 이 시기에 여행할 예정이라면 국립공원과 캠핑장 등의 운영 상태를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수많은 메뚜기, 파리, 나방에 놀라지 않을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캠핑카
메이저 회사로는 아폴로Apollo와 마우이Maui가 있다. 이들은 각각 차종과 연식에 따른 서브 브랜드도 갖추고 있다. 예약은 직접 이들의 홈페이지에서 할 수도 있고, 모터홈 리퍼블릭Motorhome Republic 같은 예약 대행 사이트를 통해 할 수도 있다. 대행 사이트에서는 여러 회사 차량을 비교하며 예약할 수 있다.

루트 계획하기
주요 목적지와 예상 기간을 정한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기대되는 곳은 일정의 중간에 넣는다. 초반에 넣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후반부에 있으면 그곳에 더 머물고 싶을 때 이후 일정을 조정하기가 까다롭다. 여행 기간이 길어진다면 ‘지나가는 곳’과 ‘머물다 갈 곳’을 구분해 적당히 섞는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4~5일씩 머물기 위해선 하룻밤만 보내거나 이틀 치를 하루에 지나갈 필요도 있다. 현지의 변수를 감안해 전체 일정에 비례하는 만큼의 여유 시간을 비워놓는다. 우리는 총 50일 중 전반부에 4일, 후반부에 3일을 비워놓았다. 즉흥성과 유동성은 로드트립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캠핑장
그날의 목적지는 대부분 캠핑장이다. 우리는 좀 더 쾌적한 환경을 찾아 유료 캠핑장만 이용했다. 특히 이름에 BIG 4, TOP, Discovery, RAC가 붙는 캠핑장이었다. 캠핑장 멤버십 같은 것으로 시설이 중간 이상은 된다. 캠핑장 내에 무료 수영장, 부엌, 세탁실, 샤워실과 화장실은 기본이며, 패밀리 샤워룸이나 베이비 배스가 따로 있는 곳도 많다. 대부분 예약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우리도 두 번째 여행 때는 예약하지 않고 떠났다. 캠핑장 검색에는 유료 애플인 위키 캠프WikiCamps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우린 그냥 구글로 찾았고, BIG4와 TOP에서 배포하는 무료 디렉토리 북도 활용했다.

좀 더 자세한 호주 로드트립 이야기는 부부의 블로그 ‘놀이부부의 여 행중심 일상(blog.naver.com/interior98)’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김명연 | 사진 이형종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