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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작당 2018 행복의 문이 열렸습니다2

에스티 로더 + 자명서실




한옥을 채운 우아미 가치 있는 만남은 동서양,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어 시공간을 초월하는 밀도 높은 시너지를 일으킨다. 에스티 로더와 자명서실의 만남이 그러했다. 2005년 지은 자명서실은 전통 한옥 고유의 기품 있는 미학을 고스란히 재현한 집으로, 에스티 로더가 지닌 미의 철학과 잘 어우러졌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모든 여성은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에스티 로더 여사의 신념이 눈에 띄는 가운데, 곳곳에 전시한 에스티 로더 제품은 공간에 스스럼없이 녹아들었다. 한옥의 중심인 긴 툇마루에는 극한 환경에서 자라는 꽃의 에센스를 담은 리-뉴트리브 리제너레이팅 유스 컬렉션과 리-뉴트리브 쿠션, ‘보석 쿠션과 파운데이션’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메이크업 라인이 전통 꽃문양 장식 화병 및 옛 화장 소품과 어우러졌다. 툇마루를 따라 안쪽 누마루에 다다르면 평소 다실로 쓰던 공간을 침실로 변형한 것이 눈에 띄는데, 숙면을 취한 듯한 피부로 만들어주는 베스트셀러 갈색병 라인이 전통 보료와 함께했다. 자명서실의 최고 스폿,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경치로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낸 다이닝룸에는 리-뉴트리브 중 최고가 라인인 다이아몬드 컬렉션이 우아하게 자리했다. 아름다운 한옥과 집주인의 감도 높은 작품 컬렉션, 그리고 에스티 로더의 뷰티 철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자명서실은 관람객에게 강렬한 경험을 선사했다.


궁중음식연구원


포근함이 샘솟는 집 지금 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속살을 마주하며 브랜드의 감각적인 인스톨레이션을 만날 수 있는 행복작당. 행사의 또 다른 백미는 바로 집주인에게 직접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집에 대한 철학과 감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은 행복작당의 취지에 맞춰 전시 기간 중 독자들을 위해 따뜻한 메밀차와 한과를 준비한 것은 물론 직접 도슨트를 진행했다. 궁중음식연구원과 살림채를 지으며 겪은 시행착오부터 한옥에 살면서 피부로 느낀 장단점, 북촌살이의 묘미를 친근하게 설명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궁중음식연구원 실습실과 평소 보기 어려운 궁중 음식 상차림(경복궁 소주방 전시)도 소개했다. 창덕궁 담장 아래 자리한 한옥 두 채 중 정면의 ㄱ자형 2층 한옥은 조선 궁중 음식의 명맥을 잇는 궁중음식연구원 작업실로 기품 넘치며 실용적인 구조가 특징이다. 왼편의 아담한 한옥은 한복려 원장의 주거 공간으로 전시 기간 중 대청에 소반, 화로, 무쇠솥, 놋그릇 등 오래된 살림과 한복선 선생의 민화 작품을 함께 전시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청춘재 + 모자 디자이너 박규은


작은 한옥의 미학 가회동 심심헌의 주인이자 건축가 조주립 씨가 완성한 두 번째 한옥이자, 젊은이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하는 청춘재. 마름모꼴 두 개가 나란히 붙은 형상의 좁은 면적에도 부엌을 낮추고 그 위로 누마루를 만든 독특한 공간은 <행복>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곳에는 19평의 작은 공간 속에서 신선한 울림을 준 미술 작가이자 큐밀리너리의 모자 디자이너 박규은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갓을 모티프로 만든 와이어 프레임의 헤드피스, 종이접기 방식으로 제작한 오간자 헤드피스 등 지난 <행복> 8월호의 ‘모자를 쓴 여자’ 칼럼에 소개한 모자 디자이너 박규은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루이스 폴센 + 청송재




깊이를 더하는 빛 청송재는 양태오 디자이너의 생활 공간으로, 디자인 가구와 각국에서 모은 빈티지 소품이 적소에 자리한 한옥이다. 다양한 국가와 시대를 아우른 품 넓은 청송재에는 각 방마다 어울리는 루이스 폴센의 시그너처 조명등이 자리했다. 안채 대청에는 폴 헤닝센의 PH80 플로어 램프와 앙증맞은 크기의 PH 2/1 테이블 램프가, 대청과 사랑채를 잇는 가장 어두운 와인룸에는 PH 아티초크 브라스 펜던트를 낮게 설치해 색다른 분위기를 뽐냈다. 특히 이 펜던트는 60주년 기념 에디션으로 아시아 최초로 공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랑채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중심으로 판텔라 램프를 배치해 공간에 깊이를 더했다. 맞은편 별채 침실에는 양태오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사보이어 베드의 문 베드가 아르네 야콥센의 AJ 램프와 함께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루이스 폴센이 내뿜는 빛과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사뭇 잘 어울렸다. 실제로 사무 공간과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는 청송재는 예약제로 운영했으며, 루이스 폴센 측에서 준비한 도슨트가 더해져 유럽의 조명등 문화와 인테리어 감각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전시였다.


외희 갤러리


동시대적 감각을 제안하다 <행복> 2018년 8월호에 소개한 외희 갤러리는 한복 디자이너 이외희의 한복 짓는 작업실 겸 문화 공간이다. 40평(132㎡) 남짓한 공간은 한옥의 기본 형태는 거스르지 않으면서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레노베이션을 마쳤다. 전통 한옥을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한 것에서 드러나듯 외희의 복식과 규방 공예 전시는 그의 ‘전통의 현대화’에 대한 관심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전통 배자를 캐시미어 소재로 풀어내거나 전통 문양이 그려진 앞치마는 외출복으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모던하게 해석했다. 방석과 쿠션, 블랭킷 등 전통 소품은 심플한 기법과 일상에서 다루기 쉬운 소재로 평소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든 점이 돋보였다. 특히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도자기 초롱은 공병 커버나 작은 인공 초를 넣어 활용할 수 있는 리빙 오브제로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수려한 + 취죽당






신미인도 속 여인의 생활 공간 사랑채와 안채, 그리고 버젓한 마당까지 갖추어 제법 넓게 느껴지는 취죽당은 황두진 건축가가 틀만 그대로 둔 채 새로 지은 한옥이다. 하지만 시멘트 대신 강회(석회)를 사용하고 목수의 전통 기법을 적용했기 때문에 신식이 아닌 전통 가옥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취죽당은 행복작당에서 만난 여느 한옥과 달리 집주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부엌까지 활짝 공개해 전통 살림살이를 구경할 수 있었던 곳. 그런 의미에서 수려한의 아기자기한 화장대 설치는 ‘이 집에서 사는 여성은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게 하고, 자연스레 동양화가 이동연 작가의 작품 ‘신미인도’ 속 아름다운 여인을 대입하게 된다. 실제로 수려한 여성들의 방처럼 꾸미고자 했다는 게 수려한 측의 전시 의도로, 곳곳에 진열한 화장품은 기품 있는 한옥 분위기와 어우러져 한결 우아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루가 딸린 사랑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서면 관객을 반기는 건 일반 여성의 키와 동일한 크기의 ‘신미인도’. 이동연 작가가 여성들의 황금기를 응원하고, 피부에도 꽃길을 선사할 수려한 대표 안티에이징 진생 에센스ㆍ본 탄력 크림 대용량 꽃길 에디션 협업을 위해 완성한 동양화다. 이 에디션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과 전통, 현대적 가치가 부합하는 새로운 여성상을 알리는 ‘수려한:女 캠페인’의 일환으로, 현대적 감성을 담아 한국 여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이동연 작가와 아트 컬래버레이션한 작품을 패키지 박스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정결한 마당을 지나 안채에 이르니 청아한 분홍색 치마를 입은 또 다른 미인이 나타났다. 올봄에 진행한 효비담 수분샘 크림 대용량 물꽃 에디션과 진생 에센스 대용량 핑크 에디션을 둘러본 후 대청마루를 지나면 이어지는 또 다른 안채가 마지막 동선. 여기에서는 봄의 꽃 매화와 함께 진생 에센스 매화 기획 세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사랑채부터 안채까지 각각의 방을 지날 때마다 가을에서 봄으로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취죽당 관람의 묘미였다.


라도 + 이음 더 플레이스




한옥과 함께 흐르는 시간 좁은 대문을 지나 이음 더 플레이스의 본채로 향하는 돌계단 옆으로 이어지는 아래채. 길쭉한 직사각형 공간 바로 옆 유리창 너머로 본채 앞 정원이 보여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는 흠집이 나지 않는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로 수십 년을 착용해도 그 견고함과 내구성, 아름다움이 유지되기로 유명한 스위스 시계 브랜드 라도가 전시되었다. 두께가 4.9mm로 라도 제품 중 가장 얇은 모델인 트루 씬 라인 중에서도 이탈리아 정원의 풍부한 유산을 홍보하는 그란디 지아르디니 이탈리아니Grandi Giardini Italiani와 협업해 만든 신제품이다. 일명 자연과 시계의 합작으로, 도시화된 삶에서 활기를 느끼게 해줄 흙은 브라운, 물은 딥 미드나이트 블루, 잎사귀는 그린 색상을 입혔다. 또 단순한 색 구현에만 그치지 않고 펄과 메탈 코팅을 통한 빛의 굴절에 따라 각각의 흙, 물, 잎사귀의 질감을 표현했다. 정원을 산책할 때 느끼는 신선한 기운을 담은 시계와 푸르른 자연 속 궁극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한옥의 어울림을 엿볼 수 있는 전시였다.


비아인키노 + 이음 더 플레이스




현대와 전통의 완벽한 공존 1908년 지은 도시형 한옥을 1백 년 만에 리모델링하고 갤러리로 운영하는 이음 더 플레이스. 본채, 아래채, 포석정이 있는 정원까지 총 2백80평의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본채에서는 비아인키노의 가구와 루이스 폴센의 PH 60주년 한정판 조명등으로 침실ㆍ거실ㆍ다이닝룸 등의 공간을 연출했는데, 전통 한옥에 놓인 현대 가구가 마치 고요히 잠든 한옥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듯했다. 통유리창으로 마감한 사랑방에는 덴마크의 크바드랏 패브릭으로 마감한 침대와 셜록 소파 그리고 루이스 폴센의 PH 스노 볼 조명등 등이 놓여 아늑한 침실을 연출했고, 시시각각 다른 색을 입은 차경과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완벽한 기류를 완성했다. 감나무 밑에는 지붕을 탈착할 수 있는 뮤트 하우스, 마이크로 파이버 쿠션의 뮤트 베드가 놓였고, 포석정으로 둘러싼 정원의 경쾌한 옐로 색상의 아이 가구와 색색의 캔디 스툴은 <행복> 독자에게 포근한 쉼터가 되어주었다.


예올 북촌가




불로 빚은 예술 예올은 지난 16년간 잊힌 우리 문화를 올바르게 되살리고 보전하기 위해 앞장서온 재단법인이다. 전시장은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뉜다. 신사옥은 1965년에 지은 평범한 건축물을 조병수 건축가가 레노베이션한 공간이다. 신사옥 뒤편에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이 자리하는데, 본래 예올의 사옥이던 곳을 다실과 전시장으로 새 단장했다. 행복작당 기간 동안에는 프로젝트 전시 <불의 공예>가 진행 중이었다. 전시는 예올이 뽑은 ‘올해의 젊은 공예인’ 유리공예가 양유완과 ‘올해의 장인’ 주물장 김종훈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2층에서는 뜨거운 유리를 입으로 불어 모양을 잡고, 철을 다듬어 가마솥을 만드는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을 상영해 불이 지닌 아름다움을 전했다. 특히 우리 전통 조리 도구인 무쇠 가마솥과 그 변천사를 확인하는 동시에 인덕션용 주물 팬, 핵가족에게 알맞은 1~2인용 솥 등 요즘의 부엌살림살이도 함께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옛 흔적과 현대적 장치가 절묘하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예올 북촌가에서 우리 민족의 공예 정신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봉산재 + <행복> 표지작 전시


비와 한옥의 이야기 지난 2006년 옻칠 공방 겸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역 주민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지은 한옥 봉산재. 2014년부터 오래 쓸수록 좋아지는 살림살이를 제안하는 근대화 상회로 운영하다 작년 물나무랩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중정을 중심으로 각 공간이 서로 인접해 ㅁ자 형태를 이루는 이곳에 변재희, 강영길, 김선형, 서희수, 신혜우, 이태호 등 <행복> 표지 작가 6인의 작품을 강화유리 액자 마스터픽스에 인화해 전시했다. 감각적으로 디자인한 뷰티 아이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예술 작품을 전시한 ‘뷰티 갤러리’도 좋은 볼거리. 아담한 공간을 절묘하게 활용한 현대식 한옥에 동시대 작가의 작품이 근사하게 어우러졌다. 궂은 날씨에 이곳을 찾은 독자들을 반기듯 네모반듯한 중정에 설치한 돌확으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운치를 더했다.


이솝 + 시리재




온기를 간직한 향 그리고 빛 들어서는 순간 옹골진 주황색 감나무가 반기던 아담한 한옥, 시리재. 물확 세 개가 앙증맞게 자리한 정원, 그리고 간결한 구조와 단정한 내부가 특징인 이곳에 이솝의 감각적 스타일링이 더해지니 더욱 세련미를 갖춘 공간이 완성됐다. 올해로 세 번째 함께하며 행복작당의 전시 취지를 가장 잘 이해하는 브랜드답게 이솝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집주인 박실 선생의 소장품 중 한국적 소반, 다듬잇돌 등을 활용해 제품을 진열했다. 주요 전시품은 호주의 산업 디자이너 헨리 윌슨Henry Wilson이 이끄는 디자인 스튜디오 헨리 윌슨과 협업해 만든 브라스 오일 버너. 공예 작품에 버금가는 이 제품은 순 황동 소재로 만들었는데, 마치 한국의 유기그릇과 닮아 전통 가옥에 더없이 조화로운 풍경을 연출했다. 또 흙 내음과 시트러스 향의 어우러짐이 매력적인 베아트리체 향기가 공간을 은은하게 채우며 방문객을 매료시켰고, 무엇보다 해가 저물 무렵엔 브라스 오일 버너에서 새어 나오는 따스한 빛이 가을밤의 운치를 절정에 이르게 했다.


동화약품 활명 + 지우헌




코리안 뷰티 시대가 변해도 오히려 본질로 거슬러 올라가게 만드는 것이 전통의 고유한 가치다. 전통 방식 그대로 집을 짓고 현대식 생활에 맞춰 재구성한 한옥 지우헌과 궁중 비방에서 혜안을 찾은 뷰티 브랜드 활명WHAL MYUNG의 만남은 코리안 뷰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 행복작당 전시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 활명 스킨케어는 1897년에 설립한 국내 최초의 제약사 동화약품의 R&D 역사에서 탄생한 뷰티 브랜드다. 조선시대 궁중 비방에 서양의학을 접목해 개발한 활명수活命水의 성분 중 피부에 좋은 다섯 가지 생약 성분을 엄선,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고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주는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토너·미스트·세럼·오일이 한 병에 들어 있는 활명 스킨 엘릭서를 비롯해 크림과 세럼, 클렌징 밤 등을 만날 수 있었는데, 전통을 매개로 한 공예 작품과 한옥의 다양한 부실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을 통해 한국적 아름다움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될 때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공감할 수 있었다. 또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알 수 있는 활명수 용기와 게스 활명수도 함께 전시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활명은 현재 미국 주요 도시 30여 개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며, 10월 중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스타에비뉴 코너와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입점한다.



바로 지금의 도원桃源
예민한 촉수로 당대의 취향을 대표하는 물건을 선별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만드는 <행복>의 한 장면을 한옥 고유의 정취로 가득한 공간에 입체적으로 구현했으니, 현대의 도원경桃源境이 있다면 이와 같을 것이다. 김윤관 작가가 만든 양쪽 사방 탁자 중 왼쪽에 놓인 앤티크 오리와 보자기는 규방도감, 황동과 나무를 혼합한 서정화 작가의 스툴과 오른쪽 사방탁자에 놓인 박성철 작가의 금속 소품, 도자기 소품은 모두 조은숙갤러리(02-541-8484), 검은색 스탠드 조명등은 프리츠 한센, 간명한 디자인의 스탠다드 체어는 비트라 제품.


북촌 한옥청 + 사진과 공예의 <몽유도원도>


생활, 예술이 되다 북촌 한옥청은 한옥문화원, 북촌책방과 더불어 한옥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 교육, 포럼 등이 펼쳐지는 대관 시설이다. 자수 공방으로 쓰던 한옥의 벽을 허물어 넓게 트인 공간을 조성하고, 천장의 서까래를 가리던 반자를 걷어내 한옥의 고유한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직영으로 지역 주민에게 문호를 개방한 이곳에 <몽유도원도>라는 전시가 열렸다. <행복>을 찍는 사진가들이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작품을 직접 선별했고, 세븐도어즈의 민송이·민들레 스타일리스트가 현대 공예가들의 작품으로 <행복> 화보 속 한 장면을 재현했다. ㄱ자 모양의 널찍한 안채에선 전시와 함께 행복작당 행사를 찾은 독자를 위해 <행복>이 호호당과 함께 특별히 제작한 광목 보자기를 활용하는 클래스를 상시 열어 다양한 포장법을 배우며 지친 다리를 쉬어 갈 수 있도록 했다.


계동길 사진전_ <계동 2018; 정박의 기억>


사람이 곧 동네다 “같은 북촌이라도 동네마다 분위기는 사뭇 달랐는데, 삼청동은 조용하고 가회동은 근엄한 반면, 계동의 골목길은 사람 냄새로 따뜻했다.” ‘계동 사랑방’을 자처한 한옥 봉산재를 손수 지은 시각 디자이너 나성숙 교수의 말이다. 지금은 그곳을 사무실 겸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물나무사진관 김현식 대표가 ‘계동 사람들의 지금’을 주제로 초상 사진을 찍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반세기 가까이 이곳에 있던 백양세탁소부터 작년 문을 연 실크 액세서리 숍 실크버튼까지, 계동 길에 터를 잡은 마흔여섯 곳 가게를 운영하는 계동 사람들의 흑백 초상 사진을 행복작당 기간에 맞춰 가게 외벽과 유리창에 붙이고, 물나무사진관에선 그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담은 책자를 이 길을 걷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나눠준다. 11월 말까지, 계동 골목길에서 이들의 사진과 책자를 만날 수 있다.

<행복> 편집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