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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떠나요 느리게 머무는 여행

강예신, ‘연목구어’, oil on canvas, 97×130cm, 2012
대관절 바쁘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운 세상입니다. 이게 정말 사는 건지, 피동형으로 ‘살아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여행을 떠날 때입니다. 그렇다면 어디로, 어떻게 떠나야 하는 걸까요?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호텔에서 가방을 풀었다 쌌다 해야 한다면, 일행에게 폐 끼치지 않게 위해 30분 단위로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면 여행은 휴식이 되기 어렵다.” _ ‘한 도시에서 여유롭게 머무는 여행법’ 중

생각만으로도 숨이 탁 막힙니다. 여행의 나날이 또다시 ‘해야 할 것’으로 가득 차 버린다니.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강조하는 최근 여행 트렌드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1백 년 전 일군의 과감한 예술가들이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새로운 문화를 건설했다. 발견의 기쁨으로 가득하던 비엔나 산책에서 가장 충만한 즐거움은 온 도시에 녹아 있는 이들의 흔적이 점점 하나둘 눈에 들어오는 일이었다.” _ ‘비엔나 모더니즘, 백 년의 산책’ 중

부드러운 아침 햇빛과 새소리에 눈을 뜨고, 동네 작은 카페에서 차 한잔에 빵 한 조각을 먹으며 오늘 무얼 할지를 생각하는 느린 여행. 그렇게 여행은 잠시의 일탈이 아닌, 또 하나의 일상이 됩니다. 꼭 멀리 떠나란 법도 없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의 충만한 기쁨, 재촉이 없는 평온한 마음 같은 것이 가파도에 머무는 내내 함께했다. 그래서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는 안도감마저 몰려오는 것이다.”
_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가파도’ 중

그렇게 <행복>은 가파도에 천천히 흐르는 시간과 한 도시에서 여유롭게 머무는 여행의 즐거움, 비엔나를 걸으며 마주한 지난 1백 년의 문화유산 등을 소개합니다. 머물고 싶은 여행지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여행 콘텐츠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 기사들이 곧 떠날 여러분의 여행을 조금 더 충만하고 여유롭게 만들 수 있기를 가만히 기대해봅니다.

글 정규영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