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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민물 새우_ 입말한식, 오래된 맛 무수새우지짐이



옛날엔 저쪽 너머로 다 바다였어. 그때는 애들도 바다 얕은 곳에서 금방 새우를 잡을 수 있을 만큼 새우가 흔했거든. 너무 흔하니께 우리 때는 새우를 사고팔지 않고 그냥 잡아다 먹었지. 우리는 어릴 적에 민물 새우를 새뱅이라 불렀거든. 그 새뱅이를 잡아 와서 가을엔 많이 지져 먹었어. 그걸 우리네는 지짐이라 부르는데 무수(무)를 뽑아다 지져 먹기도 하고 청댕이(늙은 호박)를 넣고 지져 먹기도 하고 그래. 봄 새우는 가을 새우보다 커서 그냥 볶아서 밑반찬 해 먹고 전도 구워 먹고, 가을 새우는 가을 채소 넣고 지져들 먹는데 무수랑 지져 먹으면 제일 시원하고 맛이 달더라고. 그러고 김장철엔 민물 생새우를 넣어 김치를 담그면 새우젓 넣는 것보다 훨씬 시원하고 달큼해 맛이 좋아. 시집와서 시어머니한테서 음식을 배웠어. 시어머니가 요리를 잘했거든. 무수새우지짐이도 시어머니가 하는 걸 옆에서 거들면서 하다 보니께 그냥 하는 거지 별거 없어. 나도 젊어 시집와서 얼마 동안은 새우잡이를 했는데, 새우 껍질에 어찌나 찔렸는지 몰라. 피가 나고 지느러미가 손에 박히면 빠지지가 않아 한참을 고생했지. 우리 동네 새우가 다른 동네 새우보다 커서 손질하기는 영 별론데 밥하고 먹기엔 씹기도 좋고 맛도 좋아.” _어부의 아내 이임순 씨의 입말 한식


충청도 아산의 토박이 음식엔 생선과 함께 새우로 해 먹던 옛 음식이 지금까지 많이 전해지고 있다. 호박과 무로 담그는 충청도식 깍두기인 섞박지, 어죽이나 매운탕, 자작하게 지져낸 지짐이에도 새우를 주재료로 사용해왔다. 그리고 아산 집밥의 기본 간을 맞추는 중요한 조미료로 새우젓을 사용하는데 소금 간보다 새우젓으로 간하는 경우가 많다. 고기가 귀한 물가 사람들에게 가을 새우는 단백질과 칼슘을 얻기에 좋은 식재료였다. 실제로 민물 새우엔 생선보다 많은 칼슘과 필수아미노산, 글리신, 비타민이 함유되어 항암 작용, 골다골증 예방,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임순 씨는 남편과 아들이 잡아 오는 민물 새우로 갖가지 음식을 만들며 며느리와 함께 살림을 산다.지금은 며느리에게 민물 새우 음식과 살림을 가르쳐주기도 하지만 되레 며느리에게 새로운 살림법을 배우기도 한다. 이임순 씨가 입말로 나눠 준 아산식 무수새우지짐이를 소개한다. 냄비에 찬물을 붓고 무를 칼로 돌려가며 썰어 새우와 함께 넣는다. 불에 올려 물이 끓기 시작하면 거품을 거둔 후 양파를 길게 썰어 넣는다. 고춧가루와 고추장, 다진 마늘을 넣고 끓이다 마지막에 파를 넣은 후 새우젓으로 간한다.


글 아부레이수나(하미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