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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한 벽에 생기를 불어넣는 화분 ‘엠팟’ 송현균 디자이너
송현균 디자이너는 자석을 이용한 부착형 화분 ‘엠팟M-Pot(Magnetic Flower Pot)’을 만들었다.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빈 벽에 녹색 생기를 덧입힐 수 있는 작고 귀여운 화분이다. 제작은 3D 프린터를 활용했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7
송현균 디자이너처럼 새로운 제작법을 도입해 필요한 제품을 스스로 개발하는 사람을 ‘메이커’라 부른다. 3D 프린터는 기존의 번거롭던 제작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이를 통해 보다 빠른 시제품 제작(프로토타이핑)과 아이디어의 구현이 가능해졌다. 메이커들의 만들기 축제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이 오는 10월 21일(토)과 22일(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는 송현균 디자이너 외 1백여 팀이 참가해 그들만의 아이디어로 빚어낸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3D 프린터, 드론, 고카트 및 여러 수제품을 이날 직접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세한 사항은 메이커 페어 서울 공식 홈페이지(http://bit.ly/MakerFaireSeoul)를 참고하면 된다.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어 엠팟을 구상했나?
전 직장을 다닐 때 사무실에 화초를 키우는 분들이 있었다. 그런데 책상 위에 서류나 짐이 많아 화초를 놓을 데가 마땅치 않으니 파티션 위에 아슬아슬하게 놓고 키우는 것이었다. 저 화분을 파티션의 남는 공간에 포스트잇처럼 붙여서 키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라 부착형 자석 화분을 고안하게 됐다.

3D 프린터로 화분을 만들 때의 장점은?
가벼운 것을 만들기에 매우 좋다. 부분적으로 속이 비어 있게끔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 화분은 전체적으로 무게감이 있어 아무리 강한 자석을 사용해도 잘 붙지 않지만 3D 프린터로 출력한 엠팟은 그럴 염려가 없다. 원하는 형태만 디자인하면 곧장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화분을 디자인할 때 중시하는 부분이 있는가?
화분이 너무 화려하면 화초의 아름다움이 가려진다. 화분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화초를 더 예쁘고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화초가 화분의 형태에 비해 볼품없으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간단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을 선호한다.


엠팟에 키울 수 있는 화초는 무엇인가? 키울 때의 팁도 알려준다면?
물을 조금만 줘도 죽지 않고 잘 사는 다육식물류다. 특히 선인장류는 확실히 예쁘게 자란다. 다만 모양이 꽃잎 같은 다육식물인 경우 너무 어두운 곳에서 한정된 방향으로 햇빛을 받으면 그쪽으로만 웃자라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빛이 한쪽으로 비추지 않는지 체크하면서 전체적으로 채광이 좋은 곳에서 키우기를 권한다.

주로 어떤 고객에게 인기가 많은가?
젊은 직장인 여성들이 꽤 좋아한다. 강남 등지의 전시회에 참가하면 선물로 주겠다고 몇 개씩 사가기도 한다. 한편 상대적으로 외진 지역의 전시회에는 가족 단위의 나이가 있는 관람객이 많은데, 그들에겐 인기가 적었다.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는 데 반해 화분이 너무 작아 거부감을 느끼는 분도 있더라. 호불호가 확실히 갈린다.

다음 제품으로 주목하는 아이템이 있다면?
틸란드시아라고 벽이나 천장에 매달아서 키우는 먼지 먹는 식물이 있다. 뿌리를 심을 필요 없이 얹어만 놓고도 키울 수 있어 공기 정화용품 겸 인테리어용품으로 젊은 마니아층에 각광받고 있다. 거기다 전구를 넣어 은은한 조명등을 겸하는 화분을 생각한다. 향후에 IoT 기술을 접목해 문을 열면 자동으로 전구가 켜지는 화분도 만들어보고 싶다.

글 장지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