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친환경 #층간소음해결 #미니멀인테리어 바닥의 품격
심플함을 최우선으로 여기던 바닥재가 화려하게 진화하고 있다. 아름답고 탄탄하게 공간의 배경이 되어줄 바닥재 트렌드.

바닥재가 인테리어 귀빈으로 신분 상승했다. 미니멀리즘 트렌드가 지속되며 벽과 바닥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베이스가 좋은 집을 꾸미고 싶어 하는 이가 늘고 있는 것. 일반 가정에서도 타일, 마루, 시트, 카펫 타일 등 소재 선택부터 다양해지고, 스탕일링의 믹스 매치도 서슴없다. 이를 증명하듯 SNS에 해시태그 #바닥재를 검색하면 수천 개의 시공 사례 사진이 펼쳐진다. 어느샌가 바닥재는 자랑하고 싶은 디자인 요소가 됐고, 헤링본이란 말을 들으면 재킷이나 슈트보다 바닥재가 먼저 떠오를 정도다. 공간의 3할은 바닥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만큼 바닥재 디자인과 컬러에 따라 집의 인상이 달라진다. 바닥재는 교체할 경우 목돈이 들고, 한번 시공하면 10년쯤 사용한다. 바꾸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주로 이사나 레노베이션할 때 교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기회를 후회 없이 활용하려면 바닥재 트렌드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몇 년째 국내 바닥재 인기 정상을 달리는 ‘헤링본 마루’의 뒤를 이을 바닥재는 무엇일까? 디자인과 기능, 안전성을 고려한 요즘 바닥재를 분석했다.


1 여전히 핫한 대리석 타일, 점점 크게 점점 넓게

선명한 마블 패턴이 돋보이는 이탈리아의 대형 타일 카라Kala. 바닥, 벽면 시공용으로 유로 세라믹 판매.

대리석 타일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그럼에도 변화의 바람은 분다. 주로 건축 외장재로 사용하던 대형 타일이 실내로 들어왔다.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적 타일 트렌드의 중심에 선 대형 타일은 그동안 바닥재에 사용해온 가로세로 50~90cm 내외의 크기를 넘어 타일 한 장에 1~2m 이상의 거대한 크기로 공간을 압도한다. 넓고 오픈된 공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데, 예를 들면 벽과 바닥에 동일한 디자인의 대형 타일을 시공해 거울로 비추는 듯 경계가 모호한 환상적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벽, 바닥 외에도 가구 마감재, 외장재로도 적용할 수 있어 다양하고 혁신적 인테리어 재료로 급부상 중이다. 바닥재로 활용했을 때 타일 면적이 넓어 이음매가 눈에 띄지 않아 마감이 깔끔하고, 줄눈이 적어 청소와 관리하기 쉽다. 버리는 자투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30평형대 이상에 시공하는 것이 좋다.


2 호텔 룸 부럽지 않은 고급스러운 카펫 타일

스웨덴 친환경 PVC 바닥재 볼론과 건축가 장 누벨이 협업한 카펫 타일. 두오모 판매.

침실과 거실, 주방 등 공간 쓰임새에 따라 바닥재에 변화를 주는 가정이 늘고 있다. 주방은 타일, 거실은 마루가 강세라면 침실 바닥재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카펫 타일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주거용 바닥재로 다소 낯설지만, 카펫 타일은 이미 수많은 호텔 침실과 건물 로비, 오피스 등에 시공했다. 가로세로 50cm 정도의 정사각 타일에 나일론 등의 섬유가 실제 카펫처럼 고리를 이루며 짜인 형태로 바닥과 밀착 시공해 타일 사이 이음매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커다란 롤 카펫을 깔아놓은 듯 안정감 있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해외의 핫한 브랜드 쇼룸을 중심으로 비비드한 카펫 타일 시공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낱장으로 시공하는 방식이라 다양한 컬러를 조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카펫 타일은 걸음걸음 폭신한 보행감이 우수하고, 따뜻한 온기가 오래 지속된다. 일반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면 되므로 관리하기 어렵지도 않다. 국내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 상업용으로 출시했으나, 소재와 시공 본드 등에 친환경적 재료 사용을 적극 연구하고 있으니 머지않아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바닥재가 될 것이다.


3 흔한 나무 바닥재가 싫다면 넌우드 패턴

노출 콘크리트를 재현한 LG하우스시 지인의 자연애 스페셜.

‘바닥재=나무’라는 공식이 사라지고 있다. 여전히 우드 헤링본 패턴이 인기지만, 그에 못지않게 타일 시공 사례도 많고, 카페 인테리어를 옮겨놓은 듯 콘크리트의 거친 느낌을 그대로 드러낸 에폭시 수지, 이국적 수공예 빈티지 타일 바닥처럼 과감한 스타일을 시공하는 이들도 있다. 다양한 스타일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세상. 나무 말고 색다른 바닥재를 원한다면 비교적 시공하기 쉬운 PVC 시트 디자인을 주목하길. LG하우시스 지인에서는 대리석, 포세린 타일, 빈티지 타일, 콘크리트, 카펫 등 다양한 스타일의 바닥재를 실물과 흡사한 컬러와 텍스처로 재현한 PVC 시트를 생산한다. 빅데이터 기반의 시장조사를 통해 최근 우드 이외의 패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북유럽, 홈 카페 인테리어 구현이 가능한 패턴 개발에 집중해온 것. 우드 패턴 마루와 장판 일색이던 시절엔 베이지나 브라운 컬러 정도를 최선의 바닥 컬러로 여겼지만, 이젠 내추럴과 빈티지, 모던, 인더스트리얼 등 스타일에 맞춰 감각적인 바닥재 선택과 시공이 가능하다.


4 공간에 경쾌함을 더하는 마루 컬러 믹스 매치


구정마루 칼라맥시강







구정마루 믹스매치







자유롭고 과감한 디자인으로 컬러 믹스가 가능한 구정마루의 믹스매치.

모노톤, 뉴트럴 컬러에 지루함을 느꼈다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마루 컬러 믹스 매치법을 주목하라.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지만, 마루는 같은 제품 안에서 적게는 다섯 가지 내외의 나무 컬러 칩이 있고, 많은 경우 열 가지 이상의 나무와 파스텔컬러 모델을 선보인다. 같은 제품이라면 컬러를 섞어 주문해도 시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쉽게 시도해볼 만한 것은 나무 톤을 달리한 톤온톤 매치법. 톤이 다른 세 가지 마루를 규칙 없이 섞어 시공하면 자연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고, 두 가지 컬러를 헤링본이나 스트라이프 등으로 패턴 시공하면 강약을 통한 리듬감을 더하고 구획을 나누는 효과도 있다. 구정마루에서는 다양한 수종과 톤의 나무 마루를 비롯해 핑크, 블루, 그린 등 선택의 폭이 넓은 다채로운 컬러 마루를 선보인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원하는 수종과 컬러를 믹스 매치하거나, 선택하기 어려울 땐 브랜드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컬러 마루를 세트로 구성한 제품을 선택하자. 최근엔 천연 무늬목 마루에 핸드 페인팅으로 도료를 입혀 비비드한 컬러감을 표현한 국내 최초 핸드메이드 컬러 마루를 선보였다.


5 클래식 패턴 타일의 부활

유럽 전통 패턴 타일 라베스톤 시리즈 옥타곤은 유로 세라믹 판매.

라베르톤 시리즈 직사각형.

모던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강조한 타일보다는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유럽 전통 클래식 타일이 다시금 각광받는다. 흙을 빚어 구워낸 자연스러운 주홍빛 테라코타 타일은 별다른 무늬 없이도 그 자체의 빛깔과 헤링본 같은 패턴 시공 방식에 따라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바닥재다. 오래전에 만든 것처럼 희끗한 색으로 그림을 그린 패턴 타일은 식물이나 전통 문양을 소박하게 새긴 제품이 인기다. 현대적 공법으로 완성했음에도 부러 타일 하나하나 색이나 패턴을 다르게 해 마치 수공예 과정을 통해 만든 듯 손맛이 느껴진다. 화려하기 보단 따스하고 아늑한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 클래식 패턴 타일의 키워드다.


6 저렴한 장판은 옛말! 도톰한 PVC 시트의 전성시대

KCC 소리순 4.5T







쿠션감을 높인 KCC 숲 소리향 3.0T 스모키 오크. 


패턴 마루 시공 효과를 주는 LG하우시스 지인 지아소리잠 4.5T 패치워크.

장판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장판은 롤을 바닥에 펼쳐 크기에 맞도록 잘라서 고정하면 되므로 시공과 철거하기 쉽다. 바닥과 밀착해 난방열이 빠르고 고르게 퍼지고, 이음매가 적어 틈에 먼지가 끼거나 세균이 발생하는 등의 위생 문제도 걱정 없다. 이런 실용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대중적으로 사랑받아온 장판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선보이며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다. 장판이라 부르기엔 디자인부터 환골탈태한 전문 브랜드의 PVC 시트는 흡사 마루를 시공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질감은 기본, 컬러와 패턴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께의 변화다. 일반적으로 1.5~2mm로 생산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2~3배 이상의 도톰한 두께로 만든다. 이는 곧 생활 소음 감소로 이어진다. 한국의 대표 주거 공간은 아파트다. 두툼한 바닥재는 발소리, 의자 끄는 소리, 청소기 소리 같은 층간 생활 소음을 약 30%가량 줄여줘 ‘매너 좋은 바닥재’로도 불린다. 쿠션감도 좋아 매일 뛰고 구르는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선호하며, 노인의 경우 보행 시 무릎 관절 충격을 줄여준다. 오래전부터 단점으로 지적해온 표면이 쉽게 찍히고, 가구 자국이 남는 등의 내구성 문제는 표면 코팅 기술을 통해 일상적인 자극에는 끄떡없도록 강도를 높였다.


7 친환경 재료 사용, 안전성도 중요하다

아토피 안심마크를 획득한 KCC 숲 소리순 4.5T.

친환경 삶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바닥재도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고,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도록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생산한다. KCC는 피톤치드 성분이 발생하는 편백나무 오일을 표면에 코팅했고, LG하우시스 지인에서는 옥수수에서 유래한 PLA 성분을, 한화 L&C는 참숯을, 이건마루는 젖병 소재인 멜라민 수지를 표면재로 사용하는 등 유해 물질 제로를 위한 연구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KCC는 화재 안전에도 집중했다. 불이 쉽게 옮겨붙지 않고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시간을 늦춰 화재 발생 시 대피 가능한 안전 시간을 확보한다.


8 원목 질감은 살리고, 컬러는 밝아진 나무 바닥재

구정마루 프라하 스웨디쉬 화이트








하농 리스토네 조르다노 온돌마루







화사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이건마루 제나 텍스처 프렌치 헤링본.

해외에서는 천연 원목을 잘라 마루로 시공하지만, 바닥 난방을 하는 우리는 열전도율이 떨어지고 온습도에 따라 뒤틀리고 들뜨는 원목을 바닥재로 사용하긴 어렵다. 대신 합판 위에 나무를 얇게 켜 접착한 합판 마루나 나무 무늬 필름을 입힌 강화 마루와 강마루를 널리 사용한다. 최근 출시되는 나무 바닥재는 나뭇결에 따라 올록볼록한 텍스처까지 그대로 느껴지도록 질감에 신경을 써 원목의 고급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세월을 견뎌온 것처럼 희끗하게 색이 바래고 벗겨진 느낌의 워시드, 빈티지 스타일 제품도 인기이며, 진짜 원목인가 싶어 한번 만져볼 정도로 진짜 같다. 바닥재 색을 고를 때 어두운 건 먼지가 잘 보여서, 밝은 건 머리카락이나 때가 눈에 띄어서 선택하기 꺼려 했지만 화이트가 인테리어 베이스 컬러로 대세를 이루며 바닥재도 점점 밝아지고 있다. 바닥재 브랜드에서 새롭게 출시하는 제품을 보면 밝은 나무색이 주류를 이루는데, 실제 구정마루의 경우 2~3년 전부터 화이트와 워시드 컬러 판매가 확대되고, 밝은 나무 바닥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도움말 및 자료 제공 구정마루(www.kujungmaru.co.kr), 두오모(www.duomokorea.com), 유로세라믹(www.eurotile.co.kr), 이건마루(www.eagonmaru.com), 하농 조르다노(www.haanong.com), KCC(www.homecc.co.kr), LG하우시스(www.z-in.co.kr)

이은경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