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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간 취향 담은 색깔 있는 서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소규모 전문 서점이 인기다. 자신만의 취향을 파악하고 집중하며 시간을 투자하는 독자가 늘고 있는 것. 사진집, 실용서, 만화책, 시집 등 한 종류만 깊게 파고드는 전문 서점 네 곳을 찾았다.

들여다보고 구입할 수 있는 사진집 서점
이라선


조엘 메이어로위츠의 <Morandi’s Object>를 비롯해 인테리어, 패션 등 다양한 장르의 사진집을 판매한다. 


집에서 사용하던 가구로 서점을 꾸며 안락함을 더한다.
서촌 골목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사진집 전문 서점 ‘이라선’. 포토그래퍼 김현국과 사진학을 공부하는 김진영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배’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부부는 그간 모아온 사진집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서점을 열었다. 사진이라는 영역을 한정 짓지 않기 위해 인테리어, 패션, 식물 등 다양한 장르의 사진집을 구비해 ‘일상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컬렉션’을 선보인다. 모든 사진집은 직접 들여다볼 수 있게 래핑하지 않은 샘플 책을 구비했다. 그 덕분에 사진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한두 권 들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신의 취향을 발견, 발전시킬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사진학과 교수, 비평가와 함께 이곳에서 판매하는 사진집 중 한 권을 선택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가진다.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7길 5 1층 인스타그램 @irasun_official


애니메이션 그룹이 만든 만화책방
라 방드 데시네

한쪽 공간을 계단식으로 만들어 걸터앉아 만화책을 읽을 수 있다.

라 방드 데시네에서는 해외 만화 작가 작품도 소개한다.

킵 드로잉 프로젝트의 일환인 플립북 .
스튜디오 쉘터는 2D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대중에게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그룹이다. 초단편 애니메이션 ‘10초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실력과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들이 최근 만화책방 ‘라 방드 데시네’를 오픈했다. 많은 사람이 만화책을 친근하게 여겼으면 하는 바람에 여타 만화책방과 달리 시간제가 아닌 무료로 읽을 수 있게 했으며, 간간이 래핑된 새 책도 들여놔 독자에게 새 책을 뜯는 재미도 제공한다. 또 만화 작가의 드로잉 전시를 기획하고, 만화책을 위탁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전달하는 등 그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무휴. 주소 서울시 월드컵로 13길 13 3층 문의 02-957-0967


생활 밀착형 실용서를 모은 곳
책冊

갤러리로 사용하는 1층 코너.

채소에 대한 상식과 채소 요리 레시피 등을 담은 김영주 작가의 <채소의 온기>.

선유정 대표가 사용하던 가구로 꾸민 공간.
활기 넘치는 대학로를 벗어나 뒷골목 주택가로 들어서면 서점 ‘책책’이 있다. 48년 된 가정집을 고쳐 만들어서일까. 입구부터 따뜻함이 배어 나오는 이곳은 오랜 기간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온 선유정 대표가 오픈한 공간. 오래 두고 보기 좋은 실용적인 콘텐츠를 담은 인테리어, 요리 서적 등 생활 밀착형 실용서를 모아 소개하고, 전시와 클래스를 겸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책과 문구가 진열된 지하 1층과 전시, 카페, 클래스가 열리는 1층으로 구성. 현재 국립발레단 김리회 발레리노의 사진전 <화양연화>를 개최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코바늘 모티프 뜨개, 전시, 워크숍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실현하고 공유할 계획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이화장 1길 19-6 인스타그램 @chaegchaeg


시인이 만든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


국내외 1천5백여 권의 시집을 갖추고 있다.

신동옥 작가의 세 번째 시집 <고래가 되는 꿈>.
<오늘 아침 단어>의 시인 유희경이 운영하는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합정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 1호점과 마찬가지로 1천5백여 권의 시집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 굴지의 출판사인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민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시집 중 유희경의 안목으로 엄선한 시집을 판매한다. 서점명은 유희경 시인과 동료가 대화하던 중 그가 내뱉은 ‘위트 있는 시’가 동료에게 ‘위트 앤 시니컬’로 잘못 전달된 에피소드로 탄생한 이름. 하지만 시의 근본적 태도가 담긴 뜻이라 기꺼이 사용했다고. 이곳에선 정기적으로 낭독회가 열린다. 시를 읽었을 때보다 들었을 때 시의 매력이 배가된다는 생각에 기획한 것. ‘사람들 마음속에 소중한 시집 한 권을 심어주고 싶다’는 취지에서 문을 연 위트 앤 시니컬은 카페도 겸하고 있어 구입한 책을 여유롭게 읽기에도 좋다. 평일 정오부터 오후 11시까지,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5길 26 2층. 문의 070-7745-8973

글 김수지 기자 사진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