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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식당 맛있는 부산, 내가 아끼는 맛집
동네 곳곳에 맛집이 많아 삼시 세끼를 챙겨 먹어도 전부 맛보지 못할 먹거리 여행의 성지. 자칭 미식가라고 소문난 이들이 부산 갈 때마다 꼭 들르는 맛집만 알차게 모았다. 만약 당신이 처음 부산을 방문한다면 지금 소개하는 맛집부터 들러보시라.

미소오뎅 _이호준(<식객> 스토리 작가)


부산 어묵은 구수한 사투리를 들으며 먹는 것이 제맛이다. 미소오뎅은 부산 스타일의 오뎅 바로, 처음 본 사람이지만 서로 둘러앉아 오뎅을 먹는 모습을 보면 정겨움이 묻어난다. 이곳은 멸치와 스지(소의 사태살에 붙어 있는 힘줄)로 우린 육수가 일품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어묵 회사별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9~10가지 오뎅을 선정해 떡과 함께 꼬치에 꿴다. 이를 짭조름하게 간이 밴 국물에 넣고 푹 끓이는데, 더치 소주와 화요 등 각종 술에 곁들이면 맛이 기가 막히다. 주소 부산시 남구 유엔평화로 14 문의 051-902-2710


거대갈비 _정미환(<크래프트> 편집장)


외관과 인테리어, 고기 굽는 장비, 서비스 수준이 서울 청담동의 웬만한 고깃집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안창살・차돌박이・등심줄 등 각종 쇠고기 부위를 모둠으로 먹을 수 있으며, 부위에 따라 굽는 방식이 다르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육전과 낙지무침은 메인 메뉴로 구성해도 될 만큼 맛이 뛰어나다. 특히 작은 볼에 쇠고기와 메추리알을 담아 불판에 올려 먹는 즉석 장조림도 입맛을 돋운다. 다소 가격대가 비싼 고기 코스가 부담스럽다면 평양냉면을 먹어볼 것. 서울에 비해 육수 색과 맛 모두 진하지만, 취향에 따라 동치미 국물을 넣어 먹을 수 있다.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22 문의 051-746-0037


고옥 _김혜준(김혜준컴퍼니 대표)


남천동의 유명 빵집 메트르아티정을 방문한 뒤에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이곳은 나고야식 장어덮밥인 히츠마부시를 선보이는 곳이다. 부산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고 이 덮밥을 맛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이많아 예약하지 않으면 맛볼 기회조차 없다. 커다란 나무 그릇에 장어로 뒤덮인 밥이 나오는데, 취향에 따라 고추냉이나 파 등을 올려 먹으면 되고, 따뜻한 녹차를 부어 오차즈케로 맛볼 수도 있다. 덮밥 위에 올리는 장어의 양을 원하는 만큼 주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소 부산시 수영구 광남로 6 문의 051-622-1638


기장종가집곰장어 _김태윤(7PM 셰프)


짚불로 곰장어를 구워 먹는 방법은 1990년대 초반부터 기장 공수마을 일대에서 상품화되어 알려지기 시작했다. 눈이 퇴화해 이빨만 있는 밋밋한 대가리에, 뼈조차 없는 곰장어 자체의 모습도 괴기스럽지만, 꿈틀대는 곰장어를 불구덩이 속으로 던져서 까맣게 그슬리는 조리법에 더욱 놀라게 된다. 짚이 타오르면서 입혀진 스모키한 향과 양념장이 어우러진 특유의 풍미와 맛은 타지에서 쉽게 경험하기 힘든 것인지라 부산에 갈 때면 생각나 방문한다. 이 일대에 비슷비슷한 곰장어집이 10여곳 있는데, 이 집은 곰장어를 짚불에 굽는 모습을 직접 구경할 수 있어 더 식욕을 돋운다. 주소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72 문의 051-722-8958


소문난돼지국밥 _김성윤(조선일보 기자) 


경상도 사람들은 왜 돼지로 만든 국밥을 먹나 했다. 미각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라 그럴 것이라 의심도 했다. 서울에서 맛본 돼지국밥은 맛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이 식당에서 돼지국밥을 맛본 후에야 얼마나 맛있는 음식인지 알았다. 부산에는 맛있는 돼지국밥집이 무수히 많다. 그중 ‘돼지국밥 맛의 원형을 보여주는 식당’이라기에 종종 찾아간다. 올해까지 75년 4대째로, 기록상으로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돼지국밥집이다. 돼지 뼈로만 우려낸 국물은 자연스러운 뽀얀 빛깔을 띠며 잡내 없이 깨끗하다. 이 국물에 밥을 말고 그 위에 따로 삶은 돼지고기를 얹어준다. 주소 부산시 영도구 남항로31번길 42 문의 051-416-1546 


언양불고기 부산집 _스테파노 디 살보(JW 메리어트 호텔 동대문 스퀘어 총주방장) 


해운대 암소갈비만큼 유명한 곳이 광안리에 위치한 언양불고기 부산집이다. 진짜 언양 불고기의 원조는 해안가에 위치한 곳이지만, 나는 파크하얏트 부산의 총주방장 시절부터 광안리 언양불고기집을 선호한다. 부드러운 육질과 달큰한 양념 맛의 조화가 훌륭하기 때문. 가끔 양념이 지나치게 달면 단맛을 줄여달라고 요청할 수 있어 편안하게 먹기 좋다. 찌개와 함께 먹으면 단맛과 짠맛에 중독돼 밥도둑이 따로 없다. 포슬포슬하게 찐 감자를 밑반찬으로 내주며, 고기를 구울 때도 생감자를 아낌없이 주는 주인장의 센스가 마음에 든다. 주소 부산시 수영구 남천바다로33번길 8 문의 051-754-1004


비나포 _안인호 소믈리에 


경성대 근처에 위치한 와인 바 비나포는 국내 최고의 소믈리에 팀이 있는 곳으로, 와인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다. 제10회, 제11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연속 1등을 차지한 이승훈 대표를 비롯해 박민욱, 김민정 소믈리에가 제공하는 편안한 서비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샤토 무통 로쉴드 1986년과 샤토 라뚜르 2005년 등 국내에서 보기 힘든 올드 빈티지 와인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친절한 설명은 기본, 페어링할 수 있는 안주 메뉴도 뛰어나다. 주소 부산시 남구 용소로28번길 17 문의 051-627-3484 


수영호 선장 횟집 _조혜령(CJ E&M 스타일컨벤션팀 차장) 


메르씨엘 윤화영 셰프의 추천을 받고 다녀온 뒤로 부산갈 때마다 꼭 들른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선장이 직접 배에서 낚은 생선으로 회를 떠서 접시에 담아낸다는 것이다. 식감도 쫄깃하며, 매일 잡아오는 생선에 따라 종류가 바뀐다. 멋 부리지 않고 접시 위에 회만 덜렁 놓여 있는데, 그 자체로 주인장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밑반찬도 그 자리에서 직접 요리하는데 퀄리티가 높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맛집 느낌도 전혀 나지 않으며, 믿을 수 있는 횟집이다.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62번길 23 문의 051-747-8033 


백화양곱창 _홍신애 요리 연구가 


신림 순대타운처럼 하나의 간판 아래 여러개의 곱창 가게가 모여 있는 백화양곱창집. 그중 1번 집을 가장 좋아한다. 일단 곱창이 매우 신선하며 손질도 깔끔하다. 연탄불에 굽는 곱창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매콤한 양념에 무쳐 지글지글 굽는 양념구이 돌곱창은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백미로, 우동 사리를 추가해 볶아 먹으면 더욱 맛있다.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절대 잊지 못한다. 주소 부산시 중구 자갈치로23번길 6 문의 051-245-0105 


중앙식당 _박미향(한겨레 기자) 


낡고 좁은 골목 안에 있는 중앙식당은 부산 토박이들이 주로 단골이다. 제철 생선으로 조리한 탕은 담백하고 맑으며, 뽀얀 국물은 고소하다. 시뻘건 매운탕은 없다. 요즘 중앙식당의 식탁에는 제철을 맞은 광어와 전어가 올라온다. 주인이 가까운 자갈치시장에서 매일 신선한 생선을 공수한다. 50여 년 역사를 지닌 이곳을 늘 찾는 이유는 비리지 않고 고소한 맑은 탕(지리) 때문이다. 주소 부산시 중구 중앙동1가 22 문의 051-246-1129



정리 김혜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