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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이 다르면 매력도 다르다 나무의 속살

 


느티나무 굵고 넉넉한 몸통 덕에 대부분 마을 입구에 정자나무로 심었다. 단단하고 벌레가 잘 먹지 않는 데다 무늬가 고와서 오래전부터 고급 가구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 먹감나무 감나무가 오래돼 심지 색이 검게 변한 것. 굵고 오래된 나무일수록 무늬가 진하다. 워낙 귀해서 얇게 켜서 가구에 장식용으로 덧대거나 양반집 가구를 만들었다. 물푸레나무 나이테가 뚜렷해 결이 아름답다. 단단하고 탄력이 좋아 야구방망이나 테니스 라켓 같은 운동 기구와 자루를 만드는 데 유용하다. 주엽나무 주로 남해안에서 자란다. 느티나무보다 색이 붉고 참죽나무보다 덜 붉다. 색감이 뛰어나 목공예 재료로 탁월하다. 참죽나무 국내 목재 중에서 가장 붉은색을 띤다. 쉽게 휘거나 뒤틀리지 않아서 가구의 기둥감으로 많이 사용한다.

편백나무
침엽수인 편백나무는 흔히 ‘히노키’라고 부른다. 가볍고 피톤치드 함유량이 높아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은은한 향이 일품. 소나무 침엽수는 가구보다는 건축 부재로 많이 사용한다. 가장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공하기도 쉬워 옛날엔 서민 가구를 만들 때 사용했다. 은행나무 가벼우면서도 다듬기 쉽고 뒤틀리지 않아서 소반을 만들어 사용했다. 은행나무로 만든 행자반은 귀하게 여겼다. 오동나무 습기에 강하고 좀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가볍고 빨리 자라서 예부터 딸을 나으면 오동나무를 심고 시집보낼 때 장을 만들어준다 했다. 울림이 좋아 악기를 만들기에도 적합하다.

부빙가Bubinga
아프리카산 목재. 지름이 2m까지 자란다. 무겁고 단단해서 다루기 어렵지만, 나뭇결이 정교해서 고급 가구나 장식재로 활용한다. 참나무 특유의 방사 조직 때문에 잘 갈라지지만, 건조 기술이 발달한 요즘엔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목재. 백참나무와 붉은참나무 등이 있다. 호두나무 대체로 나무는 색이 어두울수록 더 단단하다. 짙은 밤색에 매끄럽고 탄력이 좋으며, 쉽게 갈라지거나 뒤틀리지 않아 용도가 다양하다. 숭고한 시간의 축적과 올곧은 마음가짐, 세월이 만든 무 결. 나무의 매력은 이게 끝이 아니다. 전 세계 몇만 개의 수종이 모두 성질과 쓰임새가 다르다는 것. 똑같아 보여도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녔다. 


도움말과 촬영 협조 서석현(나무수작) 나무 구입처 동신종합목재(031-581-2660, 경기 가평군 가평읍 상색리 442-1), 영림목재(032-811-9051,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740-1), 코리인터내셔널(032-584-9971, 인천시 동구 송현동 140-7) 

글 김민정 기자 | 사진 김동오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