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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먹지? 자연에 시간을 더한,요긴한 살림 밑천 과일청
과실을 꿀이나 설탕에 재면 삼투압 작용으로 즙이 흘러나온다. 이를 청이라 하는데, 재료의 효소와 미생물이 당분과 반응하며 발효해 인체에 유용한 영양 성분이 만들어진다. 과일청은 물에 희석하면 건강 음료로 제격이며, 요리에 넣으면 맛깔스러운 양념이 되고, 청을 거르고 남은 과육은 장아찌의 재료가 된다. 두고두고 요긴한 과일청, 제대로 담가 맛있게 먹자.


자수 매트는 규방도감, 종지는 월스타일, 타원 모양 접시는 리메디쉬 제품.

과일청 담그기

청을 담글 때는 재료의 수분 함량과 당도에 따라 설탕의 양을 조절한다. 재료와 설탕은 1:1 비율로 넣는 것이 일반적이나 수분이 많은 자두나 토마토 등은 1:1.2~1.5 비율, 사과나 배처럼 당도가 높은 과일은 1:0.8 정도, 수분이 적은 나물류는 1:0.5 비율로 설탕을 넣는다. 또 매실이나 레몬처럼 껍질이 단단한 과일은 청을 담그기 전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가볍게 데치거나 물과 식초를 1:1 비율로 섞은 식촛물에 헹궈 사용하면 재료의 수분이 잘 빠진다. 햇빛은 효소의 활성을 떨어뜨리니 청을 담근 뒤에는 서늘한 곳에서 보관할 것. 1년 정도 두었다가 먹으면 맛은 깊고 단맛은 덜하다.

매실청 황매실(1kg)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불에 올려 끓기 시작하면 굵은소금(1큰술)을 넣고 매실을 살짝 데친다. 소독한 유리병에 물기를 제거한 매실을 담고 황설탕(1kg)을 뿌려 밀봉한 뒤 서늘한 곳에서 보관한다. 청매실을 사용할 경우에는 씨를 제거한 뒤 과육만 담고, 청을 거른 뒤 남은 과육은 고추장에 버무려 장아찌로 먹는다. 육류, 해물, 채소와 두루 잘 어울린다.
레몬청 레몬(1kg)은 겉껍질을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 식촛물(1/2컵)에 가볍게 헹군다. 물기를 제거한 레몬을 0.3cm 두께로 얇게 저며 믹싱 볼에 넣고 설탕(300g)을 뿌려 고루 버무린다. 소독한 유리병에 레몬과 설탕(700g)을 켜켜이 담은 뒤 서늘한 곳에서 보관한다. 해산물, 해조류와 잘 어울린다.
토마토청 완숙 토마토(1kg)는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 0.3cm 두께로 썬다. 볼에 토마토와 황설탕(400g)을 넣어 버무린다. 소독한 유리병에 토마토와 황설탕(800g)을 켜켜이 담아 서늘한 곳에서 보관한다. 돼지고기, 두부, 치즈 요리에 활용하면 좋다.
자두청 자두(1kg)는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 씨를 제거하고 큼직하게 썰어 유리병에 담는다. 황설탕(1.5kg)을 고루 뿌려 뚜껑을 꼭 닫고 서늘한 곳에 둔다. 쇠고기와 과일 요리에 잘 어울린다.
복분자청 복분자(1kg)는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 믹싱 볼에 황설탕(300g)과 함께 넣어 버무린다. 소독한 병에 복분자를 옮겨 담고 황설탕(700g)을 고루 뿌린 뒤 뚜껑을 닫아 서늘한 곳에 둔다. 장어와 특히 잘 어울리며 채소, 생선, 육류와도 두루 잘 어울린다.
오디청 오디(1kg)는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 믹싱 볼에 담고 황설탕(300g)을 넣어 버무린 뒤 소독한 병에 옮겨 담고 황설탕(700g)을 고루 뿌려 뚜껑을 닫아 서늘한 곳에 둔다. 향이 강하지 않은 채소 요리에 들기름과 함께 넣으면 잘 어울린다.
포도청 포도(1kg)는 씻어서 알알이 떼어 믹싱 볼에 담고 황설탕(300g)을 넣어 버무린다. 소독한 병에 옮겨 담고 황설탕(700g)을 고루 뿌려 뚜껑을 닫아 서늘한 곳에 둔다. 육류, 과일, 채소 요리에 두루 잘 어울린다.

밀폐 용기는 모두 파머스테이블, 나무 바구니와 소쿠리는 규방도감,물통 주머니와 커튼, 테이블보는 바느질 작가 우영미 씨의 자수 작품으로 규방도감에서 판매.

과일청을 활용한 한 접시 요리
과일청은 설탕이나 물엿 역할을 대신할 뿐만 아니라 고기를 재울 때 넣으면 따로 숙성시키지 않아도 육질이 금세 부드러워지고 양념도 잘 밴다. 특히 자두청은 쇠고기의 연육 작용을 돕고 누린내를 제거한다.

오징어볶음과 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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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1마리)는 깨끗하게 손질한 뒤 잘게 칼집을 내어 한 입 크기로 썬다.
2 당근(1/4개)은 길이로 반 잘라 반달 모양으로 썰고, 양파(1/3개)는 굵게 채 썬다. 청·홍고추(1개씩)와 대파(1/4대)는 어슷하게 썬다.
3 볼에 매실청(3큰술), 고춧가루(2큰술), 고추장(1큰술), 간장(1큰술), 다진 마늘(1/2큰술)을 넣고 고루 섞어 볶음 소스를 만든다.
4 소금을 넣은 끓인 물에 소면(100g)을 넣어 삶아 찬물에 비벼가며 헹군 뒤 3등분해 사리를 짓는다.
5 ①의 오징어에 ③의 볶음 소스를 반 분량 넣어 버무린 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는다. ②의 당근과 양파, 나머지 볶음 소스를 넣어 볶는다.
6 채소가 다 익으면 대파와 고추를 넣어 가볍게 볶은 뒤 불을 끄고 깨소금(1/2큰술)과 참기름(1/2큰술)을 넣어 버무린다. 접시에 소면과 오징어볶음을 함께 담는다.

두부감자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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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1개)는 껍질을 벗겨 가로세로 2.5×2.5cm 크기로 썰어 물에 담그고, 두부(1모)는 가로세로 3×3cm 크기로 썬다. 마늘은 편으로 썬다.
2 ①의 두부는 겉면에 소금을 뿌려 수분을 제거한 뒤 달군 팬에 식용유(2큰술)를 두르고 노릇하게 구워 한 김 식힌다.
3 팬에 감자를 넣어 노릇하게 굽다가 물(1컵), 간장(3큰술), 마늘(3쪽)을 넣어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졸인 뒤 ②의 두부, 토마토청(3큰술), 잘게 썬 마른 청양고추(1개분), 후춧가루를 넣어 센 불에서 끓인다.

불고기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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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용 고기(200g)는 3cm 크기로 썰어 핏물을 제거한 뒤 자두청(1큰술), 맛술(1큰술), 간장(1작은술), 다진 마늘(1작은술), 참기름(1/2작은술), 후춧가루를 넣어 버무린다.
2 오이(1/3개)는 얇게 저민 다음 찬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뺀다. 미니 파프리카(빨강·노랑 1개씩)는 0.2cm 두께로 둥글게 썬다. 양상추(4장)는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서 찬물에 담가두었다가 건져 물기를 제거한다.
3 자두청(3큰술), 다진 청양고추(1개분), 식초(2큰술), 포도씨유(1큰술), 참기름(1/2큰술), 간장(1작은술), 소금(1/2작은술), 후춧가루를 섞어 냉채 소스를 만든다.
4 달군 팬에 ①의 불고기를 넣어서 볶은 뒤 식으면 채소와 함께 접시에 담고 ③의 소스를 뿌린다.

자수 테이블 매트와 행주는 규방도감, 코렐 빈티지 플레이트는 모두 촘촘한, 앤티크 물컵은 월스타일, 브라운 법랑 주전자는 리메디쉬, 레트로 보냉병은 에잇컬러스 제품.

과일청을 활용한 속 시원한 여름 식탁
여름 식탁 단골 메뉴인 냉국에 과일청을 활용해보자. 맛과 향이 약한 재료로 냉국을 만들 때는 향이 진한 청을 넣어 맛에 포인트를 줄 것.

오이미역냉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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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1개)는 채 썰고 마른미역(10g)은 물에 불린 뒤 1cm 길이로 자른다.
2 볼에 물(3컵), 매실청(3큰술), 식초(2큰술), 다진 마늘(1큰술), 간장(1/2큰술), 소금(2작은술), 참기름(1/4작은술)을 넣어 잘 섞은 뒤 ①의 오이와 미역, 얼음을 넣는다.

참외냉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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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11/2개)는 씨를 제거해 가늘게 채 썬다. 실파(3줄기)는 송송 썰고, 홍고추(1/2개)는 어슷하게 썬다.
2 볼에 물(3컵), 포도청(3큰술), 식초(2큰술), 소금(1큰술), 다진 마늘(1큰술)을 넣어 섞은 뒤 ①의 참외와 실파, 홍고추를 넣는다.

가지냉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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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2개)는 길이로 반 자르고 3등분해 김이 오른 찜기에 넣어 5분간 찐다.
2 ①의 가지를 식힌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찢고, 청・홍고추(1/2개씩)는 잘게 썬다.
3 볼에 ②의 가지, 국간장(1큰술), 다진 마늘(1작은술)을 넣어 무친 뒤, 물(3컵), 레몬청(1큰술), 식초(1큰술), 소금(1/2큰술)을 넣는다.

콩나물냉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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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200g)은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삶아 건진 뒤 다진 마늘(1작은술)을 넣어 무친다.
2 볼에 ①의 콩나물, 물(3컵), 토마토청(3큰술), 굵은소금(2/3큰술), 간장(1/2작은술), 검은깨(1작은술), 송송 썬 실파(3뿌리분), 얼음을 넣는다.

우무냉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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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무(300g)는 물에 헹군 뒤 곱게 채 썬다. 오이(1/2개)는 얇게 채 썰어 찬물에 잠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뺀다. 풋고추(1/2개)는 송송 썰고, 마른 청양고추(1개)는 잘게 썬다.
2 믹싱 볼에 물(3컵), 오디청(3큰술), 식초(2큰술), 소금(1큰술)을 넣어 잘 섞은 뒤 ①의 재료를 모두 넣는다.

베개와 참외, 오이미역냉국을 담은 볼은 월스타일, 우무, 콩나물, 가지냉국을 담은 볼은 모두 듀라렉스 제품.

콜드 샐러드와 콜드 파스타
청은 음식의 깊은 맛을 이끌어내기도 하지만, 육류나 해물의 잡내를 제거하는 데도 그만이다. 특히 레몬청이나 복분자청은 해산물이나 해초 요리에, 매실청과 토마토청은 육류 요리에 넣으면 좋다. 토마토청은 치즈나 두부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청포묵버섯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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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묵(400g)은 가로세로 2×2cm 크기로 자른다.
2 느타리버섯(150g)은 밑동을 제거한 뒤 한 입 크기로 찢고, 미니 새송이버섯(100g)은 반으로 자른다. 목이버섯(2장)은 찬물에 불린 뒤 배꼽을 제거해 3cm 크기로 찢는다.
3 달군 팬에 식용유(2큰술)를 두르고 ②의 버섯을 볶는다. 소금(1작은술)으로 간한 뒤 차게 식힌다.
4 믹싱 볼에 ①의 청포묵과 ③의 버섯을 넣고 들기름(1큰술)과 후춧가루를 넣어 버무린다. 복분자청(3큰술)과 식초(2큰술)를 잘 섞어 곁들인다.

해물 냉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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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6마리)와 낙지(1마리)는 내장을 제거한 뒤 밀가루를 뿌려 바락바락 주물러 씻는다. 낙지는 5cm 크기로 썰고, 주꾸미는 2등분한다. 소라(6마리)는 0.5cm 크기로 썰어 끓는 소금물에 삶아 식힌다.
2 콜리플라워(1/5개)는 가로세로 2×2cm 크기로 썰어 끓는 소금물에 데친 뒤 찬물에 헹구고, 양파(1/3개)는 가로세로 0.5×0.5cm로 썬다.
3 물을 넉넉히 부은 냄비에 포도씨유(1큰술)와 소금(1작은술)을 넣고 파스타(100g)를 넣어 삶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4 믹싱 볼에 ③의 파스타, ②의 양파, 소금(2/3작은술), 포도씨유(2큰술), 후춧가루를 넣어 버무린 뒤 ①의 해물과 콜리플라워를 넣고 레몬청(3큰술)을 넣어 버무린 다음 다진 파슬리(1큰술)를 뿌린다.

손뜨개 매트와 빈티지 코렐 볼, 플레이트는 모두 촘촘한, 앤티크 물컵은 월스타일 제품.

요리 김외순 스타일링 이승희・이소영(스타일링 하다) 

진행 박유주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