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해외의 오가닉 트렌드 모두를 위한 삶의 방식, 팜 투 라이프farm to life
일주일 동안 미국 현지에서 보고, 듣고, 먹고, 느끼며 진정한 오가닉 라이프를 체험하고 돌아왔다. “오가닉organic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이것, 오가닉은 결국 ‘삶의 방식이자 태도’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보다 농축산업이 발달한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등의 유기농 산업과 오가닉 트렌드에 대해서는 들은 바도 많고 관심도 있었지만, 내게 미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량생산과 코카콜라, 패스트푸드의 나라였다. 하지만 이미 1985년에 북미 지역 오가닉 농업 관련 비즈니스 연합체 멤버십인 미국 유기농무역협회가 출범했을 뿐 아니라 아메리칸 패스트푸드의 상징인 맥도날드와 펩시조차 미국 유기농무역협회 기준 ‘오가닉 제품군 생산업체(organic versions product)’에 진입했다는 사실은 놀라움 자체였다. 

현재 미국의 오가닉 산업은 미국 농업 관련 산업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인의 오가닉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하루가 달리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는 미국인이 오가닉 제품을 구매한 전체 금액이 4백30억 달러를 웃돈다. 매년 미국 내 오가닉 비즈니스업체 수가 12%씩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오가닉 섬유표준’ 인증을 획득한 업체 수 또한 18%씩 늘고 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미국 전체 농지 중 17만 에이커(6억 8천만㎡)에 해당하는 땅이 현재까지 오가닉(유기농 토양)으로 변환했으며, 전국에서 팔리는 과일과 채소도 전체의 13%가 유기농 제품이다. 

이쯤 되니 매일매일 미국인의 식탁에 오르는 건강한 유기농 식품을 생산하는 농장, 1차 생산자는 물론 그들의 오가닉 라이프를 가능케하는 원동력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미국 동부 지역에서 규모ㆍ생산방식ㆍ내용 면에서 주목할 만한 네 군데 농장과 농부들, 그리고 뉴욕과 워싱턴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오가닉 브랜드와 레스토랑 등을 방문해 미국 오가닉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쿠츠타운에 위치한 로데일 인스티튜트 전경.드넓은 옥수수밭과 한가로운 목초지는 물론 양봉장도 운영한다. 

미국 오가닉 농업 연구의 선구자, 로데일 인스티튜트
‘건강한 땅=건강한 음식=건강한 사람들’이 모토인 로데일 인스티튜트Rodale Institute는 1947년 J. I.로데일이 설립한 미국 오가닉 농업 연구ㆍ개발의 선두 주자다. 펜실베이니아 주 쿠츠타운Kutztown에 위치한 이곳은 1981년 밥 로데일Bob Rodale이 농부를 돕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FST(Farming Systems Trial)’를 디자인하면서 기존 농업방식을 오가닉 농업으로 바꾸는 노력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 35년이 지난 지금, FST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가닉 농업 체제를 구축했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다이애나 마틴Diana Martin은 “1백30만 평이 넘는 드넓은 땅에서 곡물 경작, 축산은 물론 다양한 식물을 키우는 정원과 양봉장을 운영하면서 꿀벌 보존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데일 인스티튜트는 현재 농부와 농업 전문가, 연구원들이 함께 하는 40가지가 넘는 다양한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토양과 인류의 건강은 물론 지구 생태에 도움이 되는 오가닉 농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로데일 인스티튜트는 <뉴 팜New FARM>이라는 이름의 계간지를 발행하는데, 홈페이지(rodaleinstitute.org)를 방문하면 농부 트레이닝 프로그램, 커뮤니티 지원 사업 등 로데일 인스티튜트가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정보를 볼 수 있다.


사랑스러운 6남매가 있는 농장, 세레니티 에이커
로데일 인스티튜트의 이웃사촌인 세레니티 에이커Serenity Acres는 사랑스러운 6남매를 둔 제임스James와 아이다 버크홀더Ida Burkholder가 운영하는 농장으로, 로데일 인스티튜트 인증을 받은 유기농 초지에서 방목 축산을 하고 있다. 제임스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목표는 한 가지다. 건강한 땅에서 건강한 소와 돼지를 기르는 것, 많은 돈을 벌기보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지키는 것뿐이다”며 “오가닉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삶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로데일 인스티튜트의 이웃사촌인 세레니티 에이커의 젊은 농장주 제임스의 아내 아이다와 사랑스러운 6남매. 
제임스의 아내 아이다는 자신의 것은 물론 열두 살인 첫째 딸부터 6개월 된 막내까지 손수 옷을 지어 입히고, 6남매는 지금까지 어떤 종류의 인스턴트식품도 먹어본 적이 없다. 이제 막 열 살이 된 둘째가 능숙하게 아버지를 돕고, 낯가림이 없는 아이들은 농장 이곳저곳을 맨발로 뛰어다니며 놀았다. “지난 여름 우리가 생산한 유제품을 가지고 전국 투어를 했는데, ‘신선하고 맛있다’는 소비자들의 말에 정말 행복했다. 오래전에 축산・농업에 대한 조례와 규제가 확립된 유럽과 달리 미국은 정부 도움 없이 농부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지금까지 왔다. 미국의 농부로서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미국의 유기농 농축산업이 농부의 노력과 헌신적인 소비자에 의해 발전했다고 말하는 제임스의 얼굴에서 ‘농부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보았다.

로데일 인스티튜트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은 목초지에서 방목 축산을 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버섯의 중심지, 필립스 머시룸
입구에 내리자마자 버섯향이 진동하는 필립스 머시룸Phillips Mushroom은 1920년대 후반 윌리엄 W. 필립스William W. Phillips가 펜실베이니아 주 케넷 스퀘어Kennett Square에 설립한 버섯 농장이다. ‘이 세상 모든 버섯의 수도’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아주 크다. 필립스 머시룸에서 35~40년 경력을 갖춘 3백여 명의 버섯 전문가가 작업하는 버섯의 연간 수확량은 3천5백만 파운드(약 1천5백80만kg)에 달하고, 농장 내 버섯 재배 공간 면적은 총 30만㎡에 이른다.

 필립스 머시룸에서 생산하는 버섯의 연간 수확량은 약 1천5백80만kg에 달한다. 
필립스 머시룸에서는 총 아홉 가지 버섯을 재배하는데, 버섯 재배 공간에 들어서면 높은 천장에 거의 8~10개 층으로 이루어진 선반에서 버섯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홍보 담당자는 “버섯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와 습도 그리고 빛이다. 농장 내 모든 버섯 재배 공간의 온도는 17℃로 맞추어져 있으며, 버섯은 흰빛에 크게 반응하기에 형광등을 비춰준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www.phillipsmushroomfarms.com)에서 버섯 정보와 영양 성분은 물론 쿠킹 클래스 정보도 찾아볼 수 있다.

필립스 머시룸 내 모든 버섯 재배 공간의 온도는 17℃로 맞추어져 있다. 8~10개 층으로 이루어진 선반에서 버섯이 자란다. 
건강하고 맛있는 닭을 기르는 곳, 퍼듀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가닉 치킨 생산 농장인 퍼듀. 
델라웨어에 위치한 퍼듀Perdue는 100% 오가닉 시스템을 적용해 건강한 닭을 키워내는 곳으로, 미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닭 생산 농장이다. 부화한 지 49일 정도 된 닭을 레스토랑이나 식료품 체인에 보낸다. 오염 물질 방지 장비와 비닐장갑, 장화에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들어서면 드넓은 공간에 닭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온도와 습도, 닭이 마시는 물의 양까지 자동으로 조절하는 컨트롤러 시스템이 설치된 벽이 눈에 띈다.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정사각 모양의 창을 드문드문 만들었지만, 닭의 시력은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 치명적이므로 그늘도 함께 만들었다.

닭이 바깥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문앞에는 직사광선을 막기 위해 트램펄린처럼 생긴 낮은 그늘막을 설치했다. 퍼듀 관계자는 “퍼듀에는 닭장이 없다. 지금 이 크기의 공간에서 케이지를 사용할 경우 2만 2천 마리를 기를 수 있다면, 현재 오가닉 시스템으로 기르면 1만 6천 마리만 기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오가닉 시스템을 고집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가장 큰 오가닉 치킨 생산 농장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건강한 삶을 위한 모든 것,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
메릴랜드 주 볼티 모어 컨벤션 센터에서 1년에 한 번 열리는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Natural Products Expo East’는 일상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미국 동부 최대 규모 행사다. 브랜드와 업계 관계자, 미국 전역의 크고 작은 농장의 생산자들이 모이는 자리로,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총 4일간 열린 올해 엑스포에는 4백 개가 넘는 브랜드가 새롭게 참여했다.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아르헨티나, 인도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친환경 생산물·먹거리 브랜드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었다. 건강 보조 식품, 내추럴 리빙, 헬스&뷰티, 내추럴&스페셜티 푸드 그리고 오가닉 다섯 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있는데, 푸드 섹션 안에 오가닉 섹션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미국 동부 지역 최대 규모의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 최근의 도시 양봉 트렌드를 반영하듯 많은 꿀 브랜드 부스를 볼 수 있었다. 
올해 오가닉 푸드의 화두는 ‘글루텐 프리, NON-GMO(유전자재조합을 하지 않은 식물) 그리고 채식’. 채식주의자를 위한 글루텐 프리 크래커와 시리얼, 각종 씨앗으로 만든 건강식 파우더, 오가닉 치킨 닭 가슴살 통조림과 엑스트라 버진 오일로 절인 생선 통조림, 살라미와 햄, 치즈와 아이스크림, 콜드 프레스 주스 등 종류가 다양했다. 우드스톡 팜Woodstock Farm, 오가닉 밸리Organic Valley같은 농장 브랜드부터 글루텐 프리 핸드메이드 팝콘, 직접무역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 바 등 젊은 층을 사로잡는 먹거리도 많았다.

좋은 환경에서 생산한 친환경 먹거리는 물론 1차 생산자와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2년에 한 번 개최하는 ‘슬로푸드국제페스티벌’과도 비교할 수 있다. 큰 차이점은 다양한 먹거리 이외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 ‘헬스&뷰티’ 섹션에서는 100% 오가닉 코튼 제품만 선보이는 소규모 패션 브랜드부터 오가닉 뷰티 브랜드, 도시 양봉 트렌드를 반영하는 꿀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세이브 더 비Save the Bees’, 꿀벌 애호가에게 유명한 ‘사바나 비Savannah Bee’의 비누ㆍ핸드크림ㆍ립밤, ‘비하이브 오가닉 Beehive Organic’의 꿀로 만든 잼 등은 여성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부스 방문객에게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한 예쁜 디자인의 에코 백을 나누어주는 등 ‘귀여운’ 홍보 전략 또한 돋보였다. 방문자 ID카드에는 QR 코드가 입력되어 생산자 혹은 브랜드 담당자와 방문자가 손쉽게 서로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시간을 덜 투자하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은 ‘휴대성’ 이라는 점에 착안해, 거의 모든 브랜드가 휴대하기 간편한 사이즈와 패키지에 신경 쓴 듯했다. 내추럴 프로덕트 비즈니스 스쿨, 허브 워크 투어, 환경 영화 상영, 요가 프로그램, 하비스트 페스티벌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흥미로웠다.

엑스포 전시 관람을 마친 후 만난 미국 유기농무역협회 CEO 로라 배차Laura Batcha는 “오가닉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늘 자연스러운 상태 그대로여야만 하는 것”이라 답했다. 우리의 식탁에 오를 먹거리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곧 우리 건강과 영양은 물론 라이프스타일과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먹는 건강식, 해피 패밀리

해피 패밀리 본사 내에 전시된 영ㆍ유아를 위한 다양한 오가닉 푸드. 
2006년 ‘어머니의 날’에 설립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유아 식품 회사로 성장한 해피 패밀리Happy Family의 모토는 ‘농부에 대한 존경’이다. 미국 중부 지역(미네소타 주 인근)의 1차 생산자가 생산한 100% 오가닉 원료로만 모든 제품을 만드는데, 신생아가 먹는 이유식부터 2세 전후의 아기, 4~5세 아이가 먹는 주스와 퓌레, 스낵 등 종류가 다양하다. 1980~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에 해당하는 젊은 부모가 다른 세대보다 오가닉 제품에 지출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 라인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해피 마마’라는 서포터스 그룹을 운영한다. 홈페이지(happyfamilybrands.com)를 방문하면 전 제품에 사용한 원료 생산지·생산자 정보·영양 성분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팜 투 패션, 메타 웨어

미국 내 가장 큰 규모의 오가닉 섬유 생산업체인 메타 웨어의 창립자 마시 재로프. 
워싱턴에 위치한 메타 웨어Meta Wear는 미국에서 첫 번째로 국제오가닉섬유기준협회(GOTS) 인증을 받은 오가닉 섬유 생산업체로, 100% 오가닉 코튼으로 만든 패션 의류는 물론, 홈 텍스타일 소품, 아기용 침구도 생산한다. 메타 웨어의 창립자 마시 재로프Marci Zaroff 는 “식수로 활용할 수 있는 전 세계 수자원의 20%가 패션ㆍ섬유 산업에 쓰는 화학물질에 오염되고 있다”며 패스트 패션 산업이야말로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메타웨어 팩토리에서는 100% 태양광 패널을 통해 발생한 열에너지만 이용해 물을 데워 사용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오가닉 푸드 마켓, 홀푸즈

뉴저지에 위치한 홀푸즈의 내부. 오가닉 과일과 채소는 물론 ‘케이지-프리’ 유기농 치킨과 달걀 코너가 눈에 띈다.
미국에서 친환경ㆍ오가닉 제품을 취급하는 가장 큰 마켓 중 하나로, 미국 내 1천2백 개에 달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홀푸즈Whole Foods는 자체 생산·공급하는 프라이빗 라벨을 만들어 유통하는 3백65개 매장을 열었다. ‘홀 키즈 재단Whole Kids Foundation’은 미국ㆍ캐나다의 4천4백40개 학교에 샐러드 바 지원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1만 명이 넘는 선생님이 ‘헬시 티처스 트레이닝Healthy Teachers Training’ 프로그램을 통해 오가닉 푸드 교육을 받았다.


로컬 푸드로만 만든 샐러드, 스윗그린

제철 채소와 과일만 이용한 샐러드 콘셉트의 메뉴를 선보이는 스윗그린. 
직접 거래하는 농부들이 제공하는 로컬 푸드를 활용한 다양한 샐러드 콘셉트의 메뉴를 선보이는 스윗그린Sweetgreen. 2007년 설립한 이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철 재료만 이용한 메뉴를 선보이는데, 이번 가을엔 사과와 배를 이용한 브뤼셀 샐러드, 콜리플라워를 넣은 커리, 따뜻한 병아리콩과 참깨와 버무린 두부 등을 섞은 웜 볼warm bowl을 선보인다. 모든 메뉴에는 원료와 칼로리가 표기되어 있으며, 네 가지 토핑과 열 가지가 넘는 드레싱 중 취향에 따라 골라 즉석에서 자기만의 메뉴를 만들 수도 있다. 테이크아웃이 가능해 점심시간이면 월 스트리트의 바쁜 직장인과 젊은 여성 고객이 줄지어 찾는다.


뉴욕에서 가장 핫한 주스 바, 주스 프레스

뉴욕 소호와 노리타 지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오가닉 주스 바 주스 프레스 외관. 
100% 콜드 프레스트 오가닉 주스 바, 주스 프레스Juice Press. 미국 내 오가닉 식음료 시장에서 주스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카테고리 중 하나로, 최근 콜드 프레스트 주스 등 오가닉 음료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졌다. 주스 프레스가 미국 북동부에만 5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콜드 프레스트 주스, 스무디, 비건 메뉴, 토스트, 샐러드, 누들을 판매하는데, 오후 3~4시경이면 대부분 메뉴가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유기농 버거란 이런 것, 엘리베이션 버거

오가닉 치킨과 비프만 사용해 만든 오가닉 버거를 선보이는 엘리베이션 버거의 주방 내부. 
“미국에서 가장 큰 오가닉 비프 프랜차이즈”라고 엘리베이션 버거Elevation Burger를 소개하는 공동 창업자 마이클 버거Michael Berger는 프렌치프라이에 쓰는 감자 종류를 직접 고를 정도로 오가닉 푸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엘리베이션 버거의 모든 메뉴에 사용하는 비프와 치킨은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버지니아 주 일대 오가닉 농장에서 공급받는다. 최근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두바이 등에서 프랜차이즈 사업도 시작했다.


미국의 첫 번째 오가닉 레스토랑, 노라

미국의 첫 번째 오가닉 레스토랑 ‘노라’의 설립자인 오스트리아 출신의 셰프 노라 포우일론. 
워싱턴D.C. 시내에 위치한 노라Nora는 1999년 미국에서 첫 번째로 오가닉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영부인 미셸 오바마를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어준 곳으로도 유명하다. 일흔네 살의 오스트리아 출신 셰프 노라 포우일론Nora Pouillon은 자신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노라에서 소박하지만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을 선보인다. 노라의 테이블에 오르는 메뉴의 95% 이상은 오가닉 인증을 받은 생산자에게서 제공받은 식재료로 구성한다. 노라 포우일론의 홈페이지 ‘마이 오가닉 라이프My Organic Life(www.norapouillon.com)’를 방문하면 그녀가 평생 일궈온 오가닉 푸드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뉴욕에서 뉴저지, 델라웨어,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워싱턴D.C에 이르는 일주일간의 오가닉 투어가 끝난 후 식탁에서, 카페에서,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 음식과 음료를 한 번 더 생각하고 먹게 됐다.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식재료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 신경 쓰는 일은 아무리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가닉은 삶의 방식(the way of life)이자 태도 그 자체”라는 세레니티 에이커의 젊은 농장주 제임스의 말에 동감한다. 오가닉 라이프란 푸드 마켓에 가서 값비싼 소비를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직접 농사를 지어야 누릴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자기 자신의 자리에서 소비자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며 농부와 건강한 먹거리 그리고 지구의 미래를 위해, 근본적으로는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행하는 매일의 건강한 습관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우리의 건강한 식탁을 위해 땀 흘리는 농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팜 투 라이프farm to life!”


사진 미라 자키Mira Zaki

글 유주희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