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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다 천연목을 대신하는 신소재 마감재
예컨대 100% 천연목을 사용해 집을 지었다고 상상해보자. 세월이 지나고 햇빛이나 습도, 온도가 변하면 나무는 썩거나 부서지고 뒤틀리거나 쩍 갈라질 것이다. 미관상으로 좋지 않을뿐더러, 안전을 위협할 수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관리하기도 어렵고 유지 비용도 많이 든다. 어쩌면 자연 소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더 이상 친환경 해법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환경과 기후 조건, 산업 구조에 맞는 지속 가능한 신소재가 필요한 이유다.

일산 디지털방송 콘텐츠지원센터에 시공한 우드 스퀘어Ⓡ 덱. 특수 엠보싱 기술로 표면 처리를 해 실제 나무 같은 질감을 구현해낸 덕에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진다. 
요즘 집 짓는 이들 사이에서 ‘전원주택의 꽃’이라 불리는 공간이 있다. 바로 덱이다. 배의 갑판에서 어원이 유래한 덱은 넓은 베란다나 발코니, 테라스 등을 이르는 말. 집과 마당, 내부와 외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매개 공간이면서 보조 공간 역할도 겸한다. 건물의 완성도를 높이고 미적 가치를 더해 인테리어 요소로도 톡톡히 제 몫을 해낸다. 덱의 매력에 빠진 이들은 실용성과 여유로움, 낭만과 감성을 두루 갖춘 공간이라 평한다. 덱에 앉아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여유롭다.

서울 만리배수지에 시공한 펜스. 굽거나 휘는 등 독특한 지형에도 문제없이 시공할 수 있다. 또 쓱쓱 쓸어내거나 스크래치 보수도 쉬워 관리하기가 쉽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상업 시설이나 공공시설, 공공장소만큼 주거 공간에서 덱의 수요가 늘고 있다. 덱을 시공할 계획이라면 어떤 목재를 택할 것인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가 맨발로 뛰어다닐 수 있고 야외에 있어 물이 쉽게 닿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덱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는 천연목과 방부목. 방부목은 목재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방부제 처리를 하는 목재인데, 천연목만큼이나 관리하기가 까다롭다. 스테인과 같은 방수제나 발수제를 주기적으로 발라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방부목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제작 과정을 생략해 내구성이 떨어지는 값싼 방부목을 판매하는 업체가 생기기도 했다. 값싼 방부목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공 처리한 액체가 배어 나오기도 하는데, 구입 전에는 육안으로 구별하는 것이 어려워 피해 사례가 적지 않다. 몸에 닿는 마감재인 만큼 인체에 무해하고, 관리하기도 쉬우며, 자연스럽게 공간과 어우러지는 대체재는 없는 걸까?

롯데호텔의 야외 라운지 바닥에 우드 스퀘어Ⓡ로 덱을 시공한 모습. 비와 바람, 햇빛에 강해 뒤틀리거나 갈라짐이 없다. 
유해 물질은 빼고 자연 질감은 더한 합성 목재
합성 목재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 중에는 목분과 플라스틱을 융합한 WPC(Wood Plastic Composite)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웹스가 대표적이다. 2001년 설립과 동시에 합성 목재 우드 스퀘어WOOD SQUAREⓇ를 직접 개발했는데, 지식경제부의 GR(Good Recycled) 마크를 획득하고 녹색 기술 인증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산림관리협의회 FSC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을 정도. ‘합성’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로 WPC를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우드 스퀘어Ⓡ는 간벌목(밀림이 엉키지 않고 성장하도록 베어내는 나무)이나 절단목 등 환경을 해치지않는 방법으로 수거한 목재를 분쇄한 후 재활용한 친환경 폴리 올레핀 수지와 함께 펠릿pellet(표준규격)화를 거쳐 압출 성형한다. 재료 수거부터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 친환경 수지를 사용해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하며, 휘발성 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호흡기 장애나 피부 질환 역시 생기지 않는다. 또 토양, 수질,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각종 환경 유해 물질이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바닥에 우드 스퀘어Ⓡ 덱을 3.3㎡(1평) 시공했을 때 나무 한 그루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데, 따져보면 연간 평균 5.6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셈. 천연목이 아닌 인공으로 만든 합성 목재로 덱을 시공했을 뿐인데 지구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놀랍다.

루버로 활용해 서울 은진초등학교 외관을 시공했다. 이렇게 하면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외부에 시각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또 건물 디자인을 돋보이게 연출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웹스 건자재 영업팀 서승찬 부장은 “천연목과 방부목의 대체재로 태어난 만큼 내구성이 뛰어납니다. 시간이 지나거나 기후변화에도 썩거나 부서지고 갈라지거나 뒤틀리지 않아 수명이 길지요. 천연목 중에서도 단단한 수종인 이페와 비교했을 때 마모성이 적고 항균력이 뛰어난 조성물을 사용해 곰팡이에도 강합니다”라며 WPC의 가장 큰 장점은 내구성이라 말한다. 관리하기도 편하다. 쓱쓱 쓸어내거나 스크래치 보수도 쉬워 관리 비용이 저렴하다. 게다가 특수 엠보싱 공법으로 표면을 처리해 천연 원목과 비슷한 질감을 구현했으니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동시에 잡았다.

경기도 의왕의 계원예술대학교 식당에 테이블로 설치한 우드 스퀘어Ⓡ. 벤치, 자전거 거치대, 휴지통 등 조경 시설물로 활용하기도 한다. 천연 나무에 비해 내구성이 높은 데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뽐내는 친환경 자재라는 장점이 돋보인다. 
천연 나무만큼 자연스러운 결을 뽐내면서 내구성은 높이고 까다로운 관리 문제는 보완한 데다 인체와 환경까지 생각한 신소재를 보니, 자연 소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무조건 환경을 위한 길은 아니라는 생각에 확신이 든다. 오히려 인위적으로 합성하거나 첨가물을 더하더라도 환경을 해치지 않는 기준을 준수한 신소재가 환경 파괴 이슈를 잠재우고 있기 때문이다. 문의 051-896-6390, www.waps.co.kr


글 손지연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