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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스러운 힐링 공간 태초의 자연에 머물다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세계 최대의 온천, 중세의 흔적을 간직한 숲속의 석조 건물, 아프리카 초원의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트리 하우스까지… . 당신의 마음에 느낌표를 찍어줄, 아이슬란드ㆍ이탈리아ㆍ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연이 가득한 호텔 네 곳.

블루 라군Blue Lagoon, 아이슬란드

‘죽기 전 꼭 가야 할 휴양지’에 늘 이름을 올리는 아이슬란드 그린다비크Grindavik에 자리한 블루 라군.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온천 지대답게 용암과 이끼, 수증기, 빛을 테마로 디자인했다. 5000m2에 달하는 블루 라군의 옥외 지열 욕장에서 수증기가 희뿌옇게 피어오르는 장관을 감상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데, 눈으로 뒤덮인 한겨울의 아이슬란드에서 40℃에 이르는 온천에 몸을 담근 채 얼음처럼 차가운 대기를 동시에 느끼는 것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멋진 경험이다. 서른다섯 개의 객실을 갖춘 아늑한 호텔에 머물며 스파, 레스토랑, 각종 연회 및 이벤트 또한 즐길 수 있다. 2017 년에는 라군의 서쪽 해안에 또 하나의 새로운 럭셔리 호텔과 스파, 레스토랑이 들어설 예정이라니 버킷 리스트에 적어두어도 좋겠다.


에레미토 호텔리토 델 알마Eremito Hotelito del Alma, 이탈리아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주 파라노 지역의 산 중턱에 위치한 13세기 양식의 석조 건물을 호텔로 개조한 이곳은 개인이 소유한 3천 헥타르 면적의 대정원에 둘러싸여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날이 어두워지면 촛불로 실내를 밝히고, 에어컨 시스템도 없지만 돌집 특유의 냉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실내 기온이 서늘하게 유지된다. 레스토랑에서 선보이는 조식 뷔페는 로컬 푸드로 조리한 채식 메뉴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키아니Chiani 강변을 따라 곧게 뻗은 숲길을 내려다보며 아침에는 요가 수업, 오후에는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경마장도 있다. 또 하나,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이 정도면 디지털 디톡스를 꿈꾸는 당신을 위한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페줄루 게임 로지Pezulu Game Lodge, 남아프리카공화국
ⓒRooms For Africa.com동화 속 오두막집을 연상시키는 트리 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으면 눈앞에 기린이 서성이고, 객실 바닥과 지붕을 그대로 뚫고 뻗어 나가는 거대한 마룰라Marula나무가 있는 곳.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에서 자동차로 45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트리 하우스 열 채가 군락을 이루는 페줄루 게임 로지다. 라운지, 레스토랑, 골동품 숍을 갖춘 메인 하우스의 전망대에서는 공원 전체를 파노라믹 뷰로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이 좋으면 저 멀리 드라켄즈버그Drakensberg 산맥까지 조망할 수 있고, 로컬 가이드와 운전기사의 안내에 따라 아프리카의 야생을 탐험 할 수 있다. 날이 저물어 아프리칸 스타일로 준비한 세 가지 코스의 저녁 식사를 즐기다 보면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 생활은 이미 다른 나라 얘기다.


밀리언 동키 호텔The Million Donkey Hotel by Feld72, 이탈리아
photos by Hertha Hurnaus/hurnaus.com지붕도 벽도 없는 개방형 침대에서 밤을 보낸다면? 이탈리아 서남부 캄파니아 주에 위치한 중세 마을 프라타 산니타Prata Sannita의 밀리언 동키 호텔에서 묵는다면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이 마을 주민은 하루게 다르게 도시로 빠져나가는 인구 때문에 작은 시골 마을의 정체성이 파괴되고 획일적으로 난개발이 될 것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지형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개념의 공간을 만들어줄 건축가를 찾아 나섰다. 오스트리아 빈에 거점을 둔 건축 그룹 Feld72가 버려진 건물 곳곳에 낮잠을 잘 수 있는 해먹을 걸고, 건물 외벽으로 나가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슬라이딩 침대 시스템 등을 만들었다. 그 결과 지역민, 여행자 누구나 쉬고 머무르기도 하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글 유주희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