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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가와 의미가 된 오브제 식물
반려 식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간에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는 오브제 같은 식물이 새롭게 뜨고 있는 요즘. 가드닝 숍과 라이프스타일 마켓, 가든 스튜디오에서 그들이 아끼는 오브제 식물을 만났다. 잘 들인 식물 하나, 열 오브제 부럽지 않다는 말은 바로 이런 것!


겨울의 여인, 밍크선인장

밍크 목도리를 두른 듯한 패셔너블한 밍크선인장은 전문 용어로 백섬철화라고도 부른다. 키가 큰 기둥선인장에 밍크선인장을 접붙인 식물로, 기둥과 머리에 각기 다른 꽃이 핀다. 햇빛을 좋아하지만 조명 아래서도 잘 자라며, 공기 정화와 전자파 흡수 효과가 있어 실내에서 기르기 좋다. 물은 봄·가을엔 한 달에 한 번, 여름·겨울에는 두 달에 한 번씩 흠뻑 주되 과습보다는 건조한 것이 좋으니 물을 준 후에는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자. 부드러워 보이는 흰 솜털 부분은 아주 얇은 가시가 있으니 주의할 것. 품종을 개량한 식물이지만 성공률이 높지 않은 만큼 희귀 품종인 데다, 인기가 높고 수요가 많아 가격대가 비싸고 소장 가치 또한 높은 식물이다. _강진영·윤한희(퀸마마마켓 대표)



거친 야생의 매력, 박쥐난

남다른 포스를 뽐내는 이 식물은 박쥐난. 잎이 사슴뿔을 닮아서 헌팅 트로피처럼 벽에 걸거나 행잉 가든을 꾸미기 좋은 식물이다. 중앙에서 잎사귀가 끊임없이 자라는데 처음에는 녹색을 띠다가 점차 갈색으로 변하며 진다. 아프리카나 아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는 식물이지만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다. 이 박쥐난은 7~8년 가까이 길러온 굉장히 아끼는 식물이다. 햇빛, 바람, 물을 만끽하도록 봄부터 가을까지 테라스에 내놓고 키웠더니 색상도 밝고 건강하게 자랐다. 단, 겨울에는 반드시 실내에 들여놓을 것. 물을 좋아하므로 7~10일 간격으로 한 번씩 물을 줘야 한다. 박쥐난의 특성상 야생 느낌이 강하기에 화기는 모던하게, 주변 소품은 에스닉하게 매치하면 이국적 분위기를 낼 수 있다. _오주원·김미선(틸테이블 대표)



조각상보다 우아한 라메리ㆍ춘봉ㆍ대봉각

미니멀한 공간에는 조형성 있는 식물만으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왼쪽부터 야자수를 닮은 라메리, 굴곡이 있어 멋스러운 춘봉, 여러 갈래로 가지가 솟아 오른 대봉각. 이들 다육식물은 햇빛과 물, 공기에 예민하지 않아 실내에서 기르기 쉬울 뿐 아니라 화기를 잘 매치하면 오브제 이상의 효과를 톡톡히 낼 수 있다. 대개 식물이 돋보이도록 심플한 화기를 사용하지만, 반대로 식물만큼이나 독특한 형상의 화기를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씨클드로에서 선택한 화기는 석고상. 마치 그리스 신전에서 볼 법한 석고상의 상단부를 깬 뒤 흙을 담아 식물을 심고 마른 코코넛 줄기로 덮어서 러프해 보이도록 꾸몄다. 라메리는 잎이 처졌을 때 한 번씩, 춘봉과 대봉각은 두세 달에 한 번씩 물을 주면 된다. _이지혜(씨클드로 매니저)



잘생긴 대극각 금

진정한 오브제 식물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 화이트 컬러로 심플하게 꾸민 부부 침실의 유일한 오브제가 바로 이 대극각 금이다. 초록빛을 띤 대극각은 익히 보았겠지만, 이처럼 고운 금빛을 띤 대극각은 생소할 것이다. 이름에 ‘금’ 자를 붙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워낙 희귀한 품종이어서 국내에서도 쉽게 구하기 힘든 식물로, 자주 들르던 농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뒤 옮겨와 햇수로 18년째 기르고 있다. 굵고 웅장한 줄기가 돋보이도록 심플한 화기를 골라 심고, 흙 위에 돌멩이를 얹어 모던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물은 한두 달에 한 번씩 줄 것. 흔히 집에서 대형 식물을 기를 때 바퀴 달린 받침대가 미관을 해치기도 하는데, 이처럼 바퀴 부분에 나무를 덧대어 가리면 간단히 해결된다. _오주원·김미선(틸테이블 대표)



작지만 강한 유접곡ㆍ달마미인ㆍ청옥ㆍ청기린

아라비 스튜디오 곳곳을 채운 작고 근사한 식물은 다육과에 속하는데 마치 그림을 그린 듯 선이 곱고 아름답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이사이로 비치는 여백의 미도 오브제 식물이 주는 선물. 한 그루 나무처럼 근사하게 자란 유접곡, 물을 흠뻑 주고 햇빛을 충분히 쬐어 지금처럼 아름다운 색감을 띠는 달마미인, 본래 와이어를 감아 위로 키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와이어를 풀어 두세 줄기를 아래로 늘어뜨려 더욱 멋스러운 청옥, 가늘고 섬세한 선이 멋스러운 청기린까지. 이들이 아름다워 보이는 데는 화기와의 매치도 한몫한다. 새것보다는 낡고 시간의 흔적이 묻어난 물건을 좋아해 주로 해외의 벼룩시장이나 황학동 시장에서 발견한 빈티지한 도자 화기나 토분을 애용하는 편이다. _이혜원(아라비 스튜디오 디렉터)



꽃처럼 피어난 용설란

퀸마마마켓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뽐내는 이 식물은 용설란. 1백 년에 한 번씩 꽃이 필 때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용설란의 꽃을 보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뜻일 뿐, 실제로는 10년마다 한 번씩 꽃을 피운다. 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용설란은 ‘세기의 식물’이라 불리기도 한다. 사실 용설란은 꽃보다 잎을 보기 위해 키우는 식물이다. 원산지는 멕시코로, 잎 모양이 용의 혀를 닮았다고 해서 용설란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본래 잎이 자랄수록 늘어지기에 잘라줘야 하지만, 이 식물은 유난히 잎이 튼튼해서 그대로 두었더니 만개했다. 심플한 콘크리트 화기를 매치해 오로지 생생한 초록 잎으로만 시선을 모은 것이 포인트. 따뜻한 계절에는 한 달에 한 번, 쌀쌀한 계절에는 두 달에 한 번 물을 주면 된다. _강진영·윤한희(퀸마마마켓 대표)


취재 협조 씨클드로(02-322-3820), 아라비 스튜디오(02-338-5774) 퀸마마마켓(070-4281-3372), 틸테이블(02-544-7934)

#오브제식물 #가든스튜디오 #밍크선인장 #용설란 #박쥐난
글 이새미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