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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사는 천연 염색 작가 심연경씨
일본에서 딸 가진 부모에게는 3대 결혼 기피 조건이 있다. 우선 교토 거주자. 그다음이 교토 무로마치 지역 주민이고 그중에서도 특히 고후쿠야(기모노 상점) 집안 등이 바로 그것이다.일본의 전통을 고수하는 교토 지역은 아무래도 갑갑할 테고 전통 가옥이 즐비한 무로마치 지역은 이웃 간에도 엄격할 것이 당연하기 때문일 게다. 상황이 이럴진대 전통 공예를 가업으로 삼고있는 집이라면 오죽할까. 일본내이세가지결혼 악조건을 모두갖춘결혼기피대상 중의 대상과 결혼한 이가 있으니 바로 한국인 심연경 씨다. 알고도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그이유를 짐작하고도 남을 것같다는 심연경 씨의 남편은 일부러 말안한것은 아니나 생각할수록아내의결단이신기하고대견해보인다는야마구치다카시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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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결혼기피 3대조건갖춘 105년된집이두사람이 결혼을 발표했을 때현해탄을 사이에 둔한국과 일본 양가는 혼란 그자체였다. 야마구치 씨의 어머니는 치료 중인 심근경색이재발했고 심연경 씨의 부모님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몸져누웠다. 속모르는 이들에겐 한국인과 일본인이결혼하는 것에 그정도까지 기함을 할까 싶겠지만 이들의 사정은 좀더심각했다. 야마구치 씨집안은10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일본 전통 공예품 오비??(일본의 전통복 기모노를 여미기 위해 허리에 두르는넓은띠) 장인의 집안이고 심연경 씨역시 엄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경상도 대구집안출신. 게다가 두사람의 나이 차이는 띠동갑의 1.5배인 18세. 양가부모 누구라도 그기막힘은 당연지사였을 게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안동 한옥 마을에서 전통 공예 가업을 이어야 할장손이 일본 여자와 결혼한다고나선 격이었으니 아들가진부모 마음이 오죽했을까. 좀더넓은세상 구경을 하라며 외국 유학을 보내놓은 서른도 되지않은딸이덜컥 부모와 그닥나이 차이가 나지않는남의나라남자와결혼하겠다고나섰으니, 입장바꿔생각하지않아도그때그상황이짐작되고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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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반응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그리 대수롭지 않았다는 야마구치 씨와‘만약 그사람이 5년밖에 못살거라도 결혼하겠냐’는아버지의 비장한 질문에‘그럴수록 남은 시간만이라도 그사람 곁에 있어야겠다’고생각하며 결혼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다졌던 심연경 씨는 올해로어느덧 8년차부부로 살고있다. 혼사???? 기피 지역인 교토의 중심부 무로마치의 집에서 할아버지, 아버지처럼 당연히 11대오비 장인이 될것이라 믿는여섯 살배기 아들 게고와‘소박한 꿈을꾸는 이들의 세상’이라는작고도 큰뜻을담은 이름을가진 두살배기딸소요와 함께.
 
 
1. 왼쪽 일본 교토 가와라마치 거리에 심연경 씨의 집이 자리 잡고 있다. 감물을 곱게 들인 커튼을 지나면 105년의 세월을 간직한 그의집으로 들어서게 된다. 오른쪽 심연경 씨는 여행을 가더라도 마당에물 주는 당번을 정할 정도로 집 마당을 정성스레 가꾼다. 어디 마당뿐일까. 집안 구석구석이 사람 손끝으로 어루만진 흔적 일색이다.
2. 1 약 105년 전 당시 일본의 천재 목수 이카이 기치베가 지은 이 집은 역사 보존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교토 시내에서도 손꼽히는 특별한 집이다. 1백년 전까지만 해도 빌딩이라고 여겨졌던 이 집의 마당은 여섯 살배기 게고가 마음껏 뛰노는 운동장이다. 개구쟁이 게고도 기모노를 입을 때만큼은 진지한 모습이 영락없는 오비 장인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듯하다. 2 심연경 씨는 10대째 오비를 가업으로 삼고 있는 집안의 맏며느리로 집안 살림은 물론 30여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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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6시30분. 심연경 씨와 야마구치 씨의 아침이 시작된다. 일주일에 한두번은 야마구치 씨가 고등학교시절, 친구들과 모여등교 여부를 결정하던 아지트였다는 추억의 동네 카페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기도하지만, 이집의 시작은 어김없이 아침 7시다. 야마구치 씨가조상 대대로 10대째 운영해온 오비 회사곤다야?????? 직원들 30명이 늦어도 이시간까지는 일사분란하게 출근하는 때이기에 사장인 야마구치씨도 안주인인 심연경 씨도가만앉아있을수는없는노릇. 심연경 씨에게는 결혼하고 8년째이어지는 일상이고 야마구치 씨는그의 할아버지가 그러했고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평생 동안 해왔던 일이다. 이집의아침 풍경은 105년째 똑같은 모습이다. 이곳은 270년전부터 오비 장인의 길을 걸었던 야마구치 씨조상이 105년전부터 살았던 집으로, 당시 일본에서 모던 건축의 천재라 불리던 이카이 기치베라는 목수가 오비 공방과 살림집을 함께 지었다. 그로부터 이집안주인에게는 집안 살림과 공방 살림모두를 책임지는 부대 상황은 당연한 몫이 되었고 그러려면 아침 6시30분기상도 늦으면 늦었지 결코 이르지 않은시간. 공방과 사무실, 살림집, 별채등을쓸고닦고앞뒤마당, 중정등의 나무와 꽃을가지치고 살피려면 아파도 일어나야 하고여행 중에도 마당에 물주는 당번을 정해야 할정도로 공사다망한심연경 씨의 일상을 보자면 왜교토무로마치의장인과의혼사를기피하는지단박에알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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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는 기모노를 묶는것이 아니다, 정신을 묶는 것이다심연경 씨, 그어깨가 무겁지 않을까. 20대후반, 젊다는 말도 아까운 나이에 결혼해서 3대도 아니고 10대째 내려오는, 일본전통공예 중에 최고로 친다는 오비 장인의 아내로 살아간다는 것이. 30여명의 직원들을 식솔처럼 챙기고, 남들이야 부럽다 하겠지만 문화재로 지정하겠다는 교토시의청을 가까스로 사양하고도 역사보존물이라는타이틀을얻게된일본전통가옥의안주인으로서본분을다해야하는것도 버겁지않을까.
 
1. 왼쪽 집 한 채를 짓는데 보통 5년 정도가 걸렸다는 목수가 평생 지은 몇 안 되는 집 중 하나라고 하니 그 가치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역사 보존물로 지정된 이 집은 집안 내부는 고칠 수 있어도 겉모습은 그대로 유지해야 할사명을 지닌 집이라고. 얼마 전 새롭게 집을 단장하기는 했지만 최소한 불편한 점만 손보았을 뿐,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오비 공방에 자리 잡은 중정 역시 일본 전통 정원의 단아함을 단 하루라도 잃어본적이 없다. 오른쪽 천연
2. 1 270여 년 전부터 야마구치 씨 집안 대대로 이어오고 있는 오비 공방‘곤다야’는 살림집과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기모노를 여미는 오비를 디자인하고 그것을 직접 베틀로 짜서 전시, 판매하고 있다. 2 조상대대로 이 집안의 오비 공방 곤다야를 이어가고 있는 겐배의 사진과 위패를 모셔놓은 이 집의 심장부. 도코노마가 있고 다다미가 있는 이 집에서 가장 중요한 방으로 자시키라고도 부르는 곳이다. 3 일본에서는 한때 원시 시대의 돌을 신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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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곤다야 겐배????(야마구치 씨집안이 운영하는 오비회사 곤다야의 주인을 전통적으로 일컫는말)로살아가는 남편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심연경 씨는 자신의 어깨에 얹어진 막중한 책임감은 새털이라여긴다. 28세가 될때까지 가업을 이어 오비 장인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야마구치씨는 서른이 되던해, 어른으로서 결심이라도 하듯 가업을 이어 오비를 만들기 시작했고, 25년여동안 오비를 만드는 것이 생명이고 목적이었다고 말한다. 14세기부터 시작된 기모노의 역사, 18세기부터 전해지는 오비의 전통 속에서 현재 일본에서 최고??古오비 공방의 주인이자 최고??高장인으로 등극한야마구치 씨. 그의 말한마디, 그의 새로운 시도가 전통 오비의 룰이되고 유행이 되는 자신의 입지를 지켜나가고있는 남편을 보고있노라면오히려아내로서기댈곁을내줘야지싶다.
 
photo01 왜이토록 야마구치 씨에게, 아니 일본인에게 오비는 대단한 것일까…. 새롭게 알게된사실. 일본인은자신의 오비와 평생 나이를 함께 먹는다고 여긴다. 기모노는 몇개없다해도 오비는 여러개갖고싶어할만큼 오비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아직도 전통을 중시하는 집안에서는 결혼 전남자가 여자에 게곱게 포장한 오비를 보내는 풍습이 있다. 영혼을 풀지마라, 부디 정조를 지켜달라는 간곡한 청으로 어머니가 딸에게 혹은 며느리에게 다른 것은 아니더라도 아끼는 오비만큼은 대물림할 만큼 오비는 그들에게 각별한 정표이다. 모든 문양이 X로 시작되는데, 이는 신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없다는강한 의지로 신성시되고 있을정도. 또한어떤 오비를 선택하느냐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단초가된다고 하니기모노를고를 때와는 비교도되지않을만큼많은고민끝에 오비를 묶는다.
 
1. 1 곤다야에서는 장인들이 직접 베틀을 짜서 오비를 짓는다. 야마구치 씨가 디자인한 오비는 일본 디자인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알아주는 명품이다 . 2 가죽 위에 말의 패턴을 수놓았다. 3 나뭇잎이 머금은한 방울 이슬을 다이아몬드로 표현했다. 기모노에 보석을 박아 그 귀함을 더한 것 역시 야마구치 씨가 처음으로 시도한 디자인. 4 일본인은 정작 기모노를 여미는 것은 오비가 아니라 기모노의 끈이라 말한다. 오비는 기모노가 아닌 그 사람의 혼과 정신
2. 법대를 다니던 대학 시절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야마구치 씨는 집안의 가업을 이어 오비 장인이 될 줄은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 스스로도 몰랐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오비의 패턴을 단번에 그려내는 심연경 씨의 재능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스스럼없이 말할 정도로모든 생각의 중심에‘오비’가 있다. 지인들에게 자신의 퍼포먼스를 촬영, 연하장을 보내는 낭만과 풍류를 지닌 장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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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01 5천원짜리 차를 25만원짜리 잔에 담는다레스토랑소무시??????
‘소박한 꿈을 꾸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소무시는 교토 시내 중심 가라스마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심연경 씨의 집에서 걸어서 1분, 뛰어서 30초 정도로 그야말로 지척에 있다. 일본 전통 가옥이 즐비한 무로마치 지역에서도 소문이 자자한 그의 감각과 재주를 직접 만나보고 싶다면 소무시를 방문하도록. 레스토랑 겸 아트숍인 이곳은 시간 없고 마음급한 이들에게는 한없이 아쉬운 곳이므로 마음의 여유가 넉넉한 날에 찾아가보는 것이 좋겠다. 구석구석 어찌나 예쁜것도 많고 신기한 것도 많은지 찬찬히 둘러보려면 웬만한 작은 박물관을 돌아보는 만큼이나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이다. 햇살 좋은 날은 작은 마당 테이블, 비가 오는 날에는 창가 자리, 오붓하게 앉고 싶다면 구석 조명등 아래, 좋은이들과의 모임이 있다면 좌식 테이블이 제멋이기에 한 번만의 방문으로는 성이 안 차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소무시의 관전 포인트를 딱 집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천연 염색 조각보로 드리운 커튼, 따뜻하면서도 오묘한 조명등, 5천 원짜리 차 한 잔도 25만 원이 넘는 도예가가 빚어낸 찻잔에 담아내는 서빙 등은 그저 감각이라고만 여기기에 너무도 정성스럽다. 메뉴 추천 역시 힘든 일이다. 카레, 삼계탕, 전통 차 등 거의 모든 메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맛있다. 마치 실크로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이곳을 장식하고 있는 거의 모든 가구와 소품들은 아시아 전 지역에서 공수해왔다고. 이곳에서 전시하는 옷, 조각보, 가방 등은 모두 심연경 씨가 직접 감물을 들여 염색, 제작한 것으로 현장에서 판매도 한다. 이시이 나오토 씨의 도자기(2006년 3월호 <행복> 소개)도 구입할 수 있다.
이곳의 백미는 화장실. 남자와 여자를 꽃으로 구분한 로맨틱한 입구부터 도자기 변기, 놋쇠 세면대와 금속 조명, 거울등은 세상에 그렇게 아름다운 토속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귀여운 동시에 고급스럽다. 소무시는 첫눈과 한눈에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니고 구석구석 방이 있으므로 반드시 둘러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고르도록. 어디에 앉아야 할지 심히 고민일 정도로 모든 곳이 매력적이지만. 문의 075-253-1456
 
1. 1 심연경 씨가 운영하는 소무시는 레스토랑이자 아트숍으로 교토 시내 문화인의 아지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 구석구석 심연경 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단아하면서도 힘찬 그의 꽃꽂이는 소무시의 화룡점정이다. 3 이곳에서는 5천 원짜리 차도 25만 원짜리 잔에 세팅되는 것이 당연하다. 입으로 마시기보다는 눈으로 보기 위해 주문해도 아깝지 않은 차들이 서빙된다. 연잎 보자기는 심연경 씨가 직접 감물 들여 만들었다.4 이곳의 백미인 화장실 풍경. 반
2. 심연경 씨는 자신이 하는 감물 염색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작가’라는 이름을 사양한다. 그가 물들인 염색을 보고 있자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해도 아무나 낼 수 없는 색을 만들어냈음을 단박에 알아채어 작가라는 타이틀이 결코 아깝지 않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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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꿈을꾸는사람, 소무시 심연경 씨어떤 인생을걷느냐는물론 각자의선택이겠지만그의 재능을 들은 바있기에 은근한 참견이 생기면서 마음이 쓰인다. 교토조형예술대학에서 유학을했고 용돈을 벌요량으로 오비 패턴을 디자인(이때 아르바이트하던 회사의 사장이 야마구치 씨였고그것이 두사람 인연의 시작이었다), 당시 프랑스 기메 박물관 관장, 에르메스 본사사장부인, 일본에르메스 사장등도꼭한번 만나보고싶다고말했을정도로빛나던심연경씨의 재능이 일본 종갓집 대를잇느라 종적을 감춰버리는 것은 아닐는지. 그저 집안만큼은 내손으로 꾸미고 싶었기에 시간나는대로해본것이라기에는혀를내두르게하는인테리어감각이마냥그의안방에서머무르는것은 아닌지.
반갑게도 혼자 보기에는 아까워도 너무 아까운 그의 재주와 감각을 감상할 수있는곳이있다. 집골목을 빠져나오면 바로 당도하는 곳에 얼마 전소무시??????(소박한 꿈을 꾸는 사람)라는 문화 공간을열었다. 레스토랑이자 아트숍인 이곳의 인테리어 물론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심연경 씨의 손끝으로만들졌다. 소무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도예가, 금속공예가 등여러 아티스트들의 공예품.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판매가 가능한 상품이기도 하다고.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다름 아닌 심연경 씨의 천연 염색 천으로 만든 작품들. 스카프, 가방, 보자기 등곱디고운 감물을들인천들은아무리무심한사람일지라도탐이날만큼매력적이다.
그많은 식구를 거느리고 레스토랑까지 경영할 정도로 바쁘디바쁜 그가알고보니천연염색 작가였던것. 단하루도 새벽 6시30분에 일어나는 것을거른적없는 안주인으로서의 밀도있는 일상은 작가로서의 또다른그의 이름에서도 여지없이 재연된다. 작가로서 그의 기반을 다지는 포스트는 의외로 먼곳에있다. 현해탄 건너한국 경주에 역시 소무시란 이름을 붙인 공방을 마련, 두달에 한번씩은 며칠이고그곳에서 염색 작업에만 몰두한다. 교토가 일본의 경주라면 경주는 한국의 교토이기에, 일본 전통인 오비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그의 일상이라면 손끝이 한국전통천연 염색으로 물들어가는 것이그의인생이기에이곳 경주에 그의또다른 소박한꿈, 소무시를옮겨놓은것.
조만간 기모노가 오비, 오비가 기모노라고 생각하는 천진난만한 다섯 살배기 아들 게고는 아예경주시민이 되지 싶다. 야마구치 씨와 심연경 씨가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유학 플랜 덕분이다. 남들은 조기유학이다 해서 아이를 미국이다, 일본으로 떠나보내는데 이들 부부는 반대로 한국, 그것도 서울 아닌 경주 시골 학교로 게고를 유학 보낼 계획.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레 오비 장인을 꿈꾸는 게고에게이들은전통다운전통과보다순수한사람들을선물하고자한국 경주의시골을 낙점한 것이다.
소박한 꿈을 두번꾸면 더욱 소박한 꿈이 되는 것일까. 미래의 11대오비 장인이 될아들에게 이들 부부는 거창한 기대를 거는대신작은꿈을 건넨다. 교토에서도 경주에서도 그토록 소박한 꿈을 꾸겠다며두개의 소무시를 오가는 심연경 씨의 꿈무게는 과연 얼마나 될까. 얼마후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게고에게 엄마의 꿈을 나눠줄 테니 다소 그꿈의 무게가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아니 엄마의 소박한 꿈을아들도 함께꾸며 성장할 테니그꿈이더욱 커질지도 모를 일이다. 소박한 꿈은 소박해질수록 더욱 커져만 가는 꿈인가 보다. 소박한 꿈을꾸는사람소무시??????, 심연경씨에게는.
 
1. 1 이제 걸음마를 마스터한 두 살배기 딸 소요와 11대 장인을 자신의 미래라 굳게 믿고 있는 여섯 살배기 게고, 오비를 만드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 말하는 야마구치 씨, 소박한 꿈을 꾸는 이가 되겠다는 꿈을 꾸는 심연경 씨가 270여 년 동안 오비 장인의 가업을 잇고있는 10대 장인의 가족이다. 2 오비에 대한 사명을 사뭇 진지하고
 
심의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