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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법으로 억대소득 올린 농사꾼 12인 [지혜로운 부농들] 배_조효익
<행복>은 그간 참으로 많은 식품 장인과 유기농 명인, 참된 농부를 소개해왔습니다. 그중에는 농촌을 지키는 꼴찌 주자로서 자신의 임무를 꿋꿋하고 정직하게 다하는 작지만 강한 강소농도 꽤 있지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따른 수입 개방으로 농촌이 위기에 처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깨인 정신과 노력으로 성공한 부농富農들은 농촌의 희망이었습니다. 농업이 탄탄해야 나라가 튼실한 것은 물론 건강한 식문화도 가능한 법입니다. 우리 몸에 이로운 먹을거리는 이 땅에서 난 것들이니까요. 이에 <행복> 창간 26주년을 맞아 농촌진흥청과 함께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연간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부농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은 자리 잡는 데만 족히 10년은 걸린다는 친환경 농법을 이뤄낸 뚝심 있는 농사꾼이요, 재능 아닌 열정으로 가득한 프로들이었습니다. 현대는 지식인의 시대가 아니라 학습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서 헤매지 않고 좀 더 빠르게 나아가기 위해 인내하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들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지혜와 정성으로 키워낸 것들이니, 귀하게 작품처럼 즐기시기 바랍니다.

농장 규모 약 1만 4876㎡(4천5백 평)
주요 작물
연간 소득 1억여 원

배 조효익
깨우친 농부의 기적의 배

서른여덟 살의 대표이사, 확실히 젊은 나이다. 스물다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쩌다 농사에 뛰어들었지만, 이제 농사는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일’이 되었다. 보성배영농조합법인 대표 조효익 씨가 무농약 농사를 시작 한 것은 스물아홉 살. 3년 정도 무농약 농사를 짓고 전환기 유기농을 거친 후에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사실 배는 유기 재배하기 어려운 과일로 유명하다. 전국적으로도 60여 명 밖에 짓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이시카와 다쿠지의 책 <기적의 사과> 이야기를 꺼내며 “자연 그대로 놔두라”는 책의 메시지에서 답을 찾았다고 했다. 천적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풀을 베지 않는다. 나무 주변의 자연스럽지 않은 변화는 금방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작은 변화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그는 퇴비나 약제를 필요한 날짜에만 충분히 공급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면 쓸데없는 인공 행위를 할 필요가 없다는 단순한 진리. 머리가 팽팽 잘 돌아가는 젊은 농부는 그것을 일찌감치 깨우쳤다.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농부의 머릿속은 오늘도 좋은 물건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분주하다.

글 전은정 | 사진 민희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