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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법으로 억대소득 올린 농사꾼 12인 [지혜로운 부농들] 고추_홍문표·나은경 부부
<행복>은 그간 참으로 많은 식품 장인과 유기농 명인, 참된 농부를 소개해왔습니다. 그중에는 농촌을 지키는 꼴찌 주자로서 자신의 임무를 꿋꿋하고 정직하게 다하는 작지만 강한 강소농도 꽤 있지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따른 수입 개방으로 농촌이 위기에 처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깨인 정신과 노력으로 성공한 부농富農들은 농촌의 희망이었습니다. 농업이 탄탄해야 나라가 튼실한 것은 물론 건강한 식문화도 가능한 법입니다. 우리 몸에 이로운 먹을거리는 이 땅에서 난 것들이니까요. 이에 <행복> 창간 26주년을 맞아 농촌진흥청과 함께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연간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부농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은 자리 잡는 데만 족히 10년은 걸린다는 친환경 농법을 이뤄낸 뚝심 있는 농사꾼이요, 재능 아닌 열정으로 가득한 프로들이었습니다. 현대는 지식인의 시대가 아니라 학습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서 헤매지 않고 좀 더 빠르게 나아가기 위해 인내하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들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지혜와 정성으로 키워낸 것들이니, 귀하게 작품처럼 즐기시기 바랍니다.

농장 규모 약 33만 579㎡(10만 평)
주요 작물 고추, 콩, 수수, 차조, 녹두 등. 장류, 미숫가루, 전분, 조청 등으로 만든 16가지 유기 가공식품
연간 소득 가공식품으로만 약 1억 5천만 원


고추 홍문표·나은경 부부
올곧은 농부, 행복한 작물

1996년 무작정 대구에서 봉화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부부는 농약이나 비료를 살 돈이 없어 유기농을 시작했다. 이들은 유기농의 핵심이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농사를 처음 지을 때부터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살균제, 영양제, 살충제 성분을 공부하는 데 힘을 쏟았다. 살충제든 영양제든 시기별·날씨별로 그 작물에 꼭 써야 할 것만 선별해서 사용한다는 것이 이들의 원칙이다. 이 부부가 유기농에 성공한 것은 적절한 천연 약제와 퇴비를 사용하는 정확한 ‘타이밍’을 알아냈기 때문. 배나들농원의 작물은 전량 사전에 주문받아 OEM(주문자 위탁 생산) 방식으로 생산한다. ‘결과물이 확실하기’ 때문에 가능할 터. 무엇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한다는 부부는 웰빙, 힐링의 시대를 지나 앞으로 도래할 ‘행복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아마 행복의 시대를 이끄는 사람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기 위해 늘 공부하는 이 부부처럼 올곧은 농부들일 것이다.

글 전은정 | 사진 민희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