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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퍼니처 작가 정명택 개인전 <덤벙 주초, 사물의 궤도>
<행복이 가득한 집>은 3월호 기사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 8인’을 조명하고, 북촌 한옥 갤러리 지우헌에서 디자이너들의 릴레이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그 다섯 번째 순서로 자연에 스민 겸양의 태도를 미니멀하게 풀어내는 정명택 작가의 작품을 조명한다.

지우헌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덤벙주초’ 열여섯 점. 덤벙주초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정명택
경주 황룡사지 금당지 ⓒ정명택
정명택 작가는 오래전부터 자연 속 인간의 존재, 지난 역사의 기나긴 시간성에 대해 탐구해왔다. 그 결과 그의 세계에는 ‘무위(無爲, 아무것도 하지 않는 노력)’ ‘무심(無心, 어떤 주장도 하지 않는 마음)’ ‘무형(無形, 무엇으로도 규정하지 않는 태도)’의 세 가지 키워드가 핵심으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덤벙주초에 집중한다. 덤벙주초는 자연석을 생긴 그대로 건물 기둥 밑에 사용한 주춧돌. 작가의 눈에 덤벙주초는 근원을 지키는 순수하고 순박한 사물로 비쳤다. 그는 우리 전통적인 건축 공법에 깃든 자연의 형태를 간결한 실루엣의 가구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가게 된다.

정명택 작가의 ‘덤벙주초’는 2022년 로에베 재단 공예 공모전 최종 후보로 선정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얼마 전까지는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전시를 진행했다. 이번 지우헌 전시는 여기에 이어 더 많은 ‘덤벙주초’ 신작을 만나고, 작가의 작업 세계를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총 열여섯 점의 덤벙주초가 군집을 이루어 전시장 안에 놓일 예정이다. ‘덤벙주초’ 작업과 더불어 작가가 촬영한 경주의 황룡사지 사진 작품도 전시한다. 작가에게 황룡사지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다. 그는 1천5백여 년의 역사를 지닌 텅 빈 땅 위에서 한 시대의 역사와 장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만났고, 인간의 의식을 초월하는 철학적 사유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장소(데)’와 ‘자리(둠)’에 대한 실체적 존재가 덤벙주초에 담긴다. 지우헌 리뉴얼 이후 처음으로 위채 마당에도 작품을 설치해 공간을 적극 활용하니, 그 어디에서보다도 작가가 추구하는 ‘재료의 순수미’ ‘형태의 담백미’ ‘조화로운 공간미’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예정이다.



정명택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목공예와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뉴욕의 로체스터 공과대학에서 수공예 기술을 연마했다. 자연 요소와 한국의 정체성에 집중하며 조형성과 기능성이 조화로운 아트 퍼니처를 선보인다.


행복교실
<행복이 가득한 집> 238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간 8월 31일(수)~9월 24일(토), 일·월요일·공휴일 휴무
장소 갤러리 지우헌(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1라길 13) 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브레이크타임 오후 12시 30분~ 1시 30분)
관람 안내 회원 디자인하우스가 발행하는 <행복이 가득한 집> <월간 디자인> <럭셔리> 정기 구독자 무료입장(동반 1인, 음료 제공) 비회원 입장료 1만 원(음료 제공, 월간지 1개월 구독권 증정)
작가와의 만남 9월 6일(화) 오후 5시 신청 및 문의 02-2262-7349 (오전 10시~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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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www.designhouse.co.kr/ event



오직 <행복> 정기 구독자 초청 행사 ‘행복작당’에서만 만날 수 있던 북촌 지우헌이 디자인하우스 멤버십 라운지로 탈바꿈했다. 2016년 ‘서울우수한옥’에 선정될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한옥으로 이름난 지우헌의 정취를 상시 즐길 수 있게 된 것. 공예와 아트 전시를 관람하고, 차 한잔의 여유와 디자인하우스가 발행한 잡지·단행본을 탐독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글 박근영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2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