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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Arts & Culture


<이진용 개인전>, 박여숙화랑
인간의 가장 오래된 본능, 수집욕이 화가 이진용에게 있다. 수많은 골동 수집품 중 이번 개인전에서는 책을 그린 그림을 선보인다. 낡고 휘고 빛바랜 책등, 압인으로 찍은 제목, 바스러질 듯한 속지까지 마치 사진처럼 정밀하게 그려 넣는다. 카메라로 찍은 듯해 더 허구적인 그림, 트리밍·확대·포커스 인 등 사진 기법을 한껏 차용해서 더 주관적인 그림. 모든 리얼리즘에는 환상이 깃들어 있다고 했으니, 이진용의 그림 앞에 ‘환상적 리얼리즘’이란 수식을 붙이지 않을 수 없다. 7월 31일까지 박여숙화랑에서. 02-549-7575



현남 <무지개의 밑동에 굴을 파다>, 아뜰리에 에르메스
동양 산수화나 수석·분재처럼 자연경을 축소하는 ‘축경縮景’의 연장선일까? 폴리스티렌을 녹여 없애고, 그 형태를 뒤집어 전시하는 조각가 현남의 작품은 첨탑, 고층 건물, 도시 풍경 등으로 보인다. 기포가 빠져나간 거친 표면, 형광에 가까운 컬러 조각이 SF 애니메이션 속 폐허 도시와도 같다. ‘기지국=현대적 첨탑’이란 생각에서 비롯했다는, 1990년생 젊은 조각가의 축경의 경지. 근래 가장 주목할 만한 신예 작가다. 7월 23일부터 10월 3일까지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02-3015-3248



데미언 허스트 ‘체리 블라썸’,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온라인 전시
“완전히 끝났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3년간 그린 데미언 허스트의 ‘체리 블라썸Cherry Blossoms’. 아름다움의 무상함을 표현했다는 이 그림은 지금 파리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전시 중이다. 그리고! 그가 작품을 설명하는 유튜브 영상, 템스강 변의 작업실을 배경으로 찍은 다큐멘터리 필름도 공개했다. 희귀한 이미지로 넘실대는 두 영상이 현대미술의 악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것인가? 2022년 1월 2일까지. fondationcartier.com



이강소 개인전 <몽유>, 갤러리현대
일필휘지, 과감한 여백, 구상과 추상 사이, 그리고 새와 나룻배. 이강소 화백의 화폭을 넘나드는 것들이다. 팔순을 앞두고도 “가장 경계하는 것은 습관적 붓질”이라 말하는 그가 199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가열히 그려온 회화 30여 점을 엄선해 전시한 <몽유>전. 3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연 <소멸>전이 그의 1970년대 실험 미술을 조명했다면, <몽유>전은 평생 동안 실험해온 평면 회화의 여정을 보여준다. 기운생동하는 그의 필력, 필획은 전염력이 꽤 크다. 8월 1일까지 갤러리현대에서. 02-2287-3500

<행복> 편집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