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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면 하브루타 하라!
코로나19 이후 많은 부모가 혼돈의 시간을 겪고 있다. 자녀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늘어나면서 엄마 아빠의 역할이 더 커졌고, 이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한층 더 느끼게 됐다는 표현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부모가 어떻게 이끌어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학습 편차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니, 가정에서의 자녀 교육이 더없이 중요해진 때. 최근 많은 부모가 역사적으로 세계적 인재를 배출해온 유대인의 대화&토론 교육법 ‘하브루타’를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일찌감치 실행에 옮겨온 이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하브루타는 학습을 넘어 인성, 부의 감각 등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주는 가족의 문화이자 생활의 지혜라고.


소신 있는 가정교육, 하브루타에서 답을 얻다
지금의 교육제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사교육에 헌신할 것인가, 어차피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이니 아이의 속도대로 소신껏 교육할 것인가?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딜레마일 것이다. 두 가지 중 후자에 더 힘을 싣고 있는 나는 앞으로 어떠한 미래가 펼쳐지든 아이가 스스로 살아갈 힘을 길렀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 하지만 ‘과연 내가 소신을 지키며 아이를 안내할 수 있을까?’ 문득문득 불안감이 고개를 내밀었고, 이를 잠재워줄 지혜로운 길잡이를 절실하게 찾고 있었다. 그러다 만난 책<엄마의 하브루타 대화법>은 그야말로 ‘유레카’와 다름없었다. 희미하던 자녀 교육의 방향이 비로소 선명해진 것. “우리 아이의 공부, 인성, 인생 성공을 위해 똑똑한 엄마는 신뢰를 쌓는 대화로 아이를 키운다”는 책의 설명 문구대로 ‘똑똑한 엄마’가 되고 싶어졌다.

알고 보니 하브루타, 즉 유대인 교육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아왔다.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같은 학자부터 석유 재벌 록펠러,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 등의 사업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아트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 등 예술계 명사까지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은 모두 유대인이다. 그리고 이 놀라운 성과를 가능케 한 배경으로 유대인의 가정 교육이 거론되며, 특히 대화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가 핵심으로 꼽히는 것. 부모 마음은 다 비슷비슷한지, 최근 우리나라에 하브루타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고 있음을 느낀다. 서점가에는 하브루타 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있으며, 유튜브에서도 하브루타 콘텐츠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도 한몫했다. 자녀의 성장과 교육에 부모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몇 해 전만 해도 ‘부모가 스승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 불편해하는 부모가 많았어요. ‘좋은 선생님이나 전문가가 있는데 굳이 부모가 교육에 끼어들면 사이가 나빠진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죠. 하지만 코로나19로 학교도 학원도 못 가니 결국 집에서 엄마나 아빠의 지도 상태에 따라 아이의 학습적·정서적 차이가 너무 커진 시대가 됐지요. ‘가정이 첫 번째 학교, 부모가 첫 번째 스승’이란 말을 모두가 피부로 절감하는 시대가 된 겁니다. 그렇게 부모의 생각이 ‘내가 직접 할 수밖에 없구나’로 바뀌면서 하브루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어요.” <엄마의 하브루타 대화법>의 저자이자 10여 년째 하브루타 교육의 중요성과 노하우를 알려온 하브루타 부모교육연구소 김금선 소장의 말이다.

“가정이 첫 번째 학교, 부모가 첫 번째 스승이란 말을 모두가 피부로 절감하는 시대. 대화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는 생각의 힘을 기르는 교육법이다. 건강한 자존감과 올바른 인성,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기업가 정신 그리고 무엇보다 삶을 관통하는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다. ”

하브루타, 대화와 토론으로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
하브루타는 짝을 의미하는 ‘하베르’라는 단어에서 온 말로, 정통파 유대인의 토론식 교육법을 의미한다. 즉 짝과 대화하고 질문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며 성장하는 시간이다. 혹자는 특별한 교육 비법이 ‘대화와 토론’이라는, 익히 들어온 친숙한 행위라는 것에 적잖이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방문을 닫고 나오지 않는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서로의 바쁜 일정으로 온 가족이 하루에 밥 한 끼 함께 먹기 힘든 게 현실이라면 대화와 토론은 더욱더 일상에서 실천해야 할 생활습관이다. 다시 설명하자면, 하브루타는 가정 내 소소한 대화가 끊이지 않고, 정기적 토론을 통해 자유롭게 사회 이슈나 개념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것이다. 결국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관심의 표현이며, 관계를 깨지 않으면서 생각의 힘을 키우는 대화의 기술인 셈.

그리고 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자녀의 건강한 자존감과 올바른 인성, 나아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진취적 기업가 정신 그리고 무엇보다 삶을 관통하는 높은 행복 지수다. “지금 당장 국영수 점수를 올리는 것보다 아이의 긴 인생을 내다보고 마음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부모의 진정한 역할이 아닐까요? 하고자 한 일은 끝까지 책임 있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에 과감히 도전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해 관계를 술술 풀어가고, 내가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며 행복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은 미래 인재가 되는 길이기도 합니다.” 김금선 소장이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가정에서의 하브루타를 권하는 이유다.

글 강옥진 기자 | 사진 김태환 | 헤어와 메이크업 나현선 | 캘리그래피 강병인 | 일러스트레이션 손정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