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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시선 아름다움에 대한 태도
중국의 저명한 미학자 주광첸朱光潛(1897~1986)은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사람은 잘 깨닫는 사람이다”라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언제까지 우울할 수만은 없을 터. 그래서 지금 우리에겐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 사진가 여섯 명이 발견한 일상의 아름다움.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직전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는 모습에 왠지 마음이 끌려 찍은 사진이다. 요즘 마음의 안식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는데, 사람들이 나무 아래 편히 있는 모습만 보아도 기분 좋아지는 걸 보면 아름다움은 이미 일상 속 깊숙이 존재했구나 깨닫는다. _민현우



오랫동안 가족 모임을 못 했다. 오랜만에 들른 엄마의 아파트 로비는 사람이 사라진 지 오래됐고, 그제야 감추고 있던 얼굴을 드러낸다. 로비의 카메라는 오는 사람 하나 없는 문 쪽으로 고개를 떨구고, 봐줄 사람 없는 그림은 오늘따라 탐스럽다. 코로나19 시대에 생긴 상실로 인해 처음 느껴본 외로움과 아름다움 두 가지 감정의 공존. _ 김외밀






거리 두기 기간 집에 머물면서 비로소 보게 된 것. 창문 밖 석양과 그 앞에 놓인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상, 사놓고 잊고 있던 화병과 꽃…. _신선혜



가만히 자리에서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진 후 사물을 찬찬히, 곰곰이 바라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치던 쌀을 확대해 보았더니 이전에 미처 몰랐던 세계가 그 안에 숨어 있었다. _박찬우



가장 큰 변화는 정성스레 요리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이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의 즐거움, 코로나19 시대의 가장 큰 발견이자 수확이 아닐까 싶다. _안상미



점점 지쳐가는 시기에 내게 위로를 건네는 건 다름 아닌 집 안에 둔 어항이다. 좋아하는 여행을 못 가는 대신 집에 들인 나의 작은 바다는 어느새 마음속에 큰 파도를 일으킨다. _이우경

정리 김현정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