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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400호 <행복>을 만든 사람들이 꼽은 최고의 기사 - 1

1990년 3월호~1992년 12월호
신영훈 선생의 한옥 이야기


창간 초기부터 지금까지 아무도 관심 갖지않던 한국의 미美를 발굴하고 꾸준히 알려온 <행복>. 대목 신영훈 선생 특유의 맛깔나는 글과 김대벽 선생의 훌륭한 사진으로 담아낸 한옥 이야기는 옛집의 정취, 한국의 종갓집, 마음으로 보는 집, 귀로 듣는 집 등의 칼럼명으로 5년간 연재했다. 마치 옛날이야기처럼 흥미롭고, 역사책처럼 지식을 쌓는 재미가 쏠쏠했다. 외국 디자인을 대담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우리의 진정한 뿌리와 정체성을 지켜가고자 하는 <행복>의 고민은 4백 개월 동안 조금도 흔들린 적이 없다. 한옥뿐 아니라 한복, 한식, 고가구와 전통 소품, 절기와 명절 등을 쉬지 않고 소개하면서도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 감각에 맞게 재해석하고자 노력해왔다.

신영훈 사진 김대벽


1990년 5월호~1995년 8월호
무료로 집을 고쳐드립니다


“내 기억에 가장 강렬히 자리하고, 또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 사례를 단 하나 꼽으라면 ‘무료로 집을 고쳐드립니다’ 연재 기획물이다. 이 기사는 대한민국 가정의 평균적 삶에 ‘라이프스타일’ 가치와 ‘문화적 일상’의 중요성을 인지시킨 공로가 크다. 1990년 당시, 집수리의 범주엔 도배장판과 가구 교체 정도였다. 그런데 이 기사를 통해 독자가 집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집은 물리적 공간이 아닌 가족을 엮어주는 휴식과 창조의 공간이며, 집 꾸밈의 변화를 통해 행복을 확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 ” _ 조현주 전 편집장 이 꼽은 최고의 기획


1992년 11월호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앞날에 남아 있으리, 작가 이문열


“성대가 충혈돼 목덜미가 부푼 듯한 목소리. 입에 침을 품은 듯 거칠고도 민첩한 어휘 선택. 그리고 중년 남자의 이기적인 살갗. 그 위에 지나치게 선명한 사투리.” _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이 꼽은 최고의 한 줄

이충걸 기자 사진 김정한


1988년 9월호, 2010년 10월호, 2019년 4월호
독자와 함께 찾아간 해외의 자연주의 생활


해외 취재 소스 중에서도 늘 한발 앞선 내용을 소개한 뒤에는 반드시 독자들과 함께 ‘행복이 가득한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여행이 생경하던 때부터 정원 생활의 진수를 보여준 일본 홋카이도 니키의 아리스 팜(1988년 9월호) 방문에 이어, 슬로푸드 운동의 발원지인 이탈리아 피에몬테(2010년 10월호), 영국 정원 문화를 경험한 가든 투어와 첼시 플라워 쇼(2012년 7월호), 생활 속 디자인 파워를 느낀 북유럽 여행(2013년, 2014년), 일본 로컬의 라이프스타일 고수를 만난 규슈 여행(2019년 4월호) 등을 다녀왔다. 지난가을 예정이던 ‘캘리포니아 미식 여행’을 내년에는 독자들과 함께 갈 수 있기를!


1992년 12월호, 1995년 6월호
1997년 11월호, 2001년 1월호
정치인의 집과 일상 속으로



<행복> 창간호에 발행인은 정치인 가십이나 연예인 스캔들 기사 없는 잡지로 만들겠다고 적었다. 그렇다고 정치인과 연예인 기사를 터부시하는 것은 아니었고, <행복> 특유의 시각으로 접근해 사회적으로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최초로 청와대를 독점 취재하고 이희호 여사를 인터뷰했는가 하면, 가장 사적 공간인 집과 가족, 의식주 등 정치인의 일상을 볼 수 있는 특종 기사들은 꾸준히 회자되었다.


1995년 5월호
서울 스타일


“한 번쯤 이런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촬영을 위해 공들여 꾸미지 않은 집을 그대로 엿보는 것. 어쩌면 아름답지 않은 광경에 거부감을 일으킬까 우려했지만 반응은 좋았다. 바로 나와 우리 이웃들의 친숙한 살림살이일 테니. 먹다 남은 반찬, 베란다에 널린 빨래, 설거지통을 메운 그릇들, 어질러진 거실과 아이들의 장난감 박스까지. 리빙, 패션, 음식 등 서울 사람들이 보여주는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는 한 달간 편집부를 즐겁게 만들었다.” _김영주 전 편집장 이 꼽은 최고의 기사


1996년 4월호~
공감받은 가족 이야기


지난 33년간 <행복>이 자주 다루어온 주제 중 하나는 ‘가족’이다. 우리는 누구나 가족으로부터 왔고, 또 가족을 꾸리며 살아가기 때문. 하지만 <행복>이 조명해온 가족은 늘 부모와 자식의 틀에 얽매인 것은 아니다.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해온 가족의 초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온 것. 1996년 4월호에서는 모여 사는 가족과 따로 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취재했고, 2011년에는 동성 가족, 재혼 가정, 입양 가정 등 ‘새로 쓰는 가족 이야기’를 연재했다. 그리고 바로 지난달에는 반려동물을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까지! 앞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의 소중한 관계는 또 어떻게 확장될까? <행복>은 끊임없이 시대를 읽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2001년 10월호
김리혜ㆍ김덕수 부부의 신명 인생


“사물놀이 거장 김덕수 선생님과 재일 교포 출신 한국무용가 김리혜 선생님은 토종 한국인과 재일 교포 2세 사이에서 느껴지는 닮은 듯, 다른 듯 묘한 조화를 이루며 신비스러운 오라를 뿜어내고 계셨다. 두 분의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줄까 김용철 사진팀장과 고민하다 청량리 홍릉수목원 앞 고종 황제 엄귀비의 묘소인 영휘원이 떠올라 사전 답사를 갔다. 그곳에 들어서자마자 국악과 한국무용을 하는 두 분이 영휘원 비각과 숲을 배경으로 한 분은 장구 치고 한 분은 춤사위를 펼치면 우리 문화의 미학과 어우러진 부부의 삶 이야기와 아름다움이 한 폭의 그림처럼 연출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절제된 힘이 느껴지는 장구 장단, 절도와 외유내강의 우아함이 느껴지는 춤사위. 그 소리와 동작만으로도 정중동의 미학과 영휘원 옛 홍릉 숲을 여백미로 아름답게 채운 그날의 그 그림은 그렇게 탄생했으며 그것으로 충분했다.”_ 김준현 전 아트 디렉터가 꼽은 최고의 한 컷

황혜정 기자 사진 김용철

정리 강옥진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