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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생 이야기 옻칠 공예가 유남권
유남권 작가는 사흘 건너 한 번씩 전북 남원과 서울을 오간다. 남원에서는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 장인 박강용을 사사하고, 서울에서는 또래 작가들과 교류하며 작업한다. 거리만큼 먼 세대의 틈에서 그는 스스로 버틸 수 있는 중간 지대를 구축해가고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목재에 한지를 입히고 그 위에 옻칠을 하고 있어요.

왜 한지인가요?
동양화를 전공해서인지 한지는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피하던 소재였어요. 프로젝트를 계기로 막상 써보니 느낌이 좋더라고요.

어떤 점요?
금속이나 목재 등 다른 소재는 옻칠을 하면 겹겹이 쌓이는 느낌인데, 한지는 옻을 흡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든 텍스처를 냅니다. 마치 수묵화처럼요.

다른 작가들과 작업실을 같이 쓰고 있네요.
강우림 작가님과 곽철안 작가님이 목공 작업을 해서 1차원적으로는 목재를 자르거나 구멍을 뚫어야 할 때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묘합’이라는 1987년생 작가 모임이 있다고 들었어요.
김동해, 김준수, 백경원, 이윤정, 이혜선, 정소영 작가까지 일곱 명이 멤버예요. 선후배 관계가 아니라 서로 격의 없이 쓴소리 할 수 있어서 좋아요.(웃음) 9월 전시를 함께 준비 중인데, 이 안에서도 기획을 잘하는 친구, 마무리를 잘 짓는 친구 등 각자의 역할이 생기더라고요.

작가님은요?
저는 잘 따라가는 역할입니다.

일주일에 반은 남원에 있죠?
박강용 선생님께 교육받고 ‘남원목운공예사’를 관리하면서 익히는 감각은 서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가치가 있어요.

쉴 땐 뭐 하나요?
집에서 넷플릭스 봐요. 최근에 <비밀의 숲>을 끝냈어요.

지금 가장 큰 고민이 뭔가요?
공예가로서 포지션이랄까요. 저는 스스로 디자이너라 말하지 않아요. 디자인했을때보다 제 손으로 하는 작업에 발전이 있을 때 가장 기쁘거든요. 그런데 요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작가들을 보면 혼자 도태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기도 해요.

유남권에게 서른세 살은 인생에서 어떤 시점인가요?
서른 초반은 결혼도 하고 공예가로서 자리를 잡아가느라 바로 내일을 내다볼 여유가 없었어요. 계속 버티며 탄력 있게 작업해나가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후반에는 어떤 결과물을 내는 시기가 아닐까 싶고요. 중견 작가가 되어도 불안함이나 고민은 계속 있겠지만요.

글 이승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