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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 전문의 주은연 교수에게 묻고 듣다 건강한 수면 습관에 관하여
우리나라 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겪고 있다는 수면 장애. 불면증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일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수면에 대해 건강한 습관 만들기 유튜브 채널 <건강한 요일의 앨리스>의 강연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교수에게 물었다.


불면증은 없어도 수면 장애는 있을 수 있다.
TRUE 불면증이란 자도 잔 것 같지 않다, 잠들기 어렵다, 새벽에 자주 깬다, 선잠 잔 것 같다 등등의 증상을 의미한다. 그리고 불면증은 수면 장애 증상 중 하나일 뿐이다. 불면증 외코골이와 무호흡이 동반된 수면 호흡 장애,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도 수면 장애에 포함된다.

‘잠을 잘 못 잔 것 같다’는 기분은 누구나 느낄 수 있으니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FALSE 개운하게 잔 것 같지 않은 불면 증상은 간과하면 안 된다. 다른 질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불면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수면 질환을 방치하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성 질환 발병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대사성 질환은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암을 촉발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의학계에서는 현재 초등학생 이후에는 대부분 수면 장애가 있다고 본다. 그때부터 쌓이고 쌓여 30대에 이르러 질병을 겪곤 하는 게 현대인의 현실이다.

수면 장애로 인해 기억력 상실감이 나타날 수 있다.
TRUE 그 밖에도 질 낮은 수면은 무기력감, 우울, 불안, 성욕 감퇴 등을 유발한다. 최근의 환자 중에는 어지럼증으로 3년을 고생하며 여러 병원을 다닌 끝에 결국 수면 호흡 장애 진단을 받고 회복한 경우도 있다. 일상에서 겪는 여러 가지 불편함 중 수면이 문제인 걸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코를 골며 자는 건 깊이 잘 자고 있다는 의미다.
FALSE 건강한 수면 상태라면 코를 골지 않는다. 코골이는 뇌의 퇴화와 깊은 관련이 있고, 불면증의 매우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코골이는 수면 중 무호흡증·저호흡증과 연결되는데, 호흡 장애로 체내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면, 자고 있던 뇌가 깨어나게 된다. 예민한 사람은 실제로 깨서 못 자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선잠 잔 느낌을 받는다.

코골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겪을 수 있다.
TRUE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코를 골 수 있다. 아이의 경우는 대부분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원인인데, 원활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조기에 제거술을 받는 게 좋다. 젊은 층은 알레르기나 비만이 원인이므로 이를 제거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40~50대 이후는 코골이가 수면 호흡 장애로 발전할 수 있으니 꼭 수면 다원 검사를 받길 권한다.

술 한 잔 정도는 숙면에 도움을 준다.
FALSE ‘술을 마셔야 잠을 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뇌가 이미 손상됐다는 증거다. 또 술에 의존해서 자는 정도라면 심각한 불면증 단계로 수면 다원 검사를 시행한 후 불면증의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음주량을 3분의 1로 줄인다’ ‘약한 술을 마신다’ 모두 소용없다. 술은 하루아침에 끊어야 한다. 알코올 중독자가 아닌 이상 금단 현상은 걱정 안 해도 된다. 불안ㆍ초조 등의 심리적 갈등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의지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수면에 술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수면 개선 식품이나 수면 관련 영양제는 도움이 된다.
FALSE 최근 광고 때문인지 환자들이 수면 영양제를 많이 먹는다. 하지만 이는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수면제 먹으면 죽는다’는 인식이 강하고 건강식품은 괜찮겠지 생각하지만, 의사가 처방한 수면제가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나이가 들수록 잠이 줄어든다.
FALSE 그렇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코골이, 야뇨증 등 수면 질환의 빈도가 높아져서 밤에 통잠 자는 시간이 줄어들 뿐이다. 대부분 잠자는 시간이 쪼개지며, 대신 낮잠을 자게 되어 하루 총수면 시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한편 50대 이상 남자 중에는 야뇨증을 겪으며 전립선 약을 먹는 사람이 있는데, 전립선 약을 복용해도 야뇨 횟수가 줄지 않는다면 수면 질환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 깼는지 잠이 깨서 화장실을 간건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은연 교수의 오픈 클리닉에 <행복> 독자를 초대합니다
<건강한 요일의 앨리스>는 헬스 케어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기업 크레너채널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 사람들이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쉽고 유익한 건강 콘텐츠를 다루지요. 주은연 교수의 오픈 클리닉은 수면 장애에 대한 심도 깊은 강연을 직접 듣고 상담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놓치지 마세요!

일시 8월 31일(월) 오후 4~6시
장소 디자인하우스 모이소(중구 동호로 272)
참가비 2만 원
인원 30명
프로그램 수면 장애에 대한 강연, 숙면을 돕는 간단한 명상 체험과 개별 코칭.(사전에 배포하는 수면 일지를 작성해 오면 현장에서 더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글 강옥진 기자 |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