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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야구 선수 박찬호 "스스로 좋은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면 삶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박찬호 선수의 SNS에서 종종 온 가족이 둘러앉아 명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과 명상하기는 가족 행복 중 한 가지’라고 믿는 그는 유소년 야구 캠프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명상 교육을 잊지 않는다.


처음 명상을 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1998년 시즌 중에 허리 부위가 좋지 않아 지인의 소개로 한의원에 가서 침술 치료를 받았는데, 그 한의원 원장님이 “허리 통증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하시면서 마음 수양을 위해 참선이라는 것을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후 2002년도에 리탐빌 명상 요가의 서무태 협회장님을 만나 명상의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처음 명상을 한 순간에 느낀 기분을 기억하나요?
처음 참선을 할 때에는 집중과 인내심을 키우는 훈련 같은 것을 했어요. 가부좌를 틀고 앉은 채 무슨 일이 있어도 움직이지 않고 한 시간 동안 호흡만 집중해서 하는 거죠. 항상 3~4분도 안 되어 자세가 흐트러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시 하고 또다시 하면서 수련을 거듭할수록 인내심과 집중력이 길러지더군요. 그리고 절 체조와 명상을 배우며 새로운 세계를 만난 기분이었어요. 그 이후부터는 나라는 세상으로, 나를 알아가는 명상 탐험을 하게 되었지요. 몸을 움직이는 수련을 하는데도 마음이라는 내면에 닿게 되고, 가만히 앉아서 호흡을 해도 나를 찾는 시간이 됐어요.

리탐빌에서 주최한 ‘수퍼 소울 릴레이’ 명상 페스티벌에서 명상 지도도 했습니다.
저에게 명상의 철학을 가르쳐주신 서무태 협회장님의 권유로 명상 지도를 했습니다. 명상을 통해 나를 스스로 바라보는 눈을 뜨게 된 것을 나누었지요.

세 딸과 함께 명상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고요하게 앉아 있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명상 교육을 했는지요?
내가 명상하는 모습을 자주 봐서 그런지 아이들이 비교적 쉽게 따라 했어요. 큰아이가 처음 명상을 배운 게 아마 다섯 살 때인 걸로 기억합니다.

아이가 명상을 잘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노하우가 있나요? 참고로 저는 8세, 4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는 흉내 내기를 좋아합니다. 호흡을 하면서 숫자를 세어보게 하거나, 복식호흡을 하면서 복부가 움직이는 것을 느껴보라고 해보세요. 특히 음악에 따라서 집중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여덟 살짜리 아이만 데리고 함께 하다 보면 작은아이가 분명히 따라 하고 싶어 할 겁니다. 하하.

매일 정해진 시간에 명상을 하나요?
선수 시절에는 매일 자기 전에 하고, 특히 경기 전에 명상을 하면서 미리 머릿속에 경기 장면을 그려보곤 했습니다. 요즘은 시간 나는 대로 아무 때나 합니다. 아이들과 아침 운동을 마무리하며 하거나, 하루 일과가 좀 힘든 날에는 특별히 오랫동안 하기도 하죠. 때로는 운전을 하다가 지루할 때에도 하곤 합니다.

명상 수련의 길은 끝이 없겠습니다만, 지금 어디쯤에 있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잘 모릅니다. 그저 하루하루가 다르고 매일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명상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는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즐기는 것으로 행복해요. 그걸로 충분합니다.
앞으로 명상 지도자의 길로 나아갈 생각은 없는지요? 저는 명상 지도자도 아니고 지도자가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저 내 경험을 나누는 동반자이고 싶어요. 많은 사람이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알아보는 시간을 즐기길 바랄 뿐입니다.

끝으로 명상에 대해 주저하는 사람을 위한 조언을 부탁합니다.
명상이라는 단어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저 조용히 숨 고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달리기를 하는데 처음부터 빠르게 뛰지 않듯이 그저 조용히 숨 쉬는 습관을 들이면 어느 순간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사진 제공 리탐빌 명상 요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