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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마을에서 만나는 흙의 세계 달항아리를 닮은 마을 광주
2년마다 열리는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올해에도 이천, 광주, 여주를 잇는 ‘도자기 벨트’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수준의 도자 작품들을 선보이는 ‘세계도자비엔날레’와 함께 ‘이천도자기축제’ ‘광주왕실도자기축제’ ‘여주도자기축제’ 등 각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도 함께 열린다. 전시와 축제가 융합된 새로운 형식의 축제 현장으로 안내한다.


여행 및 세계도자비엔날레 관람 가이드
‘제10회 왕실도자기축제’가 열리는데 전통 혼례, 황금 마차 운행, 어가 행렬 행사, 수랏간 나인들의 진상 재현 등의 행사가 열리고 궁중 음식 초대전, 궁중 놀이 체험 등이 진행된다. 세계도자비엔날레 전시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동서 도자 유물의 보고전>이 광주에서 열린다. 한국-터키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이 기획전에서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 시대의 국보급 전통 도자 유물 1백73점이 첫선을 보인다. 이와 함께 분원리 가마터에서 출토된 청화백자를 전시하는 특별전 <분원리 청화백자전>과 전통 자기 공모전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전도 열린다.

광주 찾아가는 길 리무진버스 인천국제공항 버스 정류소(7A,동서울 버스터미널행)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 시내버스 동서울버스터미널(1113-1번), 잠실역(500-1번), 남부터미널(500-2번)에서 수시 운행 승용차 중부고속도로→곤지암 IC에서 빠져나오거나, 서울외곽순환도로→성남 IC에서 빠져나옴

광주 여행 코스 제안 광주조선관요박물관→분원백자관→율봄식물원→남한산성 도립공원

1 도자기 파편을 닮은 분원백자관의 외관.
2 가마터에서 발굴된 도자 조각들.
3 뚜껑 없는 디자인이 독특한 단원도예 조민호 씨의 분청사기.
4 비린내가 나지 않고 담백한 강촌 매운탕의 붕어찜.

광주시는 유서 깊은 조선 백자의 고향이다. 조선시대 사옹원(궁중의 음식을 맡던 관청)의 분원(왕실의 어기와 관청에 공납하던 도자기를 생산하는 곳)이 설치돼 있었던 까닭이다. 광주시에 사옹분원이 설치된 시기는 1392년부터 1884년까지. 분원의 역사는 보통 셋으로 나뉜다. 중국풍 문양과 청화백자가 만들어지다 15세기 후반으로 넘어가며 매화, 새 등 한국적인 문양을 표현한 전기(1392~1649), 임진왜란의 폐해로 인해 제조기술이 조악했던 중기(1650~1751), 화분, 호리병 등 도자기 형태가 다양해지고 필통 등 제작 종류를 넓히면서 십장생, 연화문, 물고기문, 구름문 등 민화와 십장생을 도자기에 시문했던 후기(1752~1884)로 구분된다. 그리고 1884년 고종의 정책에 따라 민영화되면서 그 역사를 마감했다. 광주에 분원이 설치된 까닭은 남한강을 끼고 있어 팔도의 물자를 조달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분원자기는 궁중에서 최상품으로 쓰였으며, 이천에서 분원백자관으로 가는 길목에는 달항아리의 고향 금사리가 있다.

조선관요박물관 조선시대 백자를 만날 수 있는 곳. 옛 방식으로 복원된 장작 가마, 조각공원, 도깨비나라, 흙놀이 체험장 등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와 함께 박물관 주변을 조선시대 전통 정원처럼 조성해놓았는데, 금붕어와 개구리가 노니는 아담한 연못과 팔각정 등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박물관 내 왕실도자기쇼핑몰에 가면 광주 지역의 요장 70여 곳에서 만든 자기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주소 광주시 실촌면 삼리 산26-9 문의 031-797-0614, www.wocef.com

단원도예·가원도예 스승과 제자가 한곳에서 나란히 요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예 경력 25년인 스승 조민호 씨(단원도예 대표)는 작품성 있는 분청사기를, 제자 문애기 씨(가원도예 대표)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생활 자기를 만든다. 1980년대 요장이 12곳밖에 되지 않던 시절부터 광주에서 활동해온 조민호 씨는 ‘경기도 도자기 사업조합’의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가 만든 뚜껑 없는 자기 주전자는 곧 방영될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등장하게 된다고 한다.문애기 씨는 12년째 조민호 씨 밑에서 도자 공부를 하고 있다. 2003년 비엔날레 때 <조선백자 제작과정 토우 인형전>에 참가했던 그는 요즘 정조대왕릉 행차도 같은 대형 인형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열쇠고리나 휴대폰 줄부터 깜찍하고 여성스러운 토우까지 상품이 다양하며 광주조선관요박물관내 숍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주소 광주시 도척면 진우3리 670 문의 031-769-8820

분원백자관 조선시대의 마지막 관요는 1920년 무렵 폐쇄되었다. 1923년 분원가마에서 버린 도편들로 만들어진 언덕에 분원소학교가 설립되고 이는 현재의 분원초등학교가 되었다. 두 개의 건물 가운데 폐교된 교사를 개수해 분원백자관으로 만든 것이 2003년의 일. 멀리서 보면 건물이 깨진 사금파리처럼 보인다고 한다. 아담하고 정갈해서 마치 사찰에 온 느낌이 든다. 주소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116 문의 031-766-8465, www.bunwon.or.kr

박물관 얼굴 연극 연출가 김정옥 씨가 건립한 곳으로 석수, 목수, 도공 등이 만든 석인, 목인,, 도자인형, 사람 얼굴을 본뜬 와당과 초상화 등을 소장, 전시한다. 연극도 공연되는 퓨전 문화 공간이다. 주소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68 문의 031-765-3522, www.visagej.org

남한산성 도립공원 사적 제57호로 지적된 남한산성은 신라 문무왕 때 토성으로 축성된 곳. 그리고 조선시대 광해군 13년에 석성으로 개축되었고, 병조호란 때에는 항전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장경사와 수어장대(산성 수비를 맡던 곳)만 남아 있다. 주소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문의 031-743-6610, www.namhansansung.or.kr

율봄식물원 팔당호반에 인접한 웰빙 테마 공원. 전래 동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민 동화마을, 계절별 테마로 구성되는 꽃 축제 등 볼거리가 다양하고, 평소 접하기 힘든 다람쥐, 고라니, 딱따구리, 하늘소 등 숲 속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주소 광주시 퇴촌면 도마리 102-3 문의 031-798-3119, www.yulbom.co.kr

파로스 펜션 펜션 뒤로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계곡이 흐른다. 허균의 누이인 허난설헌의 묘지가 가까이 있다. 주소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 56-2 문의 031-764-5652, www.pharosvill.com

느티나무 풍경 펜션 조용하고 편안하게 머물며 쉴 수 있는 펜션으로 바비큐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조용한 등산로가 가까이에 있으며, 자동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양평 바탕골미술관이 있다. 주소 광주시 퇴촌면 도수3리 52-4 문의 031-765-7293, www.neutinamoo.com

영은미술관 2000년 개관한 현대미술관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을 선정해 2년간 스튜디오 및 숙소로 제공하는 창작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창작 스튜디오의 입주 작가 프로그램인 ‘2006~2008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입주 작가들이 작품을 공개하는 <영은 아티스트 릴레이>전이 오는 12월까지 열린다. 앞으로 조병왕(4월 28일~5월 17일), 이경(5월 22일~6월 10일), 이진혁(6월 14일~7월 5일), 나진숙(7월 10일~8월 2일), 이소영(8월 7일~26일), 권기범(9월 1일~22일), 김건주(12월 1일~23일), 강형구(12월 27일~2008년 2월 17일) 씨의 전시회가 열린다. 주소 광주시 쌍령동 8-1 문의 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강촌매운탕 분원백자관 일대를 붕어찜 거리로 만든 주인공은 강촌매운탕을 세운 이영숙 할머니. 낚시터 근처에서 라면을 끓여주다 버려지던 붕어가 아까워 요리 개발에 성공한 것이 1976년. 처음에는 간장 소스를 이용한 조림식이었지만 손님들 취향의 변화에 따라 지금의 붕어찜으로 바뀌었다. 콜레스테롤이 없는 참붕어는 비장과 위장에 좋다고 한다. 반드시 바닥이 두꺼운 냄비를 이용해 조리하는데, 그 이유는 오래 끓일수록 붕어와 시래기에 양념이 잘 배기 때문이다.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와 비린내가 나지 않는 양념과 재료가 인기 비결이다. 고깃살은 부드럽고, 시래기는 매콤하다. 30여 년간 붕어를 먹을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입 안이 다 헐어버린 칠순의 이영숙 할머니의 피부가 아기 피부처럼 보드랍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방에 서서 요리를 하는데도 관절이 튼튼하다고 한다. 1인분에 1만 5천 원. 주소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91 문의 031-767-9055

* 오는 5월 4일부터 9일까지 광주시 분원리 일원에서 ‘붕어찜 축제’가 열립니다. 2007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강촌매운탕’을 방문하는 <행복> 독자들은 20% 할인된 가격으로 맛보실 수 있습니다. 문의 02-2262-7231

낙선재 남한산성 안에 있는 한정식집으로 조선시대 말기의 양반 가옥으로 이뤄져 있다. 조선시대 사대부집에서 먹던 음식을 맛깔스럽게 재현하고 있으며 ‘표고버섯 매운 볶음’과 ‘전주식 콩나물 잡채’가 별미로 꼽힌다. 세 가지 종류의 한정식은 2만 5천 원부터 5만 원까지. 주소 광주시 중부면 불당리 194-1문의 031-746-3800, www.nakseonjae.co.kr

희귀작들 선보이는 <동서 도자 유물의 보고전>
터키는 지정학적·문명사적으로 동서 문화 교류의 중간에 위치한 곳으로 도자 유물에는 동서의 문화가 잘 융합되어 있다. 한국-터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동서 도자 유물의 보고전>에서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 때부터 만든 도자 유물 1백73점이 소개된다. 이 중에는 ‘청화보상화당초문수주(주전자)’ 등 토카프궁전박물관에 소장된 중국·일본 수출 자기를 비롯해 여러 미술관에 소장된 터키 도자 유물 93점도 포함되어 있다. 광주조선관요박물관 큐레이터 박신희 팀장은 “원래 중국 청화백자는 크기가 작지만 큰 그릇에서 함께 먹는 터키 식습관에 맞게 대형 접시로 제작되었다”면서 “문화에 맞게 변형된 도자 문화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서 관람하면 재밌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4월 28일부터 6월 24일까지 광주조선관요박물관에서. 문의 031-884-8715

김선래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