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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나눠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주목하는가 2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을 바꿔주는 에코 디자이너부터 활동가, 나아가 실제 행동하도록 도와주는 운동가까지 환경을 사랑하는 15인의 이야기를 모았다. 그들의 머릿속을 바꾸고 또 채우는 것들에 대하여. 이제 이들처럼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김은정 아이엠그리너 대표
바이오플라스틱 일회용 컵과 빨대 등을 유통하며 친환경 테이크아웃 솔루션을 제안하고, 멤버십을 키워나가는 아이엠그리너를 운영한다. 나아가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카페와 푸드 트럭을 모집하고, 지원하는 ‘그린 카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추천 리스트
그린 디자인의 선구자이던 빅터 파파넥의 저서 <녹색 위기>. 이 책은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책임과 윤리 의식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또 <녹색의 꿈>(YTN 사이언스)은 국내 환경 이슈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담는다.

최근 관심사
기업에서 발생한 산업 폐기물이나 연안 정화 활동을 통해 모이는 대량 폐기물을 자원이나 작품이 되도록 하는 방법에 가장 관심이 많다. 빨대를 수거해서 굿즈 제작을 기획하고, 폐밧줄을 가지고 체험 수업 교안을 짜는 식. 또 이를 상업적으로 자원화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 제안하는 일이 요즘 가장 즐겁다.


서영희 비주얼 크리에이터
가족 중에 심하게 아픈 사람이 있었는데 원인이 마이크로플라스틱이었다. 나도 영향을 받고 플라스틱 제로 라이프를 실천하던 중 크리스 조던의 사진 작품을 보고 ‘Albatross Dream’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사람들이 도안에 수를 놓으며 알바트로스를 기억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싶다.



추천 리스트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는 “여러분의 이 거래가 정당하고 성실한 것인가?”를 묻는 경제학 도서다. 이런 사회 환경이라면 환경문제도 지금처럼 심각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환경 이슈를 좀 더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준다.

최근 관심사
아무래도 마이크로플라스틱의 유해성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이슈에 관심이 많다. 또 이를 발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활동이나 생산물을 찾게 된다. 특히 비용 면에서 어려움이 있는데도 정당하고 성실한 거래를 하고자 애쓰는 기업을 더 알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한다.


정다운 보틀팩토리 대표
플라스틱이 분리수거되는 과정을 좇은 ‘쓰레기 여행’ 이후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카페 보틀팩토리를 열었다. 홍연길 일대 카페와 텀블러 대여, 반납 서비스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벌크 시장 ‘채우장’의 문을 여는 등 제로 웨이스팅 라이프스타일을 많은 사람에게 전파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일회용품 없는 일주일, ‘유어 보틀 위크’는 다른 카페와 함께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일주일을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 동네에서 시작되는 변화’를 모토로 마포구 일대 카페와 빵집, 떡집도 함께 하고자 한다.

추천 리스트
상드린 리고 감독의 영화 <달콤한 플라스틱 제국>. 2019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본 다큐멘터리 영화로, 기업의 그린워싱과 플라스틱 재활용이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며, 문제점도 있음을 다뤄 인상깊었다.

최근 관심사
버려진 플라스틱에 이어, 음식 쓰레기가 버려진 이후의 여정을 따라가고 있다.


유희정 전환 마을 은평 대표
영국 토트네스 지역에서 시작해 전 세계 40여 개국 3천 여개 마을로 확장된 대안 운동 ‘전환 마을’을 서울시 은평구에서 시작했다. ‘잡초라도 충분한 풀학교’ ‘퍼머컬처’ ‘자급자족학교’ ‘풀뿌리 생태환경 전환 마을’ 등지구 온도를 2℃ 낮추기 위한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뒷산에 자생하는 식물을 사용해 생필품을 만드는 ‘벌크마을 공동체’ 운영을 시작했다. 소리쟁이풀은 사포닌이 들어 있어 분해 효과가 뛰어난 잡풀로, 치약과 샴푸로 만들기 좋다.

추천 리스트
<다이아의 정원>은 스스로 생산자가 되는 자급 사회를 이루는 것에 대한 지식을 망라한 책이다. 환경친화적 삶을 위해서는 삶을 대하는 태도와 철학을 바탕으로 실용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관심사
빌 모리슨Bill Mollison이 주창한 경작과 유통의 방법론인 퍼머컬처를 바탕으로 거주 공간 시스템을 공부하고 있다.


송성희 십년후연구소 대표
우리는 아직 환경을 말할 때 인간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생각하곤 한다. 인간의 생존권을 위해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걸까? 십년후연구소의 송성희 대표는 환경 담론의 맥락을 바꾸고자 ‘은하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람의 성격과 인품에 해당하는 기후에 집중해야 비로소 환경문제에 대한 시각이 바로 선다고 말한다.





십년후연구소
혜화동 대안 시장 마르쉐를 기획하기도 한 그는 모두의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커뮤니티 십년후연구소의 대표다. 기후변화에 대한 강연과 미세먼지 대책을 수립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냉방 효율을 높여 에너지 소비를 낮추는 옥상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공기청정기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가 기후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헤파 필터와 팬 프레임, 스위치만으로 구성한 공기청정기 ‘은하수’를 제작했다.

환경에 눈을 뜬 계기
2008년 탈도시와 탈시스템을 외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찾아 남편과 전라남도 장흥으로 귀농했다. 그곳에서 이상 기후의 징후를 직접 경험한 후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재고했다. 기후변화의 온상인 도시를 탄소배출 제로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해 귀경했다.

추천 리스트
케이트 레이 워스의 저서 <도넛 경제학>. 기후 위기의 해결 방안이 이 책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삶의 목표는 무한 성장이 아닌, 공존과 공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도넛은 지구의 한계 안에서 인류가 충족하는 경제를 위한 그래프다. 예일대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환경 매거진 , 영국 기상청이 만드는 기후변화 애니메이션 도 추천한다.

최근 관심사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세계 환경 운동의 아이콘 그레타 툰베리와 기후 행동을 전 지구적 운동으로 이끈 단체다. 과격한 활동으로 세계의 이목을 모으는 운동을 전개한다.


심보근 작가
세라믹 작가로 친환경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무자기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작위적이지 않다'는 의미의 스튜디오로, 쉬이 쓰고 버리는 대량 생산품에서 벗어나 애착 있는 물건을 들여 평생 간직 하며 오래 사용할 물건 하나를 갖기를 권한다.



추천 리스트
SBS에서 방영하는 <물은 생명이다>를 챙겨 보던 어릴 적 습관이 아직도 남아 있다. 18년이나 된 프로그램이며, 매번 새로운 주제로 환경을 이야기한다. 황당할지 몰라도 <어벤져스>를 보고 난 이후 환경 이슈에 평소보다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인간이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타노스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지구 입장에서, 타노스는 악역일까?

최근 관심사
이가 나간 그릇을 계속 사용 할수 있도록 권하는 작업을 기획한다. 사람과 함께 닳아가는 물건의 고귀함에 대해 생각하는 작업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
캐나다 출신 환경 언론인이자, 전 세계를 다니며 현장 취재를 했다. 기후변화의 원인은 자본주의이며 근본 문제점은 정치와 경제구조에 있다고 꼬집는다. 9월엔 을 출간했다.



추천 리스트
2018년 제작한 다큐멘터리 , 또 젊은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lexandria Ocasio-Cortez와 일한 오마Ilhan Omar. 젊은 국회의원으로서 여성의 인권과 기후변화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실제 활동까지 이어가는 여성 운동가들의 발언과 행동에서 영감을 받는다.

최근 관심사
녹색 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및 시장 창출 계획인 그린 뉴딜 정책이 가장 최근의 관심사다. 국가가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때 비로소 환경 산업이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영연 에코 디자이너
과자 봉지, 빨대 등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파우치를 비롯해 여러 생활용품을 만들고, 기업 컨설팅이나 협업을 하는 쓰레기연구소인 ‘저스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디자이너로서 단지 상품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무형의 시스템까지 구축하는 게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본다.



추천 리스트
이본 취나드 파타고니아 회장의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은 기업 윤리에 대한 교과서와 같고, 나가오카 겐메이의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이너>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고민하는 지점이 맞닿아 있어 수시로 펼쳐보는 책이다.

최근 관심사
정책과 실천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 하루 만에 방대한 양의 쓰레기를 배출하는 각종 축제의 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 서비스 ‘트래시 바스터즈’를 시작할 계획이다. 강요적 무드가 아닌 오락적 분위기로 모두가 재미있게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김현성 <오보이!> 매거진 편집장
동물 복지 매거진 <오보이!>를 창간하고 10년째 발간 중이다.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다 보니 관심사는 자연히 환경으로 옮아갔다. 소비자에게 지속 가능한 물건 사용을 권하는 라이프스타일 숍 ‘오보이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상수동과 압구정 퀸마마 마켓에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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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저서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대부분 동물은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학대받고 착취당한다. 우리가 해친 환경으로 인해 동물이 고통받고, 그것은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꼬집는다.

최근 관심사
쓰레기 줄이기. 그린피스와 페타PETA, WWF의 활동을 눈여겨본다. 각각 다른 환경 운동을 전개하는 세 환경 운동 그룹이 최근 가장 집중하는 것은 쓰레기 줄이기. 나 역시 관심을 가지고 보는 중이다. 내 경우에는 옷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애초에 사지 않으면 버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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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옥진, 박민정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