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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나눠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주목하는가 1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을 바꿔주는 에코 디자이너부터 활동가, 나아가 실제 행동하도록 도와주는 운동가까지 환경을 사랑하는 15인의 이야기를 모았다. 그들의 머릿속을 바꾸고 또 채우는 것들에 대하여. 이제 이들처럼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금자&구슬 알맹 프로젝트 멤버

ⓒ이우경 기자



환경 활동가 금자(고금숙)와 비건주의 셰프 구슬(이민송)은 어느 날 카카오톡 오픈 채팅 ‘쓰레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방’ 단톡방에서 우연히 만났고, ‘환경 위기를 위해 뭐라도 할 수 있는 걸 해보자’ 하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뜻이 맞는 친구 몇몇과 함께 망원시장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알맹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1년째다.

알맹 프로젝트, 그 이후
(금자) “변화가 필요하지”라고 말하는 상인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게 큰 변화다. 예전엔 용기를 가져가서 젓갈을 사려고 하면 “안 판다”는 답을 들었지만, 이젠 시장 어느 곳에 가서 용기에 담아달라고 하면 당연하게 받아들여 아무리 바빠도 그렇게 해준다.
(구슬) 기대만큼 비닐봉투가 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게 이슈가 되어, 전국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뭉쳐서 함께 해보자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

분리배출보다 쓰레기 미배출이 우선
(금자) 분리배출은 생산과 유통이 제대로 시스템을 갖춘 후에 해야 하는데, 현실은 소비자의 몫인 듯 이야기한다. 그런 면에서 재활용 등급제, 즉 재활용의 가능 정도를 표기해야 하는 제도적 변화가 올 연말부터 있을 거라는 소식은 매우 반갑다.

추천 리스트
(금자) 9월 말에 출간하는 내 책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어떠한 대안이 있을까 고민한 흔적을 엮은 책이다. 제로 웨이스트의 창시자 비 존슨의 제안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보완한 한국형 매뉴얼도 담았다.
(구슬) ‘등교 거부’ 시위로 세상에 기후변화 대책 마련 촉구의 움직임을 시작한 스웨덴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의 유튜브 영상.

최근 관심사
(구슬&금자) 기후변화의 위기! 빙하가 녹고 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어마어마하다. 지구는 임계치를 지났고, 탄소를 조절하는 시스템이 무너졌다. 석유계 산업 체계가 바뀌지 않는 한 당장 다음 세대는 우리와 같은 삶을 못 살지도 모른다. 그래서 무섭다.


홍선욱 동아시아 바다 공동체 오션 대표
한국에 국제 연안 정화 행사를 도입하고, 해양 쓰레기 전문 강사를 배출하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기업 참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축제 때 대규모로 풍선이나 풍등을 날리는 행동을 줄이는 캠페인도 시작했다.



추천 리스트
미세 플라스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인 남편 심원준 박사와 내가 함께 쓴 <바다로 간 플라스틱: 쓰레기와 떠나는 슬픈 항해>를 많은 이가 읽어보면 좋겠다. 잘못된 루머나 허위 사실이 많은 가운데 사실과 경험에 기초해서 쓴 책이다.

최근 관심사
양식업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가 가장 심각한 해양 쓰레기의 원인이며 미세 플라스틱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과학적 연구를 통해 파악하고, 그것을 줄이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낚시인이 버리는 낚싯줄, 낚싯바늘과 납추, 일회용품 등을 줄이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오연재 성미산학교 학생 겸 청소년 기후 소송 단원
최근 몇 년째 한파, 폭염, 미세먼지 같은 기후 이변으로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열여덟 청소년으로서, 이러한 지구의 신호를 무시하면 앞으로 나와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겼다. 그래서 ‘청소년 기후 소송단’ 활동을 시작했다.



추천 리스트
한재각(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운영부소장) 님이 엮은 . 이 책에는 그레타 툰베리가 프랑스 국민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 대한 한국 시민의 화답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최근 관심사
기후변화 시대에 무 책임하게 살아가는 국가와 정부, 기업 그리고 기성세대에 책임과 함께 중·장기 적 대응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과 5월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를 통해 청와대와 교육청에 기후 위기를 인식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청소년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요구했다. 9월 27일 세 번째 결석 시위를 기획하고 있다.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
폐자원을 수집 운반해 자원의 순환에 이바지하는 폐지 수집 어르신들을 ‘자원 재생 활동가’로 바라보고, 이들에게 시세보다 고가로 폐박스를 구매한 후, 재능 기부 작가에게 전달해 ‘페이퍼 캔버스 아트’로 재탄생시킴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 비즈니스를 구축했다.




추천 리스트
페이스북이나 포털에서 환경 관련 페이지를 맞춤 구독만 해놓아도 하루에 몇 개씩 쏟아지는 이슈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정보나 영감을 얻기보다는 사색의 힘을 기르길 권한다. 이미 환경은 우리에게 심각성을 이야기한 지 오래다. 그것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관심사
여전히 쓰레기 문제에 관심이 많다. 어디서, 왜 쓰레기가 유독 많이 나오고, 이를 처리하지 못하는 곳이 어디일까? 그래서 주목한 곳은 학교다. 잘 분리수거해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잉여 노동력을 고용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찾는 일에 가장 몰두한다.


이길훈 플로깅데이 크루
플로깅Plogging은 스웨덴에서 시작해 청년들이 주도하며 전 세계적 호응을 얻고 있는 러닝 프로젝트다. 2018년 11월 플로깅의 서울 크루를 만든 이들은 매주 20여 명의 회원과 서울 곳곳을 러닝하며 쓰레기를 줍고, 환경과 운동에 관심 많은 청년을 위한 커뮤니티를 자처한다.



추천 리스트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를 추천한다. <미니멀리즘–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불편한 진실> <기후변화 탐구> <비포 더 플러드>이다.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 사고를 하고 환경문제를 미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관심사
최근 플로깅데이 크루와 ‘어글리 푸드’ 활용 운동을 시작했다. 신선 식품 배송 시장 확대로 과포장이 크게 늘어난 요즈음, 관련 기업에 꾸준히 컴플레인하고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니카 차벨Monika Zabel 패션 디자이너

ⓒSunny Chang

ⓒMonika Zabel

ⓒChris Lambertsen

ⓒMatteo Razzano
독일의 에코 패션 디자이너이자 디자인 랩 어반 필그림Urban Pilgrims 대표. 또 환경 활동가이자 강연가로 미국, 독일, 인도, 대만 등 세계를 다니며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패션에 대해 강의한다. 9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한글 패션쇼’ 전시에서 작품 ‘키스’를 선보였고, 한양대를 비롯해 네 개 대학교에서 강연을 했다.

어반 필그림 프로젝트
오랜 시간 동안 소중한 자원에 대한 의식적 소비에 대해 관심을 키워왔고, 이는 내 삶과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지속 가능한 디자인적 기술, 실크·면·리넨·울 같은 자연 소재, 샘플, 재고, 자투리 등 패션 산업에서 생산되는 재료 등을 통해 아름다움을 추구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을 집약해 3년 전에 어반 필그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재활용(re-cycling)과 재의도(re-purpose)를 구분하다
일상에서 흔히 말하는 재활용은 사용한 물건을 다시 쓴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재활용이라는 용어를 패션에 적용하면 다소 부정적 이미지와 편견을 줄 수 있다. 자원을 순환시킨다는 의미의 재활용은 구분되어야 하며, 누군가가 사용한 적 없는 재고나 자투리 등의 자원을 활용하는 건 재활용이 아니라 재의도라고 말하는 게 적합하다.

추천 리스트
뉴욕 주립대 패션 스쿨 교수인 새스 브라운Sass Brown의 저서 과 . 업사이클 재료로 옷을 만드는 실질적 매뉴얼과 정보가 담겨 있다.

최근 관심사
이러한 이슈들을 진정성 있게 알리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한다. ‘친환경’을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만난다. 하지만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그건 블랙 페이스(black face, 비흑인 배우가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으로 19세기에 유행했지만, 1960년대 인종차별적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금지되었다)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이 진짜인지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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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옥진, 박민정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