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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必환경 시대의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만들 때부터 제로 웨이스트
소비자가 의식 있는 소비를 행할 수 있도록 생산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생산단계부터 막대한 양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디자이너들은 제품을 만들 때 자투리가 발생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디자인을 실현했다.

사회적 기업 공공공간 신윤예 대표
재고와 낭비 없는 제품을 만들려면

신윤예 대표가 입은 제로 웨이스트 디자인 셔츠 및 바닥에 놓인 백과 의자 위 앞치마는 모두 공공공간 제품.
공공공간을 패션 브랜드로 아는 사람이 많다. 사회적 활동이 주목적이라고?
순수 미술 전공자로 창작 활동을 하던 시절부터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쓰레기가 발생함을 알았다. 그런데 제조업도 마찬가지더라.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방문한 창신동에서 옷 만들고 남은 쓰레기가 산을 이룬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예술 창작부터 공산품 제조까지 무언가를 만들 때 왜 이렇게 쓰레기가 많이 나올까 고민하게 됐다. 생산 활동이 환경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게 우리의 미션이다.

2013년 자투리 천으로 만든 방석과 제로 웨이스트 의상을 선보였다.
원단 쓰레기를 줄일 방법을 찾으려 논문과 해외 사례를 찾아보다 제로 웨이스트 개념을 알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패턴사와 옷을 디자인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버려지는 원단이 감소했나?
제로 웨이스트 옷만으로는 산업구조를 바꾸기 어려웠다. 그래서 요즘은 제로 웨이스트 가치 추구를 위한 생산과 소비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방법을 고민했을 때 주문 제작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수요를 예측해 대량생산한 후 재고를 남기는 방식에서 탈피하고, 소비자에게는 소중하게 느껴 오래 사용하길 기대한다. 이런 과정이 매력적이도록 아티스트를 모집했고, 이들의 드로잉, 사진 등을 이용해 컵·쿠션 같은 나만의 굿즈를 주문할 수 있다. 이것이 온라인 플랫폼 ‘위드굿즈’다.

지금 준비 중인 오프라인 공간 메이커 스페이스는 무엇인가?
누구나에게 열려 있고, 장비도 사용하도록 교육하고 대여해줄 예정이다. 온라인에서 주문만 하던 걸 오프라인 공간에서 직접 만들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텀블러에 우리 아이의 그림을 넣은 가족만의 굿즈를 직접 만든다든지. 이런 문화가 확산되면 대량생산 대신 내가 쓸 것만 만들고 더 오래 사용해 쓰레기가 줄지 않을까 기대한다.
문의 www.withgoods.net / 02-6959-6630


한 장의 원단으로 옷을
파츠파츠



전 세계 쓰레기 중 약 10%가 패션 아이템이라는 통계가 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로 버리는 옷이 많지만,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버리는 자투리 원단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2011년 디자이너 임선옥이 론칭한 브랜드 ‘파츠파츠’는 100% 가까운 제로 웨이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자투리 원단이 남지 않도록 원단을 최대한 사용한다. 원단에 앞판, 뒤판, 칼라, 소매 등 각 부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그리고, 패턴을 넣은 과정에서 남은 여백은 다음 시즌에 사용한다. 네오프렌이라는 한 가지 소재만 사용해 재료를 최소화하고, 원단을 접착 방식으로 이어 붙여 또 한 번 원료의 낭비를 줄인다. 문의 www.parts-parts.kr


한 장의 합판으로 의자와 테이블, 조명등까지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


디자이너 문승지는 가구를 만들기 위해 공장을 다니며 가장 놀란 것이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완성한 제품보다 더 많은 쓰레기가 나온다는 사실이었다. 이것은 보통 태우거나 톱밥으로 만드는데, 처음부터 이런 쓰레기를 최소화해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온 것이 ‘포 브러더스Four Brothers’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1200×2400mm 합판을 가공해서 남는 자투리 나무가 없도록 의자 네 개를 만들었다. 작년에는 합판 한 장에서 의자 세 개, 테이블 하나, 조명 기구 하나가 나오는 ‘브러더스 컬렉션’을 금호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였다. 문의 www.munseungji.com


한 장의 종이로 멀티 스탠드
그레이프랩


지속 가능한 디자인 실험실 그레이프랩grape lab의 종이 스탠드 ‘지스탠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하학적 폴딩 구조를 적용해 남는 종이를 최소화했다. 100% 재생 종이로, 접착이나 코팅 같은 화학적 가공을 거치지 않아 수명이 다하더라도 자연으로 돌아가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아이템이다. 건축물처럼 안정감 있게 5kg 무게까지 지지한다. 가볍게 접어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어 휴대하기 좋다. 책은 물론 노트북까지 거뜬하다. 문의 thegrapelab.org

김현정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