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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2주년 특집_아티스트 인터뷰 화가 신동민, 순수한 감성을 꾸밈없이 표현하다
여기 인터뷰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삶의 원칙이 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기꺼이 도움 받고, 그래서 감사하며, 보답하면서 사는 것.’ 그런데 문득 깨달았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행복의 열쇠와 같다는 걸.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큰 체격과 달리 천진한 미소를 지닌 신동민 작가와 강혜영 큐레이터. 팬으로서 또 전문가로서 신동민 작가를 지지해오고 있다는 강혜영 큐레이터에게 신동민 작가의 성장 비결을 물었다. “동민이의 노력이 아닐까요? 여덟 시간 아홉 시간 계속, 말려야 할 정도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데 재능까지 있으니까요!” 메이크업 성지안 헤어 최서형
아야아야 91×119cm Acrylic on canvas, 2018

도미니 91×119cm Acrylic on canvas, 2018

케이크 50×73cm Acrylic on canvas, 2017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땐 유튜브를 통해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요. 야생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보다가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으면 기억해두었다 그림으로 그려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학창 시절엔 사생대회에서 상을 받아오던 아이. 미술 전공은커녕 제대로 미술교육을 받은 적도 없지만, 우연히 그의 그림을 본 큐레이터의 권유로 전시회를 열게 됐다. 그렇게 신동민은 2012년 <신의 선물>이란 전시를 통해 작가로 데뷔했다. “어떤 부분을 빼앗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동민이가 그림이라는 재능을 선물 받았구나 생각했어요.”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변함없이 신동민 작가를 응원해온 강혜영 큐레이터(팔레드서울)의 회상이다. “동민이는 계속해서 발전한다는 면에서 독보적이에요. 이제는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꼬리표를 떼도 괜찮을 만큼 성장했지요.” 실제로 신동민 작가는 이른바 ‘팔리는 작가’이고, 팬층이 확고하며, 기업에서 협업을 제안하는 등 점점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동민이를 격려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려요. 그래서 동민이 작품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동민이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후원하는 데 쓰고 있죠.” 신동민 작가 엄마의 말이다. 지금처럼 엄마의 마음에 여유가 싹튼 건 동민이가 화가가 된 이후의 일일까? “그렇지 않아요. 동민이가 중학교 때쯤 ‘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하고 마음을 내려놓은 순간부터 달라졌어요. 아이가 더 어릴 때는 어떻게 해서든 일반화하고자 애썼고, 동민이가 부러움을 사는 편이었음에도 늘 만족하지 못했어요. 아이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그 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그러다 동민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 후부터는, 단순한 말인데도 ‘이런 말도 할 줄 알아?’ 기특하게 여기고 기쁨을 느끼게 됐어요.” 결국 어떠한 상황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믿는 엄마는 아들 곁에서 그저 물통을 갈아주고 먹을 것을 챙겨주는 것 외에는 대부분 그에게 맡긴단다. “욕심부리지 않고 동민이 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즐기며 하길 바라요. 어차피 본인이 하기 싫다는 건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으니까요.” 반가운 소식 하나, 신동민 작가의 작품은 9월 19일부터 한남동 조은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옥진 기자 | 사진 안지섭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