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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품종소량생산 자연 재배 농장 꼬미다레알 “내가 먹을 것을 모두 길러보겠다는 욕심이 시작이었죠”

석류나무를 사이에 두고 선 성은주ㆍ김승옥 부부와 아들 성신율 농부.

농장에서 수확한 토마토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파스타. 성신율 농부는 직접 기른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계획하고 있다.

태어난 지 일주일도 채 안 된 새끼 돼지. 

복분자와 석류, 감으로 빚은 식초.

토마토와 브로콜리, 당근 등이 자라는 틀밭.

군청의 지원을 받아 4년 전부터 주력 작물로 고수익 견과류 헤이즐넛을 재배한다. 
온갖 잡풀과 들꽃 사이로 군데군데 무화과와 석류, 헤이즐넛나무가 있고, 제철을 맞은 토마토와 가지, 오이, 수박은 속까지 단단하게 여물었다. 지난 2011년 귀농한 성은주ㆍ김승옥 부부와 아들 성신율 농부는 고창군 부안면의 2만 평 대지에서 자연 재배 방식으로 50여 종의 과수와 농산물을 생산하고, 돼지와 닭, 산양, 보더콜리 등을 방목한다. ‘꼬미다레알’ 농장에선 들 한복판을 지나도 싱그러운 풀 향기뿐, 거북한 퇴비나 비료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농장에 싱그러운 냄새가 가득합니다.
(성신율) 농약과 제초제는 물론, 화학비료와 퇴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니까요. 유일하게 쓰는 건 땅속 미생물을 활성화하도록 참나무를 발효한 퇴비밖에 없습니다. 가뭄이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면 물도 거의 주지 않아요.

자연 재배 방식은 어떻게 접했나요?
(성은주) 귀농하기 몇 년 전 강원도에서 마을 공동체 운동을 하며 농사짓던 친구들을 통해 처음 알게 됐지요. 지금도 고창 지역에서 무농약으로 포도 농사를 짓는 도덕현 농부와 <기적의 자연 재배>를 쓴 송광일 박사에게 조언과 가르침을 얻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서 개척 교회 목사로 일하던 시절엔 농사를 전혀 모르던 내게 농약과 제초제, 화학비료를 쓰는 관행 농법은 지나치게 어려웠습니다. 농사지을 인력도, 노하우도 부족한 저희에겐 땅의 힘을 길러 최소한의 관리로 농작물을 기르는 자연 재배 농법이 최선의 선택이었지요.

자연 재배로 기른 작물은 어떻게 다른가요?
(성은주) 열매와 채소가 작지만 단단합니다. 식물 조직을 연하게 만드는 질소 성분 화학비료나 퇴비를 주지 않으니까요. 물을 제한하니 당도도 높지요. 작물의 저항력이 강해져서 해충 피해도 덜합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고랑과 이랑이 아닌, 나무로 짠 틀 속에서 자라는 작물이 이채롭습니다.
(성신율) 틀밭이라는 방식입니다. 쿠바에서 처음 시작한 농법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 유학 시절 농장에서 본 것을 적용했습니다. 땅을 갈아엎지 않아도 되고, 작업 공간과 농작물이 자라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으니 일하기 편하며 잡초를 관리하기도 좋습니다. 전국에서 적당한 목재를 찾다가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 화학 처리를 전혀 하지 않고 열처리한 목재를 발견해서 그걸로 틀을 짠 후 작물을 심었지요.

50여 종 이상의 작물을 소량생산하고, 다양한 가축도 기르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성은주) 돈을 벌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방식이죠. 하지만 내가 먹을 것은 모두 직접 길러보겠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농장에 온 손님에게도 자연 재배한 농산물로 차린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고요. 누구나 와서 농장 옆 소나무 숲에 텐트를 치고 농사 체험을 하며 좋은 식재료로 만든 맛 좋은 식사로 건강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차차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성신율)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연 재배 농산품을 대량 생산해 온라인 유통할 수 있는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재배한 농작물을 식재료로 활용하는 레스토랑도 계획하고 있고요. 언젠가 자연 재배 식재료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주소 전북 고창군 부안면 인촌로 739 | 문의 010-6556-9410

정규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