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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요한슨 <Impossible is Possible> 착한 사람 눈에만 보여요?
상상하지 않는 자에게는 날개가 있을 수 없다. 상상할 줄 아는 이의 착한 눈에만 보이는, 동화 같고 백일몽 같은 에릭 요한슨의 사진이 한국을 찾았다. 불가능한 장면을 현실처럼 창조하는 이 포토샵 마법사의 전시는 특별히 대한민국·스웨덴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절찬리에 진행 중이다. 이름하여 <Impossible is Possible>!

당신만 몰랐던 비밀
어둠이 툭툭 실밥 터질 때 하늘에 달을 거는 여자. 매일 달의 모양을 바꿔주는 ‘풀 문 서비스Full Moon Service’ 중이다. 펄럭, 달이 뜨자 그 빛 아래 많은 것이 기어나온다. 차량 안쪽의 달 주기표, 그 주기에 맞춘 각양의 달들, 섬모에 싸인 달 표면, 직원들의 모자·옷·신발 위 ‘나이키’ 마크보다 더 자극적인 ‘풀 문 서비스’ 로고…. 표표한 달빛 너머 별자리의 기미도 희끗희끗 떠오른다. 매일 밤 달을 하늘에 걸어주는 서비스센터가 있다는 사실, 여러분만 몰랐던 비밀일까. 에릭 요한슨은 이 작품 하나를 내놓는 데 무려 8개월을 쏟았다.

ⓒErik Johansson 2019 / ‘Full Moon Service’

불행은 마력을 지닌다
르네 마그리트 그림 ‘피레네의 성’을 닮은 공중 도시. 평온의 잠을 깁고있는 듯하나, 그 뒤엔 도시를 파헤치는 굴착기 소리가 왕왕하다. 섬 위에서 필요한 건축 재료를 섬 아래에서 공급하는, 이 어찔함. 미래 따윈 생각지 않은 채 화려한 외양을 위해 캐고 파헤쳐 급기야 공중 도시는 위태로워졌다. 에릭 요한슨은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섬부터 도시를 파헤치는 크레인, 절벽까지 실제로 찍은 다음 포토샵으로 오리고, 보정하고, 이어 붙였다. 그리고 지은 이름 ‘소유와 공급(Demand and Supply)’. 매양 그렇듯 불행은 마력을 지닌다.

ⓒErik Johansson 2019 / ‘Demand and Supply’

당신이 현실이라고 믿은 건 사실…
누군가 운하를 파서 이 녀석의 꿈을 수몰시키려는 건가? 좁은 데서 뻐끔거리기 바쁘다. 그 위로 난데없이 섬, 그 섬 안의 스웨덴 집. 집을 싣고 다니는 물고기라니! “이게 말이나 돼?”라고 비웃을 게 뻔한 당신을 에릭 요한슨이 꼬집는다. “당신이 현실이라고 믿은것은 사실 현실적이라고 해석하고 생각한 것뿐”이라고. 그리고 북돋운다. “상상력에 한계를 만들지 말라”고. “규칙에 의문을 가져라”라고. 이 녀석, 호수 안에 뭍의 꿈을 듬뿍 푸는 건지 눈만 꿈뻑, 지느러미만 퍼덕일 뿐이다. 이건 정말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려나? 

ⓒErik Johansson 2019 / ‘Fishy Island’

불가능은 결국 가능이다
날이 저문다. 먼 곳에서 빈 뜰이 넘어진다. 바람 겹겹이, 사람은 혼자 펄럭이며 끝까지 남아 있는 햇빛 무리를 끌고 온다. 그러곤 빨래 널 듯 척척, 어둠을 은폐하고 조작한다. 리얼리티를 가졌지만 존재하지 않는 세상, 바로 에릭 요한슨이 ‘조작’한 세상. 불가능은 결국 가능이다! 

ⓒErik Johansson 2019 / ‘The Cover-up’ 

에릭 요한슨Erik Johansson은 1986년생으로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공학을, 대학원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사진과 리터칭은 독학했다. 포토샵을 이용한 이미지 조작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는 사진가다. 그가 놀라운 것은 사진에 사용하는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한다는 것. 밑그림을 스케치한 후 계획한 각도로 실물 요소를 각기 촬영하고, 포토샵으로 합성한다. SNS를 통해 작업 과정을 공개하며 팬과 소통하고 있다.



전시 입장권을 증정합니다!

전시 기간 6월 5일(수)~9월 15일(일).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입장료 만 19세 이상 1만 2천 원, 만 13~18세 1만 원, 36개월 이상~만 12세 8천 원
문의 02-837-6611

<행복> 독자 50분께 에릭 요한슨 사진전 입장권을 드립니다. <행복> 인스타그램 @homelivingkorea을 팔로우하고 해당 이벤트를 리그램해주세요. 1인 2매, 50명 추첨.

글 최혜경 기자 | 자료 제공 씨씨오씨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