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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석우∙61세 지금도 꿈꾸는 청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면, 배우 강석우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중 하나다. 한때는 당대의 청춘 스타로, 지금은 그토록 좋아하는 클래식과 가까이하는 삶이 참 부럽다고 했더니 “이 자리에 앉기 위해 40년을 준비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어릴 때부터 길을 가다가 악기 소리가 들리면 그 자리에 멈춰 한참을 듣던 소년은 없는 돈을 모아 클래식 CD를 사고, 공연을 찾아다녔다. 그때부터 한결같이 클래식을 사랑한 40년 세월이 모여 지금의 자리에 이른 것이다. 30대부터 주변 이들에게 “인생 후반에는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전달하는 메신저가 될 것”이라고 한 말이 진짜로 이루어졌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매일 CBS 음악 FM 클래식 프로그램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진행하고, 작년에는 음악 에세이 <강석우의 청춘 클래식>을 출간하기도 했다. 음악을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는데 발표한 가곡만 벌써 두 곡이다. 배우로 살아왔지만 이제 ‘클래식 전도사’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그를 보고 전공한 사람도 많은데 자격이 있나 의구심도 들겠지만 그가 매일 클래식을 공부하며 빼곡하게 정리한 엄청난 분량의 자료를 보면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것에 몰두해 상념 없이 지내는 삶. 그래서인지 그의 말투와 눈동자, 시선은 어떤 흔들림도 없이 맑게 빛난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 스스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어떤 식으로 살아야겠다고 정해보세요. 특히 20~30대에는 좋은 책과 음악을 많이 듣고 묵상하는 것이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가오는 9월 14일은 그가 만든 세 번째 가곡을 발표하는 날로,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진행한 지 3주년 되는 날이기도 하다는 그에게서 여전히 꿈꾸는 청년의 얼굴이 보인다.

글 김현정 기자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