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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머무는 여행_ 제주 가파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가파도
이를테면 느릿느릿 다가오는 삼색 고양이의 젖은 발바닥이나 먼바다에서 불어오는 열렬한 바람, 빨간 티셔츠를 입고 섬을 순찰하는 주민의 다정한 눈인사와 성게 내장을 솎는 해녀의 손끝 같은 것을 보며 생각하는 것이다. ‘아, 이게 진짜다. 이 삶이, 이 순간이.’

가파도에 도착하기 5분 전 배 위에서 바라본 섬의 모습. 현대카드 가파도 프로젝트 심벌의 모티프가 되었다.

섬 전체가 평지로 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기 좋다. 가파도 터미널에서 유료 대여할 수 있다.
파랑波浪과 운무가 심할 땐 일주일간 배가 묶인 적도 있다고 했다. 비 예보가 있지만, 다행히 배가 뜬다는 소식에 안심한다. 매표소에는 등산 스틱을 배낭에 꽂고 단단히 무장한 여행자들이 삼삼오오 수다 삼매다. 모슬포 운진항에서 가파도 상동항까지 4.5km, 15분 남짓 걸리는 뱃길이지만 “가파도, 거기에 뭐가 있는데? 거기서 뭐 하지?” 하는 소란스러운 질문이 따라온다. 그도 그럴 것이 가파도를 지나 4.5km를 더 가면 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마라도. 운진항을 찾는 대부분이 그곳을 향한다. 가파도에 들어가더라도 하루에 네 번 오가는 배 시간에 맞춰 섬 한 바퀴 쉬이 걷고 한 끼 해결한 다음 제주 본섬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대부분이다. 4월 중순부터 한달간 이어지는 청보리 축제가 없다면 가파도가 제주의 섬인지 모르는 이도 많았을 것. 바다와 일직선으로 가지런한 초록의 지평선, 상동포구에서 반대편 하동까지 걸어서 25여 분 걸리는 작은 땅, 고개를 돌리면 하늘이 천 평이요 사방에서 바닷바람이 리드미컬하게 교차하는 나지막한 바위섬, 가파도로 가는 길이다.

주민의 다양한 친목 활동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설계한 마을 강당.

아카이브룸에서 6년간의 가파도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가파도하우스 A동과 B동 외관.
바람이 통과하는 낮은 섬
가파도는 바다에 꾹 박힌 압정 같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바다에 떠 있거나 오히려 잠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름이나 낮은 구릉 따위는 없고 대왕고래를 닮은 거대한 바위가 드문드문 군락을 이룬다. 불빛이 귀하던 과거에는 바닷길을 착각해 표류한 일도 있었으리라. 배가 포구에 정박하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섬 깊숙이 사라진다. 해발 20m 남짓의 해안단구海岸段丘에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리고, 새끼손가락만 한 게염주리(갯강구의 제주도 말) 수십 마리가 방파제 위에 화석처럼 박혀 있다. 정갈한 고요함 속에 눈에 띄는 것은 올 4월에 정식 운영을 시작한 가파도 터미널이다. 도시의 세련된 건물을 옮겨놓은 듯한 터미널은 가파도 지평선과 나란하게 지어 풍경 일부가 되어 있다. 깊은 주름이 파인 가파도 할머니가 우뭇가사리, 청보리 같은 지역 특산물을 팔고 한쪽에서는 카페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할머니는 10세 때 물질을 하다가 귀를 심하게 다친 이후로는 가파도에서 평생 남의 일을 하며 살았다. “아팠어, 평생 아팠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가파도 보리가 좋으니 한 봉지 들여가라 손짓한다. 가파도의 새로운 풍경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카드 브랜드팀 류수진 실장의 말에 따르면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부부가 가파도의 청정한 아름다움에 반해 대대적인 ‘가파도 프로젝트’를 논의한 것이 그 출발점. 난개발과 훼손으로부터 보호, 생태계 회복을 바탕으로 한 주민의 지속 가능한 경제 시스템 구축, 지역과 문화의 공존 등이 주요 가치다. 동서로 1.3km, 남북으로 1.4km 뻗은 작은 섬이지만 수십 년간 살아온 주민의 터전에 ‘지키기 위한 변화’를 불러오는 일은 지난한 노력이 따를 수밖에 없었으리라. 전담 팀을 꾸려 6년간 서울과 제주, 가파도를 오가며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그 거리만 해도 지구 열 바퀴에 이를 만큼이라고. 현대카드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일을 벌였고, 최욱 소장이 진두지휘하는 원오원 건축사무소가 공간 디자인을 맡았다. 그렇게 ‘가파도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새롭게 탄생한 공간인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스낵바, 아카이브룸, 가파도하우스, 레스토랑, 마을강당, 어업센터 등이 섬 전체에 띄엄띄엄 자리한다. 가파도 스낵바도 그중 한 곳이다. 정오가 다 된 시각, 스낵바 앞 개 앞여, 이개덕여 바다밭에서는 늙은 해녀가 붉고 노란 부표를 띄운 채 성게를 잡고 있다. 이곳의 해녀 대부분은 70대가 넘었다. 스낵바의 목조 테라스에 앉아 하얀 파도를 부수며 떠오르는 그들을 본다. 섬에서 나고 자라 평생 물질하며 가족을 일군 전사 같은 어머니들을. 스낵바의 수장인 이일순 씨 또한 제주와 일본을 오가며 25년간 물질을 해온 해녀 출신이다. 그녀가 취재에 동행한 정성엽 가파도 프로젝트팀 팀장을 다정하게 맞이한다. 그가 가파도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주민과 교류한 까닭에 이일순 씨는 손을 덥석 잡으며 반가움을 드러낸다. 반갑고 얘깃거리가 많고 또 언제 다시 오는지 궁금하다. 이일순 씨가 운영의 어려움을 얘기하면 ‘우리의 정 팀장’을 비롯한 담당자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보완하며 지원한다.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람의 노력이 이어지는 것이다. “뭐, 뿔소라 해줄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른 주먹만 한 뿔소라 껍데기를 그릇 삼아 노랗고 두툼한 소라 버터구이를 내온다. 제주 본섬이 보이는 테라스에 앉아 ‘문어랑 감자’ ‘가파도맛건빵’을 곁들여 맥주 한 병을 금세 비운다. 맛이 기가 막히다. 술한 잔 가볍게 기울일 곳 없는 가파도에서 스낵바는 깊은 밤까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그날 저녁 섬 발전소를 돌며 일하는 노동자와 민박을 하며 포구 낚시를 즐기는 부부, 섬의 유일한 가족 여행자와 협동조합장 주민까지 약속이나 한 듯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가파도 가시리볶음은 끝없이 채워지고, 멀리서 오징어잡이 배가 반짝거리며 간간이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가파도의 생태를 유지하면서 경제를 성장시키고 젊은이들이 돌아와 섬의 역사가 지속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주민의 의견을 소중하게 듣고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일이 선행되었죠. 가파도 여행에는 주민의 삶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예절이 필요합니다. 눈이 아닌 온몸으로 자연을 온전히 경험하세요.” _최욱(건축가 , 원오원 건축사무소)


창작의 영감을 주는 땅
제주에서 태어나 평생 제주를 촬영해온 서재철 사진가의 사진집 <화산섬 제주, 신비의 흔적>에서 가파도를 찍은 항공사진을 본 적이 있다. 영락없이 가오리가 폴락거리며 바다를 유영하는 모습이다. 그 섬의 3분의 2가 청보리밭이고, 그 한가운데에 고인돌 1백30여 개가 흩어져 있다. 한때 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연구를 하기도 했지만, 수천 년 전 사람이 만든 고인돌인지 자연현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여전히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국립제주박물관에서 포클레인을 이용해 고인돌 상석을 드러내 보았으나 그 아래는 그냥 암반뿐이었다고. “그냥 돌이지 뭐, 가파도에 놀이터가 있어 뭐가 있나, 어릴 땐 여기서 뜀박질하고 미끄럼 타고 놀았다고.” 김동옥 가파도 이장의 말처럼 그저 암석 덩어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평평한 보리밭에 지름 4~5m, 무게 30t에 달하는 거대한 선돌이 박혀 있는 풍경을 보면 가파도가 신비로운 외계 행성처럼 느껴진다. 그런 면에서 국내외 예술가들이 일정 기간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하는 가파도 에어AiR(Artist in Residence)는 가파도 프로젝트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공간이다. 가파도의 독특한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작품이 가파도의 문화적 가치를 전 세계로 전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하동포구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4일간 몸을 정갈이 하고 제물을 마련해 천제를 올리는 포제단(마을 제단) 앞에서 가파도 에어를 만난다. “과거 호텔이다가 20년 이상 방치된 지하 구조물이었어요. 천장을 걷어내고 골조를 살려 공간을 지하로 끌어들였죠. 갤러리, 작가의 개인 스튜디오와 숙소, 전망대가 있습니다.” 최주원 큐레이터가 갤러리로 진입하는 긴 복도를 지나며 말한다. 갤러리에는 페루 출신 작가 엘리아나 오타Eliana Otta가 가파초등학교 학생들과 협업한 작품 ‘가파도의 보물지도’가 막 전시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가파도의 보물을 모아 작가가 거대한 보물 지도를 만들었다. “작가들과 함께 해녀들의 물질을 보러 가거나 종종 너럭바위 사이의 해양 생물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주민과 교류를 많이 해요. 지난달까지 레지던스에 머문 헬싱키 디자이너 듀오 ‘컴퍼니COMPANY’가 본국으로 떠날 땐 주민과 서로 눈물을 글썽이며 작별 인사를 나누기도 했죠.” 가파도를 걷다 보면 바위에서 명상을 하거나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과 마주할지도 모 르겠다. 그들이 가파도에서 영감을 받고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벌써 궁금하다. 인상적인 것은 에어를 지나 갯강활이 서식하는 해안으로 들어서면 섬의 공동묘지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동쪽을 향해 해안단구에 빼곡한 비석이 묘한 쓸쓸함을 몰고 온다. 물질이나 뱃일을 하다 목숨을 내어놓아야 했던 기막힌 슬픔이 이곳에 켜켜이 쌓여 있을 테다.

가파도에서 가장 늦게까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스낵바.

어민과 해녀의 작업 공간인 어업센터.

국내외 예술가들이 입주해 창작 활동을 펼치는 레지던스이자 갤러리 가파도 에어.

일출에 맞춰 상동 바다밭에 해녀들이 모였다. 숨비 소리를 내고 숨을 고르며 제철 맞은 성게를 수확한다.
호잇! 호오잇! 숨비 소리
가파도 프로젝트의 숙박 시설인 가파도 하우스 C동에서 일출을 맞이한다. 이미 핑크빛 바다가 널찍한 창을 통해 침실로 들어오고 가마우지가 낮게 날아다닌다. 침실 발코니의 돌담에 올라 방파제 너머 선명하게 발화하는 붉고 노란빛을 응시한다. 검은 파도가 세차게 요동치면서 온 물결이 황금빛으로 부드럽게 일렁인다. 지난밤 가파도 스낵바에서 섬살이의 외로움에 관해 이야기하던 한 사내가 새벽 조깅을 하며 손을 흔든다. 섬은 그렇게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다. 가파도 에어 관리감독님이 경운기에 해녀들을 가득 실은 채 바다밭으로 향하고, 그 뒤로 칠순, 팔순을 바라보는 등 굽은 해녀들이 유모차에 짐을 싣고 상동 해안으로 느릿느릿 모이는 중이다. 몸은 천근인데 오리발과 수경, 부표와 비창(해산물 채취 도구), 호미 등 짐을 잔뜩 이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해녀는 육지보다 생사의 바다에서 몸이 더 자유롭다. 붉은 물결 너머 “호잇! 호오잇!” 숨비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교차하고 멀리서 낚시꾼이 릴을 만지작거린다.

약 1백70여 명의 섬 인구 중 90% 이상이 어업에 종사하고 가파도에 사는 여자 대부분이 물질해서 생계를 유지한다. 제주에서 가장 좋은 해산물은 모두 가파도에서 왔다고 할 만큼 섬 주변은 그야말로 풍족한 ‘바다밭’이다. 모슬포와 가파도 사이는 평균 수심이 15m로 1년 내내 조류가 순환하고 청정해 해조류와 어류의 천국이라 불린다. 반면 가파도와 마라도 사이는 수심 130m의 깊은 해저 협곡이 존재하고 그 위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해류가 발생한다. 가파도 프로젝트팀이 디자인해 판매하는 지도에는 바다밭의 영역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는데 제주어 명칭이 곰살맞다. 이를테면 ‘구제깃여’는 구제기(소라류)가 많이 잡히고, ‘서우여’는 서우 (식인 상어)가 가끔 나타난다. ‘도롱잇여’에는 도롱이(괭이상어)가 둥지를 트는 굴이 있고, ‘칠십원짜리여’는 일제강점기 때 70원에 낙찰될 정도로 좋은 바다밭을 의미한다. 물질은 대략 정오까지 이어진다. 오후에는 해산물을 직접 손질해 육지고, 식당이고 보내 제 값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파도 프로젝트로 새롭게 탈바꿈한 어업센터에서 해녀들은 해조류와 그물을 손질하고, 직접 잡은 조개와 소라, 생선 등을 구워주기도 한다. 어업센터와 나란히 자리하는 레스토랑에서 해녀들이 직접 수확한 식자재로 주민이 직접 만든 해산물 요리도 맛볼 수 있다.


그리운 가파도
그늘을 찾기는 어렵지만,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닷 바람이 쾌적하다. 태양을 받아 반짝이는 귤빛 지붕과 돌담 사이를 느릿느릿 걷는다. 유난히 새파란 바다와 명징한 대비를 이루며 3D 영화처럼 입체적 풍경이 펼쳐진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가옥은 다 이곳에 옮겨놓은 듯하다. 아침 배를 타고 들어온 관광객이 수확철이 지나 밑동만 남은 보리밭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가로지른다. 바람 소리가 들리는 길, 바람에 나무가 누워버린 길, 등대가 보이는 길, 할망당과 빨래터, 불턱을 걷다가 볼락처코지(볼락이 많이 잡히는 코지)의 너럭바위에 누워 잠시 낮잠도 청한다. 갯강활밭과 환해장성(바다로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해 쌓은 높은 돌담)을 둘러 한 바퀴를 돌고 나니 고양이가 어슬렁거리는 보리밭 사잇길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의 충만한 기쁨, 재촉이 없는 평온한 마음 같은 것이 가파도에 머무는 내내 함께했다. 그래서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는 안도감마저 몰려오는 것이다. 가파도를 지키기 위한 이 지극한 변화가 우리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들것이라 믿는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섬, 지금 여기 다시 가파도다.


오세요, 가파도로!
1 가파도 들어가기 서귀포시 운진항에서 가파도 상동포구로 가는 정기 여객선이 하루에 총 네 번(오전 9시,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운항한다. 가파도에서는 오전 9시 25분, 오전 11시 25분, 오후 2시 25분, 오후 4시 25분에 출발하며, 승선 요금은 1만 2천1백 원(왕복). 신분증 원본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2 가파도 돌아보기 상동포구에서 해안선과 마을 가로수길을 둘러보고 하동포구에 이르는 올레길 10-1 코스는 1시간 30분이 걸리며, 그 사잇길로 30분 정도 소요되는 산책 코스가 두 개 있다. 섬 전체가 완만한 평지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돌담과 지붕 사이로 난 작은 길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파도 터미널 앞에서 1인용, 2인용 자전거를 유료로 대여할 수 있다.

3 가파도 아카이브룸 가파도 스낵바 뒤편에 자리한 아카이브룸에서는 2013년부터 ‘가파도 프로젝트’가 걸어온 길을 전시한다. 가파도 미니어처 구조물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6년간의 과정을 기록한 사진과 가파도 프로젝트 소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4 가파도하우스(숙박 시설) 가파도의 풍경을 만끽하려면 반드시 가파도의 밤을 경험해보시길. 가파도 전체에 총 여섯 개의 단독 건축물이 있으며, 각각의 건물은 철거하기 직전의 빈집을 리모델링했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C동과 복층 구조의 B동 등 각기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가파도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내보자.

5 가파도 에어AiR(Artist in Residence) 본관 예술가와 문학가, 인문학자 등이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곳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큐레이터 등이 추천해 선정된 작가들이 머물고 있다. 20년간 방치된 지하 구조물을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으며 현재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작업 스튜디오를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 큐레이터 미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6 마을강당 농협 창고를 리뉴얼한 다목적 공간으로 오롯이 가파도 주민을 위해 디자인했다. 그동안 가파도에는 주민이 함께 모일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었다. 마을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펼치며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7 가파도 먹을 곳 하동포구에 자리한 가파도 어업센터 내에는 해녀들이 직접 잡은 조개와 소라, 생선 등을 구워주는 공간이 별도로 있으며,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내는 레스토랑이 연결되어 있다. 섬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조망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뿔소라 버터구이, 문어 감자 같은 가벼운 스낵과 세계 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가파도 스낵바가 정답이다. 가파도에서 가장 늦은 시간까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보인다. 그릇이 넘칠 듯 푸짐한 해산물을 올려내는 짬뽕은 해물짜장짬뽕(064
794-6463)에서 맛보도록! 모둠 회를 곁들이는 것도 잊지 말자. 걸쭉한 보말칼국수와 쑥전을 판매하는 올레길식당(064-792-7575), 신선한 해산물백반 용궁정식이 한 상 차림으로 나오는 가파민박(064794-7083)이 유명하다.

글 신진주 | 사진 신진주,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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