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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도적 아이를 기르는 교육 선진국 부모의 교육법
경제적으로 부유하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의 공통점은 다음 세대를 기르는 교육 분야에서도 앞서가는 선진국이라는 것이다. 자녀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양육만큼이나 부부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가정에서 조화롭게 자라나는 아이들. 핀란드와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부모의 교육법을 소개한다.

스스로 배우는 법을 가르친다
핀란드

핀란드 아이는 어려서부터 놀이를 통해 스스로 배우는 법을 터득한다. 핀란드 유치원의 시간표는 놀이와 식사, 수면 시간으로 구성하며, 부모는 세 살까지는 손가락으로 셋을 셀 수 있으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의무교육 기간인 16세까지 등수를 매기지 않고, 학습 능력이 뒤처지는 아이를 배려하며 한 명도 탈락시키지 않고 함께 가는 협력과 협동을 강조한다. 핀란드에 서 경쟁은 스포츠에 필요할 뿐, 교육에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여긴다. 핀란드 가정에서는 부모가 특별히 학습 지도를 하지 않는다. 핀란드 부모가 강조하는 것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 습관을 들이는 것과 아이가 바깥에서 하루 두시간 이상 실컷 뛰어놀도록 하는 것이다. 핀란드 사람은 타인의 말을 경청하며 말하는 도중에 끼어드는 법이 없고, 직위와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존중하며 대화한다.

핀란드 가정에서는 어려서부터 ‘이야기 대화법’을 활용한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하면 부모가 말하는 대로 받아 적고, 이야기가 끝나면 큰 소리로 읽어준다. 아이는 그 후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 내키는 대로 고칠 수 있다. 아이는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지 결정하고, 해야 할 이야기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스스로 구분한다.

국토의 70%가 숲인 핀란드에서는 사람들이 휴일에 주로 숲으로 향한다. ‘여름 집’이라 부르는 소박한 별장에서 두 달 반의 여름방학 동안 아이는 부모를 따라 자연에서 지내는 생활을 경험한다. 숲에서 편히 휴식하며 일상을 버텨낼 힘을 얻은 부모는 자연스럽게 아이를 존중하고 배려한다.

참고 도서 <핀란드 부모 혁명> 박재원ㆍ구해진 지음, 비아북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영국

영국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자신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않고, 아이마다 타고난 특성과 기질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통제하는 양육법 대신 느긋하게 천천히, 단순하게 아이를 돌본다. 아이를 믿고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만으로 자녀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배운다. 급한 마음을 버리면 엄마는 물론 아이도 완벽할 필요가 없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믿음으로 부모는 아이를 돌보는 만큼 자신을 위한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다소 게으르게 느긋한 마음으로 아이를 키운다.

그래서 아이를 일찍 재운다. 보통 저녁 7시, 늦어도 8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영국 아이들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건 하루아침에 생긴 습관이 아니다. 부모가 신생아 때부터 일찍 자는 습관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매일 일정한 저녁 시간대에 목욕을 시키고, 침실로 데려가는 똑같은 일상을 반복해 수면 습관을 만들어준다. 아이에게 일찍 자는 습관을 길러준 덕에 영국 부모는 자신과 서로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보낼 수 있다. 영국 서식스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부 싸움이 잦고 가정 불화가 심한 가정일수록 자녀의 삶의 질이 낮고 자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중심인 부부가 행복하지 못하니 결국 자녀에게 화를 내거나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 영국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녀 교육은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가정의 행복을 체득한다.

참고 도서 <영국 엄마의 힘> 최향기 지음, 황소북스


행복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네덜란드

네덜란드 청소년은 여러 조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에서 매년 실시하는 청소년 웰빙 지수에서 여러 차례 1위에 올랐고, 삶의 만족도 역시 높다. 아이의 행복이 시작되는 곳은 바로 가정이다. 네덜란드 부모는 열이면 열 모두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아이의 행복한 삶’으로 꼽는다. 아이가 이 순간 행복하지 않다면 좋은 성적도 소용이 없다. 그보다는 친구와 어울리며 즐겁게 학교를 다니는지가 더 중요하다.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편안히 쉬며 행복하다고 느껴야 제대로 부모 노릇을 했다고 믿는다. 그들의 관심은 하나같이 아이가 행복한지 여부다. 행복한 현재가 행복한 미래를 만든다고 믿는다.

네덜란드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을 하라고 시키지 않는다. 세상 어디나 아이는 다 비슷해서 처음부터 알아서 척척 잘하지는 못하지만, 네덜란드 부모는 자신이 키우는 아이가 소중한 인격체라고 믿기에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무엇을 원하든 그것이 남이나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마음껏 하도록 내버려둔다. 부모는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대신, 그에 대한 책임도 아이에게 있음을 알려준다.

네덜란드 부모가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권하는 건 운동이다. 평일 대낮에도 체육관에서 학생들이 유산소운동이나 근력 운동을 하며 땀 흘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원이 없는 대신 스포츠 클럽이 활성화되어 대부분의 학생이 스포츠 종목 두어 개쯤은 할 수 있다. 스포츠 클래스에 데려가는 부모의 목표 역시 아이의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는 것이다.

참고 도서 <네덜란드 행복 육아> 황유선 지음, 스노우폭스북스


아이는 “안 돼”라는 말에서 배운다
프랑스

프랑스 부모는 몇 가지 영역에서는 엄하지만 그 외의 문제에 서는 아이를 놓아둔다. 몇 가지 중요한 일에만 엄격해야 부모가 더욱 합리적으로 보이고, 그만큼 아이도 부모 말에 더 잘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먼저 물어보도록 하되, 부모는 대부분 허락하고 중요한 것만 금지한다. 아이가 어떤 것에 대해 더 이상 묻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하면 프랑스 부모는 비로소 교육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안 돼”라고 말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아이에게 만족감을 주고 싶고, 기쁘게 해주고 싶고, 어려움을 겪지 않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화롭게 발달하려면 아이는 아이로 남아 있어야 하고, 아이답게 자라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프랑스 부모는 아이는 손을 잡고 길을 안내해줄 능력 있는 어른이 옆을 지켜주며 함께한다고 느끼면서 자라야 한다고 믿는다. 시키는 대로 행동하면 주저하지 않고 칭찬하되, 잘못된 행동을 하면 따끔하게 야단친다.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지 않으면 아이는 부모를 더는 신뢰하지 않고,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 위험이 뭔지 모르는 아이에게 아무 물건에나 손대지 말라고 지시하는 것은 구구단을 여러 번 반복시키는 일만큼이나 피곤하지만, 앞으로 오랫동안 지식을 쌓고 경험할 테니 필요한 만큼 반복해 가르쳐야 한다. 아이는 ‘안 돼’에서 배우기 때문이다.

참고 도서 <프랑스 엄마처럼 똑똑하게 야단쳐라> 지젤 조르주ㆍ샤를 브뤼모 지음, 아름다운 사람들


정리 정규영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