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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관심, 행복한 나눔 세상을 바꾸는 작은 모금
규모를 떠나 기부와 나눔은 개인과 사회를 더욱 행복하게 만듭니다. 여러분의 올 한 해 계획에 ‘작은 기부’ 항목도 들어 있나요? 새해를 맞아 <행복>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공공의 이익을 더하는 네 가지 모금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연말연시 우리 사회의 기부 인심이 이른 추위만큼이나 차갑습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매년 광화문 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합니다. 1월 말일까지 목표 모금액을 1% 달성할 때마다 1℃씩 수은주가 오르는데, 2017년 12월 14일 현재 27.9℃로 예년에 비해 모금 실적이 30%가량 저조한 상태입니다. 최근에 일어난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이겠지요. 기업이나 재력가, 유명인도 아닌 우리의 소소한 기부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뜻이지요. 미국의 내과 의사 앨런 룩스Allan Luks가 <선행의 치유력(The Healing Power of Doing Good)>이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이 남을 도우면서, 또는 돕고 나서 만족감과 자존감 향상, 스트레스 해소 등 긍정적 효과를 느꼈습니다. 기부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남녀 간에 사랑을 속삭일 때 느끼는 만족감을 주는 두뇌 부위와 같은 부분을 자극한다는 뇌 과학 실험 결과도 있지요. 그리고 이러한 정서적 효과는 신체에도 긍정적 변화를 이끕니다. 정기적으로 기부와 자선 봉사를 하는 이들은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대부분 건강하게 오래 살았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일은 정신 건강뿐 아니라 신체에도 이롭다는 이야기지요.

누구나 기부와 모금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적어도 자신만큼은 확실히 더 행복하고 건강해질 테니까요. 최근 우리 사회의 기부와 나눔의 패러다임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굳이 자선단체를 통하지 않고도 다양한 온라인ㆍ모바일 서비스와 SNS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에 손쉽게 직접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고 있지요. 관심만 있으면 투명하게 공개한 모금과 집행 내역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행복>은 남다른 아이디어로 공공의 이익을 더하고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네 가지 모금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이들은 유기동물이 건축주인 새로운 개념의 동물 복지 센터를 짓고(카라 파주동물복지센터 건립 프로젝트),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의 권익을 보호하며(소방관 공상 인정 소송 비용 모금 프로젝트),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조명등을 제공하거나(인도네시아 빛 보급 프로젝트), 시민을 주체로 친환경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만듭니다(시민 참여형 재생에너지발전소 설립 프로젝트). 이 중 여러분의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요? 소외된 대상과 변화하는 미래를 향하는 이들의 열정이 참으로 푸르고 새롭습니다. 모두가 나누면 모두에게 그 이익이 돌아갑니다. 기부의 즐거움을 알고 나면 나눔의 행복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글 정규영 기자 일러스트레이션 경연미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