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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와 ‘스타일’을 찾아주는 공간 디자인의 힘 건축&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치선&문유선

“디자인 황금기에는 건축가가 설계를 하면서 그 공간에 맞는 가구를 디자인했어요. 그렇게 고민한 결과물이 지금도 열광하는 세기의 아이콘이 되었고요. 김치선, 문유선 디자이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단순히 설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시공과 마지막 디테일까지 책임지려 노력하는 디자이너예요. 클라이언트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는 과정을 매 순간 소중히 여기고, 멋 부리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디자인 언어를 공간에 새겨내죠.”_ 김명한(aA디자인뮤지엄 대표)


한국에서 건축을, 일본에서 가구 디자인을 공부한 남자. 프랑스에서 유구한 시간의 레이어를 경험한 여자. 에스플러스디자인 김치선ㆍ문유선 소장의 경험과 노력, 열정의 합은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다.

일본, 프랑스에서 각각 공부했다고 들었다.
(문유선) 남편은 일본에서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나는 프랑스에서 실내 건축을 전공했다. 유럽은 건축의 역사가 깊은 만큼 빈티지 조명등, 가구 등과 빚어내는 레이어가 남다르다. 단순히 인테리어나 데커레이션이 아닌 진짜를 배우는 느낌이랄까. 남편과 연애할 때 aA디자인뮤지엄에 자주 갔는데 가구, 조명 얘기를 할 때면 둘 다 신나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리지널 가구에 대한 관심사가 지금 하는 공간 디자인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나?
(김치선) 기능과 형태에 충실한 디자인, 시간을 머금을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오리지널 디자인의 힘을 내가 디자인한 공간에서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디자이너로서 바람이다.

공간을 설계할 때 가구도 함께 디자인하나?
(김치선) 오리지널 퍼니처든 제작 가구든 처음부터 공간에 맞는 가구를 함께 제안하려고 한다. 가구를 나중에 고르다 보면, 스케일에 맞춰 가장 대중적이거나 트렌디한 제품을 고르기 때문에 완성된 공간이 비슷비슷해 보인다는 한계가 있다.
(문유선) 공간을 설계할 때 가구를 함께 고르면서 진짜 원하는 공간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거나,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때도 있다.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클라이언트가 스스로의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공간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수준 모두 높아졌다.
(문유선) 맞다. 최근엔 우리와 비슷한 30~40대 클라이언트를 많이 만나는데, 디자인에 대한 깊이가 없으면 따라갈 수 없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예전에는 트렌드에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많았는데, 지금은 스타일이 아닌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보다 구체화된 솔루션을 요구한다. 그만큼 디자이너도 스스로를 다지며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부부가 함께 작업하는 데서 오는 장단점이 있다면?
(문유선) 김 소장은 공간을 보는 시각이 확실히 건축적이고, 나는 세부 코디네이션이 강하다. 한옥과 양옥을 결합한 성북동 유달리 쇼룸의 경우 김 소장이 한옥 특유의 구조감을 잘 살렸다면, 나는 부분적으로 색을 적용해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을 중화한다. 남자가 할 수 없는 것, 여자가 할 수 없는 것이 서로 보완되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글 이지현 기자 사진 이기태 기자 취재 협조 에스플러스 디자인(02-2647-8000)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