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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던지는 광고를 만들다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배금별

“배금별 씨의 소주 광고 경쟁 피티를 봤어요. 그 당시 ‘소주’ 하면 아저씨 혹은 예쁜 여자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가 주를 이뤘는데 그 친구는 김광석의 음악과 함께 삶의 애환을 담은 감성적 아이디어를 냈죠. 광고는 즉각적 반응을 이끌어내야 하기에 브랜드의 장점을 나열하다 끝나는 것이 기존 광고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고정관념이 없고, 특히 삶에 대해 세심하게 집어내는 능력이 있어요. 같은 것도 관점을 달리해 재해석하는 통찰력이야 말로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의 역량이지요.”_ 김혜경(전 이노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TV를 보다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광고가 있다.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며 브랜드가 아닌 나의 생활과 가치관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광고. 광고 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에서 광고 기획과 제작을 총괄하는 배금별은 짧은 영상이지만 긴 여운을 주는 광고를 만든다.

현대카드, 현대자동차, SK, 피키캐스트 등 굵직한 브랜드의 광고를 제작하며 라이프스타일 국내 광고 시장을 이끈 장본인이다. 브랜드 저널리즘이 시작된 ‘채널 현대카드’ 프로젝트로 광고계에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채널 현대카드는 브랜드가 미디어가 되어 브랜드의 이념을 담은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광고였다. 늘 만들던 방식의 광고가 아니었기 때문에 모두가 새롭게 도전했던 프로젝트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아닌 작가, 책임 PD, 프로그램 기획자 역할을 해야 했다. 손, 발, 머리가 같이 뛰어다닌 기분이 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다.

광고인으로서 타 광고와 차별화하기 위해 중점을 두는 점은?
단 한가지의 핵심만 남기고 불필요한 것은 모두 걷어내자!

라이프스타일 광고를 만들며 자신의 생활이 바뀐 부분이 있다면?
예전엔 카피가 떠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커서 자극적인 단어를 찾으려 했다면, 요즘은 바른 표현안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광고를 접하는 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광고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가?
진한 감동으로 마음이 뭉클해지거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웃음을 자아내는 광고. 하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성장 그래프를 바꿀 수 있는 광고를 만들고 싶다. 최근 진행한 카카오페이지 론칭 캠페인으로 브랜드의 성장률이 기록을 세웠다. 광고주만큼 나도 기뻤다. 그럴 때면 ‘아, 내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낀다.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하는 직업이다. 평소 영감을 얻는 방법은?
글씨가 없어 나름대로 내용을 해석할 수 있는 그림책.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흔들림 없이 열정을 유지하는 비결은? 즐기면서 일하는 것! 아버지께서 언제나 “인생은 기분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만약 광고 일이 무료해지거나 지나치게 버거워지면 과감히 떠날 거다. 인생은 기분이니까!


글 김수지 기자 사진 이창화 기자 스타일링 정소정 취재 협조 이노션 월드와이드(02-2016-2300)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