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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축제가 열리는 거리를 만드는 골목대장 외식 사업가 장진우

“요즘은 특정 장르보다 라이프스타일에 능한 이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장진우가 그중 한 명입니다. 식음료나 식당을 개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역 개발에 앞장서는 사람이고, 식당을 매개로 지역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으니까요. 그 영역 또한 점점 넓어지고 있어서 기대를 놓을 수가 없어요.” _ 정구호(패션 디자이너 겸 연출가)


‘차세대 크리에이터’라는 수식어가 부족한 듯 느껴지는 장진우는 이미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독보적 위치에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그가 궁금한 건 사진가, 피리 연주가라는 이색적인 이력을 배경으로 더 재밌고 괜찮은 아이디어를 보여줄 거란 기대 때문이다.

장진우라는 이름만 같을 뿐 모든 가게가 각기 다르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결혼하기 전에는 여자 친구가 영감의 대상이었고, 지금은 아내가 영감의 원천이다. 지금 이곳, 칼로앤디에고는 아내를 만난 후 만든 곳이다. 아내는 프리다 칼로를, 나는 디에고 리베라를 쏙 빼닮지 않았나? 경리단에서의 마지막 가게가 여기인 것도 조금 상징적이랄까. 지금은 다양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면서 꼭 맞는 아이템을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사람들은 장진우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프랭크에서 케이크를 먹고 갤러리 프리다에서 그림을 본 뒤 칼로앤디에고에서 와인을 즐긴다. 장진우가 사람들의 주말 시간표를 바꾼 것 같다.
과찬이다. 나는 피리도 불고 사진도 찍으며 맛있는 걸 나눠 먹는 게 좋다. 전문 셰프도 아니고. 그럴싸하게 흉내 내는 것부터 시작했을 뿐인데 내가 지역 문화를 바꿨다는 말을 들으면 신기하고 재미있다. 사명감도 생기고.

이제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은 장진우가 가는 곳으로 가라고 한다. 다음은 어딜까?
서울 외의 지방도 돌아보고 있다. 인천, 전라도 광주, 대구, 제주도에도 가게를 냈다.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새로운 지역도 끊임없이 돌아보고 있다. 울산과 을지로가 다음 순서가 될 예정이다. 사진도 계속 찍고 있다. 공간에 어울리는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그러니 이다음은 가게가 아닌 갤러리가 될 수도 있다.


글 남정화 기자 사진 이경옥 기자 취재 협조 주식회사 장진우(1670-0872)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