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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를 높여준 나의 Diesel CAR 2
디젤차가 수입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디젤엔진의 기술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차량의 성능이 괄목 성장했고, 더불어 소비자들이 갖고 있던 선입견이 완화된 덕분이다. 지난해 실질적인 성장도에서 1위에 오른 폭스바겐의 고성장이나 아우디·푸조의 힘찬 질주에는 디젤엔진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다. 또한 지난해 대거 출시된 디젤 승용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역시 판매 면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볼보·아우디·재규어·폭스바겐·푸조의 디젤 승용차와 디젤 SUV를 타는 오너 여섯 명에게 체험담을 들어보았다.
밤이 되면 진면목을 보여주는, 푸조 ‘307SW HDi’
손지애 _ CNN 서울지국장


“저희 집이 있는 사당동에서 서울대공원이 가까워서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과천에 자주 가요. 307SW HDi는 힘이 좋아 남태령고개를 잘 넘어가고, 왜건형이라 세 아이들의 짐을 싣기에도 좋아요. 또 두 번째 열의 좌석이 잘 배치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조용하게 잘 놀죠. 뒷좌석에 장착된, 비행기 좌석에 있는 것처럼 앞좌석에 붙어 있는트레이를 펴놓고 색칠을 한다든지 책을 보든지 하며 편하게 놀면서 자신들의 공간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손지애 CNN 서울지국장의 자동차 생활은 독특하다. 주간 잡지 <뉴스위크> 기자인 남편 이병종 씨와 차를 공유한다. 두 사람의 직장이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주중에는 307SW HDi를 같이 사용하고, 주말에는 9인승 SUV 카니발을 탄다. 시부모님과 시누이 가족, 손 국장 부부의 세 딸 미나·유나·지나 양이 함께 사는 대가족이기 때문이다. “차를 사기 위해 오래 준비한 만큼 기대도 높았어요. 그리고 차는 직접 구입해서 타봐야지 좋은지 아닌지 알 수 있잖아요. 그래서 계약한 뒤 선택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제 차를 볼 때마다 ‘나는 역시 잘 골라’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웃음) 이 차가 제 게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셈이죠. 만족감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요. 그런데 차를 이렇게까지 좋아하면 안 되는 것 아니에요?(웃음)”

손 국장이 이전에 탔던 승용차는 소나타. 10년 동안 탔던 그 차를 바꾸기 위해 2년 동안 고민했다. 그동안 ‘소나타 3대代’를 모두 이용했던 손 국장 부부가 ‘국산 대형차를 살까, 수입 소·중형차를 살까’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꼼꼼하게 체크하는 사이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대개 남편이 차를 골랐는데 이번에는 제가 골랐어요. 결혼한 뒤 20년 동안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이번에 처음 제가 갖고 싶어 하는 모델로 구입한 것 같아요. 국산 중형 승용차를 사고 싶어 했던 남편을 ‘우리같이 오래 타는 사람일수록 디젤 승용차를 타면 이득’이라는 말로 설득해서 이 차를 구입했거든요.” 서로 의견이 달라서였을까? 남편 이병종 씨는 차를 구입한 뒤 얼마간은 ‘미나 엄마가 좋아해서 산 차’라는 말을 강조하곤 했다. 그러나 요새는 이 말이 쑥 들어갔다.

“저처럼 직장 다니는 엄마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 운전이 편하고 차의 힘도 좋거든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더 즐겁죠. 직장 여성들은 회사 일을 하다가도 갑자기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 할 때가 많잖아요? 그럴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의 차량이에요.”

사실 자신의 주장으로 차를 샀을 때 마음이 아주 편하지만은 않았단다. ‘미나 엄마가 좋아해서 산 차’라고 이야기하는 남편이 마음에 걸렸고, 자신 또한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했기 때문. 그러나 얼마 후 남편도 307SW HDi에 마음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제 차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선 루프의 변형인 ‘문 루프moon roof’예요. 307SW HDi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어쩌나, 걱정할 정도로요. 아이언 그레이라는 독특한 색깔의 모델이 요즘에는 거리에서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러면 제 차의 희소가치가 떨어지잖아요.(웃음)”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파노라믹 문라이트 글라스 루프panoramic moonlight glass roof는 307SW HDi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루프. 윈드 스크린의 경사면부터 뒷좌석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는 대형 루프다. 밤이면 차 안으로 쏟아져 내리는 환상적인 빛을 모든 탑승자가 즐길 수 있다. 외부 공간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차경이라는 건축 기법을 승용차 디자인에 적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 발상은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원래는 달과 별을 보는 용도로 만들어진 루프예요. 그렇기 때문에 밤이면 더 운치가 있죠. 지난 크리스마스 밤에 가족과 함께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던 참 즐거운 기억이 남아 있어요. 시내를 달리면서 반짝거리는 야경을 즐기는 맛은 직접 체험해봐야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차는 세차를 하지 않으면 금방 표시가 나요. 간혹 아이들이 ‘엄마, 저 위에 새똥 같은 게 있어’라고 말하거든요.(웃음) 그래서 세차에 신경 써야 돼요.”

손 국장은 307SW HDi가 이탈리아의 파스타 요리 라자니아와 비슷한 차라고 말한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편안하게 즐기는 라자니아처럼 이 차도 고등학교 3학년 큰딸부터 이제 여섯 살인 늦둥이 막내까지, 하다못해 시누이의 아들까지도 모두 흡족해하는 까닭이다.

1 10년 동안 탔던 차를 바꾸기 위해 2년 동안 차량 후보들을 꼼꼼하게 살펴본 뒤 푸조 ‘307SW HDi’를 선택한 CNN 손지애 서울지국장. 오래 준비한 만큼 만족도도 높다고 한다.

“그동안 주말에는 카니발을 사용했기 때문에 디젤차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던 편이었어요. 그래도 구입하기 전에 많은 분들께 ‘나중에 매연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를 물어보고 다녔어요. 그랬더니 친구들이 요새는 디젤차가 더 자연친화적이라고 이야기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었어요.”

차를 바꾼 다음 적응하지 못했던 것은 사람들의 시선. 처음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이유를 몰랐단다. 그러다 한참 뒤에 알았다. 차 앞에 낯선 엠블럼이 부착되어 있고, 루프의 길이가 길어서 사람들이 주목한다는 것을. “심사숙고해서 차를 골라 오랫동안 타려고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굳이 차를 자주 바꾸는 분들이라면 디젤 승용차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죠. 특히 시내 주행만 한다거나 단거리를 운전하는 분들은 디젤 승용차를 고집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물론 디젤이 좋기는 하지만요.(웃음)”

승용차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손 국장의 가족을 보고 새삼 돈과 상품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물건을 사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물건을 취함으로써 기쁨과 행복을 얻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1 푸조의 최신 디자인 방향인 펠린 룩Feline look을 보여주는 독특한 헤드램프.
2 푸조 ‘307SW HDi’는 두 번째 열의 가운데 좌석이 독립되어 있어 굉장히 편리하다.
3 소음과 진동은 줄고 성능과 효율은 높아진 HDi 디젤엔진.
4, 5 깊은 페시아 패널과 메탈릭 링이 적용된 계기판, 조작이 쉬운 시트 등이 편안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을 돕는다.


PEUGEOT
307SW HDi를 구입한 때 2006년 10월.

결정적 선택 이유
원래는 407을 사려고 했는데 307SW HDi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4개월을 기다렸다. 시승을 해보고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5개월간 타보니…
지난번에 타던 차보다 한 단계 정도 좋은 것을 사야 되는데 이 차는 세 단계 정도 좋은 차라서 모든 게 흡족하다. 다른 사람들은 평범하게 여길 수 있는 ‘전자동 와이퍼’조차 마음에 든다. 연비도 확실히 경제적이다. 전에는 주유소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갔는데 지금은 열흘에 한 번 정도 가는 것 같다. 딜러의 설명보다도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차를 운전하는 분들은 알 텐데, 차가 진짜 잘 나간다. 그래서 남태령고개 올라가는 걸 되게 좋아한다. 언덕인데도 ‘훅’ 하고 올라간다.

디젤엔진은 소음이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
밖에 있을 때는 다른 차에 비해 시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차 문을 닫으면 들리지 않는다. 점수를 매긴다면? 120점. 디젤 승용차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진 것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남편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만족스럽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307SW HDi가 가져다준 행복 남편의 변화. 남편은 미국에서 대학원에 다닐 때 운전을 시작해서 그런지 미국 사람들처럼 차 안에 콜라 캔을 두고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차를 소모품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차에서 내릴 때마다 쓰레기를 갖고 내린다.(웃음)

*푸조 307SW HDi 는 대형 파노라믹 문라이트 글라스 루프가 일품으로 꼽히는 크로스오버 디젤 승용차로 배기량 1천9백97cc, 최고 출력 1백38마력/4천rpm, 최대 토크 32.6kg·m/2천rpm, 연비는 14.4km/L이다. 가격은 3천5백50만 원. 문의 02-545-5665
 

김선래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