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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추천하는 리얼 서울의 맛 50 [서울의 맛 4] 외국인이 반한 토속 음식점
외국인 친구가 서울을 방문했거나, 비즈니스로 외국인에게 식사를 대접해야 할 때, 주저 없이 예약할 수 있는 음식점을 알고 있는지. 맛집을 섭렵한 친구나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보지만 정작 외국인들이 ‘원더풀’을 외칠 수 있는 식당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행복>에서는 음식 문화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이 있는 사회 각층의 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외국인과 함께하면 좋을 서울의 맛집 50곳을 선정했다. 한국 고유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전통 음식점은 기본, 트렌드세터들에게 인기 있는 레스토랑과 진짜 서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까지.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도 사로잡는 서울의 맛집을 소개한다.


1 매일 직접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달걀을 넣어 끓이는 매콤한 순부두 찌개.
2 가정집 같은 소박한 외관이 오히려 정겨운 재동맷돌순두부 입구.

재동맷돌순두부 Jaedong Matdol Sundubu
안국역 현대 본사 뒤편에 자리 잡은 ‘재동맷돌순두부’. 매일 아침 콩을 직접 맷돌에 갈아서 만든 순두부를 사용해 맛이 아주 뛰어나다. 외관이나 인테리어가 특별한 것도, 교통이 아주 편리한 것도 아닌데 순두부의 담백하고 구수한 맛 하나로 연중 손님을 끊이지 않는 집이다. 추운 겨울날 한국인들뿐 아니라 땀을 뻘뻘 흘려가며 뜨거운 순두부 찌개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내는 외국인들이 재미난 진풍경을 이루기도 한다. 맛있는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 고소한 초동순두부와 달걀을 걸죽하게 푼 매콤한 순두부 찌개 모두 사람들이 즐겨찾는 메뉴다.

“두부 맛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함께 나오는 나물 등 밑반찬도 맛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밥이 맛있어야 모든 반찬이 돋보이게 마련인데 이곳의 밥은 찰기가 돈다. 맛만큼이나 주인 부부의 서비스도 훌륭해 찾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 스스무 요나구니(요리 평론가)

add. 84-10 Jae-dong, Jongno-gu 종로구 재동 84-10(현대 본사 바로 옆 골목을 따라가다 본죽 골목으로 들어가서 30m 왼편) info. 02-747-0011

1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인 갈비탕과 흑미로 지은 돌솥밥 역시 강추 메뉴.
2 음식 맛을 책임지는 김상수 셰프.

동이설농탕 Dongee Seolnongtang
이곳 설렁탕은 국물 맛이 담백할 뿐 아니라 먹었을 때 속이 든든하게 꽉 차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설렁탕은 외국인들이 부담 없이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템. ‘동이설농탕’에서는 최고의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할 뿐 아니라 오랜 시간 국물을 우려내 깊은 맛을 낸다. 설렁탕에서 국물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김치와 깍두기. 적당히 익은 깍두기와 짜지 않고 매콤한 김치는 이곳의 담백한 설렁탕 맛을 업그레이드시켜준다.

“매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담백하면서 국물이 뜨거운 설렁탕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글로벌한 한국의 토속 음식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온다는 것 또한 장점.” 
- 나라 유리에(서경대 일어학과 교수)


add. 863-2 Bongcheon-dong, Gwanak-gu 관악구 봉천동 863-2(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50m 오른편) info. 02-882-09203

옛촌가든 Yechon Garden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서양인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고기 요리 중 하나가 삼겹살. 남대문시장 먹자골목에 위치한 ‘옛촌가든’은 쫀득쫀득 씹히는 육질 좋은 삼겹살로 유명한 집. 이곳 삼겹살 맛의 비결은 기본적으로 좋은 고기를 사용하는 것과 보관 방법에 있다. 옛촌가든에서는 예약 손님에게 서빙될 고기를 살짝 얼려놓았다가 적당한 시간에 실온에 꺼내놓는데, 그러면 고기를 굽는 동안에도 싱싱한 온도를 유지해 구웠을 때 삼겹살의 담백함을 유지할 수 있다.

“근무하는 호텔과 거리가 가까울 뿐 아니라 이곳 삼겹살의 씹히는 질감이 다른 곳보다 좋아 소주가 생각날 때나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을 때 자주 찾는다. 서민적인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도 음식 맛을 더욱 좋게 한다.” 
- 에릭 스완슨(밀레니엄서울힐튼 총지배인)


add. 224 Namdaemunno 5-ga, Jung-gu 중구 남대문로5가 224(남영동에서 남대문 방향 연세재단 빌딩을 지나 우산약국 골목으로 들어가 좌측 골목) info. 02-755-4261 신선함을 생명으로 하는 맛깔스러운 삼겹살 구이.

etc.
1 영양센타 Youngyang Center 쫄깃쫄깃한 육질의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는 삼계탕은 여독을 풀려는 외국 여행객에게 보양식으로 강추. 02-312-5460

2 김명자 굴국밥 Kimmyungja Gulgukbap 큼직한 굴을 넣고 끓인 굴국밥은 깊은 국물 맛을 자랑한다. 굴을 넉넉하게 넣은 굴파전 역시 인기 메뉴. 02-744-6338

3 만수옥 Mansuok 국물 맛이 진한 설렁탕과 맛깔스러운 김치가 특징. 02-763-1447

4 반저 Banjeo 고소한 단호박해물찜을 맛볼 수 있다. 과일 용기에 담겨 나오는 과일 소주도 일품. 02-742-9779

5 현래장 Hyunraejang 55년 동안 수타 면을 뽑아온 이곳에서 외국인에게 ‘서울 자장면’의 진수를 맛보게 하자. 02-715-0730

6 강화통통 소금구이 Gangwhatongtong Sogeumgui 미리 초벌구이한 고기를 내주므로 굽는 시간이 적게 걸리고 연기와 냄새도 덜 나서 이방인에게도 거부감이 없다. 02-322-1838

7 어랑 손만두국 Eorang Sonmanduguk 담백한 이북식 만두의 대표주자. 배추김치, 쇠고기, 두부, 숙주 등 10여 가지 재료로 만두 속이 가득 차 있어 푸짐하다. 02-566-2959

8 먹쉬돈나 Meokshidonna 싸고 풍성한 떡볶이를 맛보며 서울 젊은이들의 취향을 느끼게 하자. 02-723-8089

9 처갓집 Cheogajip 단촐한 한옥에서 내오는 찜닭, 막국수, 만두 등은 외국인에서 시골의 소박한 정취를 전한다. 02-2235-4589

10 평안도집 Pyeongandojip 먹음직한 족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장충동 골목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곳. 02-2279-9759


1 굴로 국물을 내 텁텁하지 않고 담백한 항아리 수제비. 2 수제비만큼이나 인기 메뉴인 파전.

항아리 수제비 Hangari Sujebi
인사동 후미진 골목에 위치해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항아리 수제비’. 추적추적 비오는 날 뜨뜻한 것 먹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제격인 항아리 수제비는 한옥 콘셉트의 인테리어라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채우기에 그만. 굴을 사용해 만든 시원한 국물 맛은 텁텁한 맛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의 입맛에 딱이다. 4천 원짜리 항아리 하나는 ‘혼자 먹기엔 넉넉하고 둘이 먹기엔 약간 부족한’ 정도로 양이 많다. 수제비와 함께 생생한 굴이 들어 있는 파전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1, 3 수제비와 잘 어울리는 소박한 느낌의 옛 소품들.
2 ‘사장님 보러 온다’는 단골이 늘어날 정도로 친절한 미소를 잊지 않는 지영운 사장.


“매운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외국인에게 추천하고 싶다. 인사동 관광을 하다가 자주 방문하게 되는데 한옥 분위기라 모두들 좋아한다. 애주가 관광객이라면 한국 술 동동주도 주문해볼 만하다.” 
- 나라 유리에(서경대 일어학과 교수)

add. 29-2 Gwanhun-dong, Jongno-gu 종로구 관훈동 29-2 (인사동 수도약국에서 종로 방향, 인사동5길 골목으로 들어가 왼편)  info. 02-735-5481345

1,  토속 음식점도 이처럼 모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오리와 참게의 멋스러운 인테리어.
2 몸에 좋은 각종 보양재가 들어간 오리구이와 국물까지 맛있는 참게장.


오리와 참게 Oriwa Chamge
유황을 사료에 섞어 45일 동안 먹여 키운 유황 오리 안에 찹쌀과 흑미, 서리태로 지은 밥과 당귀·인삼·감초 등의 한약재와 은행·무화과·잣 등의 보약재를 넣고 다시 황토 진흙 토기 안에 넣어 구워내는 오리 요리를 맛볼 수 있다. 400℃를 웃도는 진흙 안에서 3시간 동안 익은 오리는 각종 보약재와 어우러져 부드럽다. 속을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특제 요리가 담백함을 선호하는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영문 메뉴판 있음.

“프랑스 친구들이 올 때마다 한국의 깊은 맛을 보여주러 함께 간다. 와인을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에게 이곳의 오리 요리는 안주로 그만이다.” 
- 이다 도시(리빙 컨설턴트)

add. #402 Pastel City, 444-3 Bangbae-dong, Seocho-gu 서초구 방배동 444-3 파스텔시티 402호(사당역 12번 출구) info. 02-597-0767

최영미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