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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단골 와인바를 소개합니다 3 - 중앙대 와인전문 과정 손진호 교수 루브르박물관 지하처럼 신비로운 분위기의 '프리바다'
깊어가는 11월의 밤, 와인 향기에 이끌려 와인 바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진다. 편안한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한잔의 와인은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윤활유다. 와인의 오묘하고 깊은 매력에 푹 빠져있는 와인 애호가 다섯 명이 추천하는 베스트 와인 바.

 1, 3 벽은 물론 테이블 아래까지 간접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 어렵게 느껴지는 와인을 쉽게 풀어주는 강의로 유명한 손진호 교수. 최근 〈절대 실패하지 않는 와인 구매 비법〉을 출간하여 초보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 일명 ‘ 붉은 방 ’ 이라고 불리는 룸. 화려한 색깔로 치장한 이 방은 홀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5 3백여 종의 와인으로 채운 셀러는 푸른 조명을 받아 더욱 시원해 보인다.
영업시간 오후 6시~새벽 2시, 추석 및 설날 당일 휴무 위치 신사동 도산 사거리에서 성수대교 남단으로 직진, 현대자동차 골목으로 좌회전하여 100m 직진 추천 메뉴 와규 스테이크 4만 원, 양고기 4만 원. 부가세 별도 문의 02-548-6363 www.privada.co.kr

원래는 역사학도로서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파리 10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프랑스 농촌사’라는 논문을 쓰기 위해 시골에서 보낸 3년이 운명을 바꿔놓을 줄이야.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와인을 강의하는 손진호 교수의 이야기다. 와인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한국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한 손진호 씨는 결국 전공을 바꿨다. “와인 자체는 떫고 시큼한 맛이 나요. 진정으로 매료된 사람 아니고서는 조금 부담스럽죠. 와인은 음식과 함께 먹어야 더 빛나는 술이에요. 특유의 산미가 음식의 맛을 한층 돋워줍니다.” 그는 자연히 음식이 맛있는 와인 바를 찾는다. 이탤리언 레스토랑 ‘아이모에나디아’(02-523-6588), 방배동에 위치한 ‘맘마키키’(02-537-7912), 그리고 청담동의 ‘프리바다’ 등이 그의 단골집이다. 특히 ‘프리바다’는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한 손진호 교수의 향수를 자극하는 곳. 흰 바위로 벽 한면을 장식했고, 벽과 바닥에 간접 조명을 설치해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의 마리아관’에 온 것 같이 신비롭고 아늑하다고. 참고로, 영화 〈다빈치코드〉의 첫 장면에 나오는 배경이 마리아관이다. 한때 파리지엔으로 살았던 이라면 이곳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루브르박물관으로 가는 좁은 골목을 거닐던 추억에 잠기지 않을까.

박은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