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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Awards 크래프트맨십과 자연주의를 주목하라
2006 리빙디자인페어에서는 총 4개 부문에 걸쳐 에디터스 어워드의 수상업체를 선정했다. 주요 일간지와 리빙 월간지, 인테리어지 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난상공론 끝에 각 업체를 결정했는데, 이번 페어의 큰 흐름인 크래프트맨십과 자연주의를 담아낸 부스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참가한 2백여 개의 업체들 중 전문 기자들의 날카로운 안목으로 골라낸 수상 업체들을 소개한다.
photo01 까사미아 대상
대상의 영예는 토털 인테리어 브랜드 까사미아Casamia에 돌아갔다. 까사미아는 지난 2004년에도 대상을 차지했던 업체. 올해 까사미아의 부스는 ‘에코Eco’를 컨셉으로 하는 내추럴한 가구와 소품들로 꾸며졌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부스 공간에 나무 소재를 중심으로 한 편안한 리빙 제품들을 전시하였다. “이번 리빙디자인페어의 전반적인 흐름인 친환경적이고 자연주의적인 디자인을 가장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부스”라는 것이 대상 선정의 이유.
“제품을 다량 전시하기보다는 동선은 물론 향, 음악 등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해 주제를 전달한 부스가 인상적이었다. 규모 있는 브랜드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photo01 자연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단아한 디자인이 돋보였던 까사미아의 에코 프로젝트 제품은 자체 디자인실에서 개발한 것으로, 앞으로 환경친화적이고 자연에 가까운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잘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사군자, 능화, 국화 등 전통 문양을 접목시킨 침구와 쿠션 등도 시선을 끌었다. 한국적인 모티프이지만 현대적인 감성으로 디자인해 모던한 공간에도 손색없이 어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문의 031-701-7998
 
1. 전통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까사미아의 제품들. 사군자, 능화, 국화 등 전통 문양을 접목시킨 침구와 쿠션은 까사미아 자체 개발 디자인이다.
2.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게 나무 질감의 멋을 살린 탁자. 까사미아는 환경친화적인 에코 프로젝트 재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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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도 눈에 띄는 공간상
리빙디자인페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던 부스는 바로 티오도t.odo. 사방 모두 거울로 감싼 빛나는 외관은 어느 부스보다 강하게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이는 티오도의 청담동 매장과 마찬가지로 보이드플래닝의 강신재·최희영 씨 부부가 디자인한 것이다. 부스의 초록색 바닥을 언덕처럼 경사지게 설정, 티오도의 캐릭터인 곰이 살고 있는 ‘숲’을 모던하게 표현했다고. 숲 속 언덕 위에 마치 나무처럼 세워진 기둥들은 저마다 다른 소품들을 전시해 더욱 호기심을 자아냈다. 숲길을 오르듯 부스 안을 걸어다니며 기둥 공간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문구용품, 캐릭터용품, 리빙용품 등 공간마다 각기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는 평. 이 같은 부스 디자인은 단순히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고 돌아서는 매장이 아니라 티오도만의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되겠다는 브랜드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수작업으로 완성된 곰 캐릭터 인형은 친근함으로 많은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유리 작가 이종인 씨 등 작가와의 제휴를 통해 선보인 개성 뚜렷한 제품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문의 02-780-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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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셀 눈에 띄는 공간상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문인화 씨가 공간 연출에 참여한 뷔셀BUSSEL 부스는 기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 인테리어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인체공학적 설계, 첨단 하이테크 기술이 내재된 고품격 주방을 선보이는 뷔셀은, 이번 리빙디자인페어를 통해 첨단 테크놀로지의 기능성에 더해 편안하고 아늑한 휴식처의 역할까지 가능한 집의 이상향을 보여주었다. 주방뿐만 아니라 침실, 거실, 서재, 욕실 등 집 전체를 아우르는 공간 디자인을 제안하였는데, 관통하는 주제는 휴머니즘이 담긴 감성 디자인.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집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나무 욕조와 아로마 향초, 차茶가 함께 놓여진 욕실 공간은 누구나 꿈꾸는 자연 속의 웰빙 욕실을 재현해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많은 관람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뷔셀은 또한 새롭게 출시하는 붙박이장과 도어를 함께 선보였다. 다양하게 가공할 수 있고 실크 같은 촉감과 외관을 갖춘 CPL 소재의 붙박이장은 감성적인 공간에 무리 없이 어우러졌으며, 특히 주부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문의 1588-8708
 
1. 거울을 사용한 독특한 외관으로 주목받았던 티오도의 부스는 숲을 모던하게 형상화 한 것. 번쩍이는 거울 사이 초록색 경사진 길로 입장하면 부분 별로 나눠진 작은 전시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2 티오도의 곰 캐릭터 인형은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수작업으로 완성된 것.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느 하나 똑같은 얼굴이 없다. 이 캐릭터는 문구류와 침구류 등에 다양하게 응용된다.
2. 3 인체 공학적 설계, 첨단 테크놀러지로 완성한 미래의 주방을 보여주었던 뷔셀. 주방은 물론 거실, 침실 등 집 전체를 아우르는 공간을 보여주었는데 이를 관통하는 주제는 휴머니즘이 담긴 감성 디자인. 4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문인화 씨가 연출한 욕실 공간. 누구나 꿈꾸는 자연속의 욕실을 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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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촌목공소 눈에 띄는 제품상
최근 많아진 가구 공방의 열기를 반영하는 부스 중 하나였던 내촌목공소가 눈에 띄는 제품상을 수상했다.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에 직접 지은 목공소에서 목수 이정섭 씨가 만든 장식 없이 소박한 나무 가구들은, 팝콘을 꽃처럼 매단 나뭇가지가 장식된 부스에서 유쾌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전시되었다. KBS 양영은 기자와 월간 <메종> 임진미 편집장은 “대상 까사미아와 인기상 조지 나카시마, 그리고 눈에 띄는 제품상 내촌목공소까지 자연주의라는 같은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우아한 비례감이 느껴지는 내촌목공소의 가구는 소박하지만 아름답다”고 평했다. 전시장에 선보인 책장, 장식장, 탁자, 의자, 서랍장 등은 물푸레나무, 호두나무 등 각자의 나무 종류에 따라 색감과 결에서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했다. 그림을 그리는 미술학도에서 한옥을 짓는 대목을 거쳐 가구 만드는 목수에 이른 그의 이력 덕분인지 가구는 뛰어난 미감을 자랑했고 딱딱하지만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했다. 전시 기간 동안 부스에서 만난 이정섭 씨는 직접 만든 가구를 닮은 편안한 모습. 목수로서의 거친 작업을 말해주는 거칠고 투박한 손이 인상적이었다.
문의 033-433-5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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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나카시마 인기상
인기상은 크래프트맨십Craftsmanship이라는 올해의 주제를 잘 보여주었던 조지 나카시마 특별전 부스가 차지했다. 동양적인 간결함으로 나무 자체의 힘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조지 나카시마의 가구는 미국활엽수수출협회 한국사무소의 후원으로 선보였다. 이 가구들은 나무껍질을 벗기는 것부터 오일을 바르는 전 과정을 일일이 손으로 해 완성되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 것이 기본. 옹이와 같은 나무의 생김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형태로 이제까지의 나무 가구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모습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경이로움을 자아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영범 씨가 연출한 부스에는 특히 조지 나카시마가 사용했던 손때 묻은 연장이 함께 전시되어 가구가 탄생하기까지 부단했을 장인의 손길을 짐작하게 했다. 끝까지 목공으로 불리기를 원했던 그의 아름답고 견고한 가구는, 진정한 장인 정신이 완성한 자연 그대로의 가구로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인이 된 조지 나카시마를 뒤이어 그의 가구를 계승하는 딸 미라 나카시마가 방한해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문의 조지 나카시마 우드워커www.nakashimawoodworker.com
 
에디터스 어워드 심사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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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연출이 과감해졌고, 손맛 살린 수공예 가구 돋보였다”
YTN 김경아 기자, 경향신문 김영남 차장, 월간 디자인 김신 편집장, 국민일보 김혜림 기자, KBS 양영은 기자, 조선일보 이자연 기자, 월간 메종 임진미 편집장, 월간 인테리어 조성진 편집장, 까사리빙 최은희 편집장, 태국에서 특별히 초청된 엘르 데커레이션 준신 기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아피치트 씨가 에디터스 어워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페어 개막 첫날 이들은 2백여 개의 참가업체를 둘러보며 올해의 인테리어 트렌드와 이를 잘 대표하는 부스를 꼼꼼히 체크한 후, 공동 토론을 통해 수상 업체를 결정했다. “당대 인테리어 분야의 큰 관심사인 자연주의 맥락을 읽을 수 있는 부스가 많았다” “장인의 손길이 담긴 수공예 공방 가구와 동양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살린 인테리어 소품이 두드러졌다” “단순한 제품 나열이 아니라 연출을 통해 컨셉을 전하는 부스들이 훨씬 많아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수상업체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가구를 야심 차게 선보인 웰즈, 벽면을 활용한 과감한 부스 연출이 돋보였던 S갤러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1. 내촌목공소 부스에서 만난 이정섭 씨. 그의 머리 위로 드리워진 나무가지는 팝콘을 꽃처럼 장식하고 있다. 이정섭 씨는 그림을 그리던 미술학도에서 한옥 짓는 대목을 거쳐 가구를 만드는 목수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가구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비례감과 편안한 구조가 돋보인다. 2 수공으로 나무를 손질하고 짜 맞추어 은은한 나무결의 매력을 그대로 살린 내촌목공소의 책장.
2. 3 고인이 된 조지 나카시마는 자신의 소임이 나무의 각 부분이 가진 또 다른 운명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믿었다. 4 조지 나카시마의 뒤를 이어 그의 가구를 제작하고 있는 미라 나카시마. 조지 나카시마 가구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손영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