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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시대, 더 풍요로운 삶을 즐기려면 마음을 열어 상대 존중의 자세로 소통하라
20세기가 치고 박고, 뺏고 빼앗기던 경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주고받고, 서로 나누고 돕는 공존의 시대다. 엄밀하게 말하면 글로벌 바람은 시장과 국가 권력이 주도하여 시작된 것. 이제는 생활 속 깊이 스며들어 삶의 격을 높여주고 시야를 넓혀주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화를 앞서가는 데 필요한 비법을 소개한다. 이 다섯 계명 위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꽃피울 수 있다.
photo01 1 먼저 뿌리를 사랑하라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5천 년 역사를 가진 단일민족’을 표방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 문장이 우리나라를 설명해주기는 힘들 것 같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더불어 혼혈 아동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우리의 순수 혈통도 (유사 인종의) 다른 뿌리가 만나 이뤄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연어처럼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어떤 이는 백제에서 시작되고, 어떤 이는 고구려에서 시작되고, 또 어떤 이는 신라에서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조선에서 시작되는 뿌리도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보면 유독 지역 간 갈등이 심하다. 글로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역 간 갈등부터 해소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영남은 영남대로, 호남은 호남대로 각각의 장점을 인정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던가.
2 능동의 관성을 만들어라
세계화라는 말에는 개인이나 상품이 전 지구적으로 유통(?)될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고 백남준 씨가 뉴욕 화단에서 인정받는 비디오 아티스트로 자리 잡고 그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물을 마시기 위해 우물을 팠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물을 갖다 주기만을 기다렸다면 그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유교 질서에 길들여져 온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능동적인 자세. 원하는 것이 있다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적극적인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 안에 있는 장애물부터 걷어내야 한다. 능동의 관성을 만들어내자.
3 호기심을 키우고 마음을 열어라
글로벌하게 사는 주한 7개국 대사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최우선 항목은 ‘오픈 마인드’. 어떻게 하면 마음이 열릴까. 먼저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오픈이 된다. 그것은 편견을 허무는 과정이다. 호기심을 따라 탐구하다 궁금증도 풀리고 이해심도 생겨난다. 나와 우리가 중요한 만큼 남과 너희들도 중요하다는 것도 터득하게 된다. 긴급구호활동가 한비야 씨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라고 말한 것도 자신의 편견과 싸우라는 이야기. 이 습관을 반복하면 세계를 품을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진다.
4 상대를 존중하라
흔히 ‘내 것’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그리고 ‘남의 것’만 존중하고 좇는 사람에게는 사대주의 근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시대에 가장 필요한 품성은 유연성이다. 내 것도 옳고 너의 것도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경쟁에서 이기게 된다. 국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기 것만 주장하는 나라(사람)보다는 다른 나라(문화)를 존중하는 나라(사람)가 더 존중받게 마련이다.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은 소설가 이윤기 씨의 생각을 빌리면 실행하기 쉽다. ‘세상은 내 중심으로만 도는 것이 아니라 아내 중심으로도 돈다.’ 지구촌도 마찬가지다. 220여 개의 나라별로 세계는 돌고 있는 것이다.
5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라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기술.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키워야 하는 게 영어 구사 능력이다.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이미 ‘제1언어’로 자리 잡은 영어가 ‘공식 지구촌 언어’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비영어권 나라들의 문화가 바뀌고 있다. 영어 공부에 ‘올인’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프랑스. 자국 언어를 우선 시하며 영어 사용을 꺼렸던 프랑스는 영어 교육에 대한 자세를 바꾸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던 영어 교육을 내년 신학기부터는 2학년부터 하도록 했다. 우리나라의 영어 학습 열풍도 거세다. 지난 4월 초 개장한 파주영어마을은 벌써 12월 말까지 예약이 완료되었다. 이제는 영어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설득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세계 시민’ 대접을 받을 수 있을 듯.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