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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자 문화를 체험하는 경기도자박물관 순백의 그릇에 담긴 조선의 문화
선조들은 일상적으로 쓰는 작은 사발 하나가 사람의 성품과 나라의 풍속을 결정짓는다고 믿었다. 조선시대 왕실 도자 문화의 산실인 경기도 광주에 터를 잡은 경기도자박물관에서 조선백자에 담긴 문화를 만난다.

1 전통에 기반을 둔 현대 도예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층 상설 전시관.
2 도자기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도자문화실. 
3 경기도 광주 지역에서 출토된 도자기 조각을 전시해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조선시대 실학자 박제가는 <북학의>에서 ‘하나의 자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나라의 만사가 모두 이를 닮는다’고 했다. 그릇을 만드는 솜씨가 거칠면 사람의 마음이 거칠어지고 그 나라 풍속도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 도자기에는 그 시대를 아우르는 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중에서도 조선이 5백여 년에 이르는 찬란한 백자 문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도자 문화의 주체였던 왕실과 사회지도층의 미의식이 독자적이며 일관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절제와 지조를 근본으로 정신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이들은 그 정신을 그릇에 담아 간결하면서도 품위를 갖춘 조선백자의 조형성을 탄생시킨 것이다. 조선시대 왕실 도자를 제작하는 관요(나라에서 운영하던 가마)가 자리했던 경기도 광주에는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6백여 년간 한국 도자 문화를 주도해온 조선 후기 최고의 분원백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경기도자박물관이 있다. 최건 관장은 한국 도자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도자기의 역사와 뿌리를 바로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의 백자와 분청사기를 중심으로 전통 도자 유물을 수집・보전・연구하여 일반인에게 한국 고유의 도자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전통에 기반을 둔 현대 도예 기획전을 마련해 세계 도자의 큰 흐름 안에서 독자성을 지닌 한국 현대 도자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지요.”
경기도자박물관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일목요연한 전시장 구성이 눈길을 끈다. 1층 ‘도자문화실’은 도자기에 대한 기본 지식을 제공한다. 도자기 제작 과정을 재현한 모형과 영상물, 도자기를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 등을 마련,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2층의 상설 전시관은 도자 문화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 고려시대 청자를 비롯해 순백의 소문백자, 선비 정신이 담긴 청화백자, 다양한 계층의 취향을 반영한 분청사기까지. 세계 굴지의 도자 문화 국가로서 위상을 떨쳤던 고려・조선시대 도자와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근・현대 도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31-799-1500

4 상설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는 청화백자 작품들.
5 백자 청화운용문 항아리.


경기도자박물관의 도자 문화 강좌
제9기 도자 문화 강좌
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도자 역사와 문화를 짚어볼 수 있다.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정양모, 삼성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전승창, 경기도자박물관장 최건 등 전문가들의 초청 강연으로 이루어진다. 9월 4일부터 11월 27일까지 총 12회 진행.
제1기 전통 도자 전문 강좌 는 전통 도자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신설했다. 그 첫 번째 주제는 ‘고려청자’로 고려청자의 역사・문화・기법에 관한 심층적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9월 23일부터 11월 11일까지 총 8회 진행. 홈페이지(www.ggcm.or. kr)를 통해 접수하며 각 강의 수강료는 교재 포함해 3만 원. 문의 031-799-1516

성정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