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유리 공예가 양유완 감각의 제국
투명한 유리는 시각적ㆍ후각적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투영한다. 유리 공예가 양유완은 유리에 아스라하게 색을 입히거나 추억의 돌을 새기고, 금과 은 등 귀한 소재와의 조화로운 멋을 창조한다. 에스티 로더는 우아한 보틀에 여러 가지 향기를 담은 향수를 선보인다. 여기, 다채로운 유리 오브제와 럭셔리 프래그런스가 안내하는 감각의 세계로의 초대.

핑크, 블루, 옐로 등 색의 향연을 펼친 양유완 작가의 다양한 오브제. 중앙에 있는 에스티 로더 럭셔리 프래그런스 컬렉션 중 핑크빛 드림 더스크와 스카이블루빛 래디언트 미라지는 각각 100ml, 24만 5천 원대.
유리의 물성은 오묘하고 신비롭다. 양유완 작가가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다가 유리의 매력에 빠져 졸업 1년을 미루고 미지의 길로 들어선 이유다. 돌아보면 신의 축복 같은 선택이었다. “졸업 전시 때 전공을 바꿔서 유리 작품을 내놓았는데, 그게 밀란 페어에 초청됐어요. 그리고 이어서 영국에서 전시를 하고, 너무 운 좋게도 졸업과 동시에 쉴 틈 없이 작업하며 살아왔네요.” 하지만 오늘의 영광을 그저 운으로 돌리기에는 양유완 작가의 감각이 늘 앞서 있다. 디자이너의 상업성과 공예가의 순수성을 동시에 지닌 몇 안되는 예술가인 것.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덕에 다양한 소재와 접목하기 쉽고, 또 소비자 입장과 예술품의 교차점을 잘 찾아내죠. 궁극적으로 공예의 선을 넘어 실생활에 녹아드는 리빙 크래프트를 추구해요.”

최근 작업실을 옮기면서 한쪽에 사랑방 같은 라운지를 마련했다. 리빙 크래프트를 지향하는 작가의 작품으로 더욱 빛나는 공간.

자신의 작품뿐 아니라 돌, 조개, 지역 특산물, 빈티지 소품 등 여행지에서 모은 추억의 오브제로 채운 진열장 앞에 선 양유완 작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유쾌한 웃음소리가 매력적이다.
양유완 작가가 꼽는 유리의 매력은 이중성이란다. “투명과 불투명, 뜨거움과 차가움, 동양과 서양, 투박함과 매끈함 등 극과 극의 양면성이 공존하죠. 그래서 매일 봐도 질리지 않아요.” 투명한 유리 오브제가 완성되기까지 양유완 작가는 용광로와 냉각로를 오가며 온 감각을 밀고 당긴다. 덩어리진 원형이 작가의 손끝에서 세심하게 다듬어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서늘하고 투명한 자태를 드러내는 유리. “유리 작업은 인간관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뜨거울 때는 절대 깨지지 않지만, 식어버린 유리는 작은 충격에도 깨지고 말죠.” 그렇게 양유완 작가는 유리와 낮밤을 보내며 삶을 곱씹고, 자신의 우주를 그려낸다. “언제나 한 발짝만 앞서가는 작가이고 싶어요. 보던 거 말고, ‘이건 또 뭐야?’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양유완 작가가 자신의 축적된 경험에서 창조의 영감을 얻듯이, 에스티 로더는 브랜드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받아 여덟 가지의 독보적 향을 담은 럭셔리 프래그런스 컬렉션을 론칭했다. 75년 전, 창립자 에스티로더 여사가 유스 듀를 선보이며 향수업계에 혁명을 일으킨 정신적 유산의 현대판이다. 가장 두드러진 혁신성은 새로운 독점 기술인 센트 캡쳐 프래그런스 익스텐더™로, 한 번의 분사만으로도 향이 최대 열두 시간* 지속된다는 점. 그리고 향을 맡는 순간 특별한 감정과 무드를 불러일으키도록 고안했다. 드림 더스크는 만개한 봄꽃이 흩날리는 해 질 녘의 정원을 연상시키며 쾌활한 감각을 일깨우고, 래디언트 미라지는 화이트 플로럴과 우디 노트가 조화를 이루며 긍정과 낙관의 기쁨을 자아낸다.

*15명의 미국 제삼자 향수 전문가 감각 패널 테스트 완료. 1회 사용 후 테스트.

글 강옥진 기자 | 사진 김잔듸 | 제품 협조 에스티 로더(02-6971-3212)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2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