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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자수 작가 집념이 피워낸 꽃
한 땀 한 땀 수백 번의 점을 찍는 반복적 행위 끝에 면이 생긴다. 누군가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가는 실로 느릿느릿 입체적 오브제를 만드는 최은정 자수 작가. 그리고 왕과 왕후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 사용된 궁중 자수 모티프로 탄생한 더 히스토리 오브 후 공진향:미 궁중팩트 스페셜 에디션의 우아한 만남.

오간자를 자르고 자수를 더해 완성한 꽃과 나뭇가지 사이에서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로얄 홀리데이 스페셜 에디션, 열두 번째 공진향:미 궁중팩트 스페셜 에디션과 후에서 최초로 출시한 로얄 멀티 섀도우가 화려한 빛을 발산한다.
놀랍게도 최은정 작가는 처음에 자수를 취미로 시작했다. “꽤 외향적인 편인데, 언젠가부터 홀로 조용히, 고요히,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시간이 참 좋더라고요. 들뜨거나 가라앉거나 하던 감정이 금세 제자리를 찾고 평온해져요.” 지금처럼 작가가 되리라 계획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너무 많은 사람이 비슷한 스타일의 자수 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만의 감성을 좀 더 표현하고 싶었고, 공간 디렉팅을 한 경력이 있다 보니 공간 속 오브제로서 작품이 입체적 형상을 띠게 됐다. 목표를 두고 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꾸준히 좋아하는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사람들의 반응을 얻고, 전시도 하게 되고, 어느덧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가장 처음 입체적 형상으로 완성한 건 버섯이었다. 그러다 펠트로 긴쓰키 모티프의 그릇을 만들기도 하고, 살구나 포도 등 과일을 본뜨는 작업도 했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무작정 걷곤 했어요. 그때 길에 보이는 풀이 참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 뒤로 풀이나 식물, 생명이 지닌 이미지에 집중하며 식물 카테고리 작업을 하게 됐어요.” 그는 오간자로 꽃을 만들기도 하고, 세라믹 화기에 자수로 만든 꽃과 잎을 이케바나식으로 꽂기도 한다. “젊음, 생기를 오랫동안 박제하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해 입체적 자수 작업물을 선보이는 최은정 작가. 단순히 천에 작업하는 시간 이상으로 함께 곁들일 재료 선정부터 수급, 디자인 등 전 과정에 공들이는 시간이 상당하다. 그래서 작품 한 점을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애정이 남다르다.

꽃과 잎을 수놓고 철사로 줄기를 만들어 완성한 작품 ‘시들지 않는 식물의 형상 시리즈_LEAVES’는 공간에 아름다운 포인트가 된다.
최은정 작가 작업의 입체성 이외에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물성의 소재에 자수 작업을 조화롭게 잇는다는 점. “천에 자수를 놓다가 레진, 울, 펠트를 활용하기도 하고 종이에 수를 놓기도 해요.” 원하는 것이 나올 때, 상상하던 것이 실물로 나왔을 때의 희열이 크단다. 자수 작업은 하나의 표현 수단인 셈이다.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독창적 작업 세계를 구축한 최은정 작가의 꿈은 무엇일까? “일단은 양적으로 작업을 많이 하고 싶어요. 끊임없이 되새기죠. 기초를 충분히 다진 후에 변주를 하자. 앞으로 평생 할 테니까 지금은 조금 더 작업을 많이 해서, 훗날 자수 하면 떠오르는 작가로 거듭나고 싶어요.”

한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매년 궁중 예술과 헤리티지를 담아 홀리데이 시즌 아이템인 후 공진향:미궁중팩트를 출시한다. 올해로 열두 번째인 후 궁중팩트 스페셜 에디션은 오색 비단실과 궁중 자수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궁중 자수를 현대적 패션 아이템으로 재해석한 공진향:미 궁중팩트는 벨벳처럼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럭셔리 파우더 팩트로, 피부를 화사하게 연출해준다. 또 후에서 최초로 출시하는 로얄 멀티 섀도우는 음영 및 베이스부터 하이라이터까지 총 네 가지 컬러로 구성해 우아한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글 강옥진 기자 | 사진 김잔듸 제품 제공 더 히스토리 오브 후(080-023-7007)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