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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양임 가정의학과 전문의에게 듣는 호르몬의 비밀
이것만 잘 조절하면 키가 더 클 수 있고, 기분도 좋게 만들 수 있으며, 살도 뺄 수 있다? 신통방통한 이것은 무엇일까? 바로 호르몬이다. 아직 인류에 알려진 지 한 세기도 안 된, 미지의 세계와도 같은 호르몬에 대한 퀴즈! 허양임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답해주었다.


1 스트레스 관리보다 호르몬 관리가 기분 전환에 더 효과적이다.
TRUE 호르몬이 감정에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행복 호르몬’이라 부르는 세로토닌이 있다. 특히 세로토닌은 뇌의 시상하부 중추에 있는 신경전달물질로 기능하는 화학물질 중 하나인데, 주로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이 뇌와 관련 있는 물질로 생각하기 쉽지만, 95% 이상이 장내 크롬 친화성 세포에서 생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장 건강을 챙기면 세로토닌의 분비를 활성화해 기분이 좋아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2 카페인과 알코올을 과다 섭취하면 세로토닌 수치가 줄어든다.
FALSE 일반적으로 건강에 이로운 식품을 먹고, 건강에 좋지 않은 술과 인스턴트식품, 당이 많은 음식, 지방 함량이 많은 식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특정 음식으로 세로토닌 수치가 증가하고 감소한다는 사실은 단순하게 말하기 어렵다. 세로토닌은 혈액에서도 검출되지만, 우울증과 연관해서 말할 때에는 뇌에서 검출되는 수치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의 전구체(어떤 물질대사나 반응에서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인 트립토판을 섭취하는 것은 뇌 안의 세로토닌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나 세로토닌을 많이 함유한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이것이 다 뇌로 전달되긴 어려워 트립토판과 같은 세로토닌을 증가시킬 수 있는 음식으로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본다.

3 성조숙증은 주로 여아에게 나타난다.
TRUE 성조숙증이란 2차 성징(사춘기)이 조기에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성조숙증은 여아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고, 세계적으로 여아의 사춘기 시작 시기가 빨라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여아의 경우 8~9세, 남아는 9~10.5세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경우를 ‘조기 사춘기’라고 명명하고, 이들에 대한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춘기 시작에는 영양적 요인과 신체 구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비만한 경우 사춘기가 일찍 시작된다. 환경호르몬도 내분비계에 영양을 주어 성 성숙을 앞당길 수 있다고 여겨진다.

4 폐경 전에도 갱년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FALSE 갱년기란 폐경으로 인한 몸의 변화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1년 동안 월경이 없을 때를 폐경이라고 보며, 보통 47세경에 폐경 이행기가 시작되어 51세경에 폐경이 된다. 갱년기 증상은 특히 폐경 직후 심하게 나타나는데, 증상의 심한 정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주로 폐경기 여성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 인체 측정학적 특성, 산과적 특성, 건강 생활 습관, 스트레스 지각 등의 요인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폐경 여부, 연령, 좋지 않은 경제 상태, 흡연, 부정적 기분, 폐경에 대한 부정적 태도 등이 폐경기 증상의 악화 요인으로 밝혀져 있다. 이런 요인은 혈관 운동성 증상뿐 아니라 심리 및 다른 신체 증상과도 연관성이 있다.

5 호르몬 부족은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TRUE 호르몬 변화 혹은 부족으로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과 갱년기 이후에 나타나는 각종 대사증후군, 그리고 체지방 증가, 골다공증, 우울증 등이 삶의 질뿐만 아니라 수명에도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갱년기 전후의 건강관리는 노년 삶의 질과 수명을 결정지을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 갱년기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호르몬 개선을 위해 생활 습관 교정, 호르몬 보충, 그리고 동반되는 질환을 적절하게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6 여성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아름답다.
TRUE ‘미의 여신’이라고도 부르는 여성호르몬은 사춘기 2차 성징기부터 분비가 시작되고, 노화가 시작될수록 서서히 감소한다. 그리고 폐경과 함께 분비가 중단되면서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안면홍조, 우울감, 불안감, 피로감 등을 겪는다.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7 건강한 노년을 위해 호르몬 주사를 꾸준히 맞는 게 좋다.
FALSE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면 폐경 증상이 확실히 완화되지만, 가능한 한 최소 용량으로 최단기간 권장한다. 그보다는 생활 예방법으로 생활의 리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가급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과로를 피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둘째 영양 불균형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가공식품을 줄이고,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이 많이 든 우유, 멸치, 시금치, 미역 등의 식품을 섭취하며, 채소와 과일을 적당량 섭취한다. 마지막으로 운동은 필수다. 유산소운동,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면 골다공증을 비롯해 갱년기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허양임 교수의 생활 수칙
“저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려고 해요. 수면을 방해하는 커피나 차 등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고 오후 3시 이후에는 마시지 않죠. 햇빛이 있을 때 30분 정도 나가서 걸으려고 노력하고, 근력 운동도 주 2회 이상 하고 있습니다. 음주는 적정 음주량을 지키고 적정 체중 유지와 뼈, 근육량 유지를 위해 칼슘과 비타민 D, 단백질, 채소 섭취를 충분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유튜브 채널 <건강한 요일의 앨리스>에서 허양임 교수의 건강 관리와 다이어트에 관한 강연 시리즈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글 강옥진 기자 | 사진 이정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