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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테크닉 교육센터 김수연 대표 당신은 몸을 바르게 쓰고 있나요?
대부분의 현대인은 스스로 ‘자세가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우리는 걷고, 앉고, 서는 바른 방법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잘못된 움직임이 습관화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얼마이든, 지금이라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체적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 방법 중 하나인 알렉산더 테크닉의 세계로 안내한다.


어쩌면 ‘알렉산더 테크닉’이라는 이름보다 ‘유아인 운동법’이 더 친숙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최근 배우 유아인의 수련받는 모습이 방송에 소개되며, ‘누워만 있는 운동’‘꿀잠으로 이끄는 운동’으로 대중적 관심을 받은 알렉산더 테크닉. 그 방송을 봤다면 낯이 익을 알렉산더 테크닉 자세&움직임 교육센터의 김수연 대표는 요즘 그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한다. “아인 씨가 ‘운동의 패러다임을 바꿔주었다’고 말했는데, 대중적 언어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이유인즉, 대부분의 사람이 ‘운동’ 하면 정형화된 동작을 하는 엑서사이즈exercise를 떠올리는데, 이는 거시적 운동의 한 영역일 뿐이다. 알렉산더 테크닉은 그 엑서사이즈를 하기 전 단계에 대한 학습법으로, 역시나 운동의 한 영역인 것. “운동을 어떻게 계획하고 준 비하고 수정할 것인가를 익히는 인지 운동학이에요”라고 설명하는 김수연 대표와 오랜 이야기를 나누고 체험을 해보고 나서야, 알렉산더 테크닉이 얼마나 고차원적이고 색다른 패러다임의 운동인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알렉산더 테크닉 수업의 목적은 선생님의 가이드를 통해 자신의 신체를 해부학적으로 이해하고, 편안하게 이완된 본래적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다. 누워서 시작하고, 앉거나 걷기 등으로 이어진다. 수업 내내 해야 할 일은 신체의 섬세한 감각을 자각과 인식을 통해 관찰하고 경험하는 것이 전부다. 이를테면 “지금 모래사장 위에 누워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어느 부위가 더 깊게 닿아 있나요?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는 어떤가요?” 등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는 식. 누군가에게는 당황스럽거나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시간을 갖다 보면 자신의 몸 감각에 대한 인지력이 향상한다. 배우 유아인이 그랬던 것처럼 수업 중에 잠이 들어도 괜찮다. 심신이 이완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기에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알렉산더 테크닉은 온전히 자신의 몸 감각에 집중하고 섭리의 상태를 허용하는 시간이기에.


“색다른 패러다임의 운동법. 몸 감각에 대한 인지력을 높여… 불필요한 힘을 빼는 훈련. 원인 모를 통증을 개선하기도… 몸은 물론 마음까지 평온. 신체를 바르게 쓰게 되니 일상 속 피로감이 줄고 업무 수행력 향상 효과는 덤.”


몸 감각을 인지하는 훈련은 머리에서 시작해 팔, 어깨, 다리, 발로 이어진다. 각 부위의 감각에 집중하다 보면 불필요하게 들어간 힘, 그로 인한 불균형 등을 발견하게 된다. 내 경우에는 턱과 어깨, 발가락이 경직되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힘이 들어간 어떤 원인을 내려놓으면 저절로 본연의 편안한 상태가 되죠. 그래서 이완된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 그걸 기본 설정값으로 세팅하고, 일상에서 무너지더라도 꾸준히 자각하고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죠.” 누워서 전신의 감각 안내를 받고 일어서니 몸이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졌고, 심지어 키가 커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어서 앉고 걷기를 반복하며 그 상태의 감각을 체화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결국 이상적 자세란, 습관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긴장된 것이 놓여지며, 신체 내부가 자연스럽게 편안해진 상태다. “근육 수축은 긴장이 되고 질환으로 발전하는 연결 고리죠. 그래서 나의 습관과 패턴을 알아차려야 해요. 어떤 분은 가슴 통증이 심한데 병원에서 원인을 못 찾아 정신과 치료를 권유받았다가, 알렉산더 테크닉을 만나 증상이 개선된 경우도 있어요.”

알렉산더 테크닉의 탄생 배경도 이와 비슷하다. 1백30년 전,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연극배우 프레더릭 마티아스 알렉산더Frederick Matthias Alexander가 의학으로 고칠 수 없던 자신의 사라진 목소리를 되찾은 것.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 습관을 파악하고, 자신의 몸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알아가는 여정 속에 이 수련법이 완성된 것이다. 이렇게 몸 챙김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까지 돌보게되어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고, 나아가 행동 수행력이 향상된다. “몸을 어떻게 쓰는지 알면 연주자의 연주, 배우의 연기가 좋아져요. 그래서 외국의 유명 음대나 연기과에는 알렉산더 테크닉이 전공 필수 과목으로 들어가있죠.” 아티스트나 스포츠맨이 기량을 향상시키듯, 일반 사람은 직업상 오랜 시간 취해야 하는 특정 자세에 피로 감을 덜 느끼고, 그래서 수행력이 높아질 수 있다.

올해로 10년 차인 김수연 대표는 알렉산더 테크닉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몸과 마음의 밸런스죠. 워낙 결과 중심으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가다가 멈출 수 있고, 삶의 중요한 지점에서 선택이 달라졌어요. 무너질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략을 짤 수 있죠. 또 피해야 할 리스트가 많아진 것 같아요. 관계든, 일이든.”


독자 이벤트
배우 유아인 운동법으로 한 번쯤 들어봤지만, 여전히 생소한 알렉산더 테크닉을 더 잘 이해하고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일시 11월 25일 오후 2~4시
장소 AT 자세&움직임 교육센터(한남동)
참가비 6만 원
인원 12명
참여 방법 <행복> 홈페이지 ‘클래스’ 코너 또는 전화(02-2262-7222)로 신청하세요.

글 강옥진 기자 |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