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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지는 습관 나를 사랑하는 법
지금의 뷰티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사는 시대,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가 원하는 걸 알고 스스로를 사랑할 때 나온다는 걸 아는 멋진 여성 네 명을 만났다.

먹고 바르는 것에 까다로워야 한다
음식을 구입할 때만 원산지와 재배자, 그리고 성분표를 확인하는가? 화장품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지금 미국 세포라에서 시작한 ‘클린 뷰티’ 열풍이 거세다. 피부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하고 명확하면서 유효한 성분만 함유했다는 걸 의미한다. 전 성분을 밝히고, 원료를 직접 재배해 완제품까지 만드는 브랜드가 주목받는 이유다.


1,2 샹테카이 로즈 드 메이 페이스 오일&래디언스 엘릭서 샹테카이는 모든 제품에 프탈레이트, 설페이트, 미네랄 오일, 인공색소, 유전자 변형 성분, 인공 향, 동물 성분, 팜 오일을 배제한다. 페이스 오일 30ml 27만 5천 원, 래디언스 엘릭서 30ml 30만 6천 원.
3 버츠비 레스큐 오인트먼트 자연 유래 성분을 95% 이상 사용 중이며, 100% 사용을 목표로 한다.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통해 원료를 수급한다. 15g, 1만 3천 원.
4 꼬달리 뷰티 엘릭시르 방부제, 광물성 기름 등 유해 성분은 배제하고 자연 친화적 사회 활동을 후원한다. 30ml, 1만 8천 원.
5 클로란 쿠푸아수 버터 리페어 샴푸 아마존 쿠푸아수 품종을 직접 선정해 재배하고, 활성 성분 추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감독한다. 400ml, 2만 2천 원.
6 파머시 그린 클린 직접 관리하는 농장을 통해 원료를 수급한다. 전 제품이 미국 세포라에서 지정한 ‘클린 앳 세포라’에 부합한다. 100ml, 4만 2천 원.
7 닥터올가 태초 약산성 미세먼지 폼 클렌저 약산성 클렌저로 캐나다 클린 뷰티 ‘Cert Clean’ 인증을 받았다. 120ml, 2만 1천 원.

제품 협조 꼬달리(02-6011-0212), 닥터올가(070-7722-1451), 버츠비(080-202-3355), 샹테카이(02-517-0902),
코스(1800-2765), 클로란(1899-4802), 파머시(070-4285-7755)


모델 박세라
“내가 원하는 걸 정확히 바라보세요”
“정말 메이크업 안 해도 돼요?” “네, 리터치도 필요 없어요.” 스물한 살부터 15년간 톱 모델로 활동해온 모델 박세라가 카메라 앞에 섰다. 짙은 메이크업과 화려한 옷 대신 말갛게 드러낸 오늘의 민낯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나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그의 단단한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주변을 밝힌다. “원래 메이크업을 잘 안 해요. 선크림만 바르는 정도죠.” 주근깨가 드러나도, 눈가에 주름이 잡혀도 개의치 않는다. “대신 기초 화장품을 까다롭게 고르는 편이에요. 나와 안 맞는 성분이 무엇인지 기억해두죠.”신중하게 화장품을 고르고 꼼꼼하게 클렌징하기, 이 두 가지가 피부 관리 비결이다. 스트레스에 예민한 편이라 마음을 다스리는 노력도 잊지 않는다. “최근 귀농 생활을 담은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인간 박세라의 삶에 집중해보고 싶었거든요. 어떤 내 모습일 때 가장 행복할까 고민했죠.” 모델로서 치열한 경쟁 세계에서 느끼는 부정적 감정에 고민이 늘어나던 찰나 ‘부모님이 있는 집으로 가자’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과 전라남도 무안을 오간다. 그곳에서 부모님과 농사를 짓고, 직접 기른 유기농 채소로 건강한 한 끼를 먹으며 행복을 느낀다. “농사꾼으로서 민얼굴이 고스란히 화면에 노출되는데, 보기 좋다고 응원하는 분이 많아 감사해요. 지금의 행복한 내 얼굴이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다고 느껴요.”

하얀색 케이프는 코스 제품.

의식 있는 소비를 한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나만의 사회적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특히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된 소비가 두드러지는데, 일상에서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제품을 선호하는 ‘마이크로비거니즘’ 현상이 눈에 띈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로 지속 가능한 생산공정과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이 인기를 끈다. 이런 소비 생활은 결국 환경뿐 아니라 그 속에 살고 있는 나를 존중하는 행위임을 아는 것이다.


1 록시땅 클렌징 3-in-1 미셀라 워터 에코 리필 포장을 최소화한 에코 리필 제품으로, 정품 대비 플라스틱 사용을 82% 절감했다. 300ml, 3만 7천 원.
2 벨레다 씨벅쏜 리플레니싱 바디 오일 바이오다이내믹 농법과 원료의 윤리적 조달을 통해 자원·사람·동식물도 존중하는 브랜드 철학을 실천한다.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이 함유된 오일은 건조한 피부에 영양을 공급한다. 100ml, 3만 원.
3, 4 베이지크 트리트먼트 로션&코렉팅 페이셜 스크럽 100% 비건 포뮬러. 트리트먼트 로션은 피부 pH 밸런스를 맞추고, 페이셜 스크럽은 페루산 오가닉 원두 파우더가 자극 없이 각질을 제거한다. 로션 120ml 4만 2천 원, 스크럽 70ml 3만 8천 원.
5 에스쁘아 노머징 마스카라 워터프루프 XP 동물성 원료는 물론 동물실험이 필요한 원료까지 배제한 포뮬러. C컬 브러시가 깔끔한 속눈썹을 연출해준다. 2만 2천 원.
6 샹테카이 립 틴트 하이드레이팅 밤 장미 추출물, 체리 추출물 등 자연 유래 성분이 입술을 촉촉하게 가꿔준다. 구매 시 바다 환경 개선 단체에 일정 금액이 기부된다. 5만 원.
7 시코르 데일리터치 쉐이딩 브러시 천연 모의 부드러움을 살린 비건 브러시. 1만 3천 원.
8 러쉬 베가니스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러쉬의 대표 제품이다. 힘없이 처지고 숱이 적은 모발용 헤어 컨디셔너. 250g, 2만 8천 원.

제품 협조 러쉬(1644-2357), 록시땅(02-2054-0500), 르917(070-8185-0917), 베이지크(070-8787-6333), 벨레다(080-200-1347), 시코르(02-2150-2393), 에스쁘아(02-6049-2799)


베이지크 대표 남궁현
“더 이상 내가 사는 지구를 외면할 수 없죠”
2018년 12월 국내 론칭한 이후 지난 6월 일본 이세탄 백화점 입점, 8월 국내 세포라 입점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비건 뷰티 브랜드 베이지크의 남궁현 대표. “브랜드를 만들면서 ‘어디에도 해가 되지 말자’를 최우선 가치로 정했어요. 피부에도 해가 되면 안 되고, 지구에도 해가 되지 말자고요.” 피부를 위해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지구를 위해 재활용 가능한 투명 유리병과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끊임없이 방법을 모색 중이다. 그의 일상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옷이나 화장품 같은 물건을 살 때 비건 제품을 구입해요. 설령 가격이 비싸더라도요. 대단한 건 아니지만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걸 보여주죠.” 이런 실천을 하는 이유는 생산자는 결국 소비자가 선택하는 걸 만들 수밖에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 최근 이상기후 현상 등 환경문제를 겪으며 직접적으로 위기를 느끼는 만큼, 생각은 더 분명해졌다. “지구를 위한 가치 소비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내 삶과 직결되는 건 분명하니까요.”

짙은 네이비 컬러 슈트는 르917 제품.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즐긴다
파운데이션 컬러는 19·21·23호, 립스틱은 핑크·코랄·레드가 전부인 시대가 있었다. 세상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있는데 한정된 컬러 안에 갇혀 있던 과거를 지나 누구든 자신에게 맞는 컬러와 텍스처를 찾을 수 있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이 넓은 컬러 스펙트럼을 마음껏 누려보자.


1 에스티 로더 더블 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메이크업 SPF 10/PA++ 강력한 커버력과 스물네 시간 유지되는 지속력으로 브랜드 베스트셀링 파운데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여성의 피부 톤에 맞춘 쿨 톤과 웜 톤으로 구성했고, 피부 톤과 밝기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뉜다. 총 25가지 컬러. 30ml, 7만 원대.
2 펜티 뷰티 by 세포라 50가지 컬러의 파운데이션. 부드럽고 매트한 질감으로 땀과 습기에 강하며, 공기처럼 가벼운 텍스처. 32ml, 5만 원.
3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 by 세포라 번들거림이나 다크닝 없이 피부 결점을 커버한다. 총 50가지 컬러로 내 피부에 꼭 맞는 컬러를 찾을 수 있다. 30ml, 5만 7천 원.
4 구찌 루즈 아 레브르 매트 단 한 번의 터치로 강렬하고 선명한 컬러와 매트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누드 컬러부터 퍼플, 마제스틱 그린에 이르기까지 보는 그대로 발색된다. 4만 8천 원.

제품 협조 구찌(02-2143-1762), 데이즈데이즈(02-546-4403), 세포라(02-3453-1083), 에스티 로더(02-6971-3212)


데이즈데이즈 대표 유혜영
“나를 타고난 그대로 인정해보세요”
수영복 브랜드 데이즈데이즈 유혜영 대표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지녔다. 허리까지 오는 금발 머리와 까무잡잡한 피부는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어릴 적에는 더 까맸어요. 친구들이 놀리기도 했지만, 전 까만 제가 싫지 않았어요. 존재감 있잖아요.” 자라면서 불편했던 건 학교에서 살색 스타킹을 신으라는데 그에겐 살색이 아니었던 것, 그리고 가장 어둡다는 23호 파운데이션 컬러도 그에게 밝은 것뿐이었다. “단 한 번도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하거나, 피부 톤을 바꿔보겠다는 노력을 한 적이 없어요. 눈이 두 개인 것처럼 피부 톤도 타고난걸요.” 일찍이 자신의 매력을 알아차린 그는 컨투어링 메이크업과 짙은 브론징 블러셔와 아이섀도, 화려한 패션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 줄 안다. “전 컬러를 좋아해요. 작년에 초록색 립스틱이 나왔길래 파티에 바르고 간 적도 있어요.” 내게 어울리는지 아닌지는 내가 판단한다는 게 그의 지론으로, 입고 싶은 대로 입고 당당하게 표현하면 그게 바로 멋이라고 믿는다. “다양한 사이즈와 핏으로 수영복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왜냐하면 수영복도 사람을 위한 수단일 뿐인데, 많은 분이 수영복 앞에서 움츠러드는 걸 봤어요. 화장품이든 옷이든 결국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잖아요. 내 삶은 내가 주인공이에요. 내가 당당하게 굴면 주변 사람들도 금방 수긍해요. ‘나는 참 괜찮다, 나를 아름답게 보아라’ 하는 자세를 지녀보세요. 인생이 훨씬 재미있어질 거예요.”

핑크색 원피스는 데이즈데이즈 제품.

나를 위한 작은 사치도 필요하다
화장품의 존재 이유는 피부 탄력 개선 같은 기능적 이유만이 다가 아니다. 아름다운 향기와 텍스처가 선사하는 감각적 경험의 순간으로 이끄는 게궁극적 목표. 이국적 향기의 니치 향수와 감성을 일깨우는 텍스처의 프레스티지 라인이 선사하는 힐링 모먼트에 투자할 만한 이유다.


1 헬레나 루빈스타인 리플라스티 리커버리 나이트 크림 특허 성분인 프록실린을 고농축으로 함유했다. 고탄력 밴드 같은 쫀쫀한 텍스처가 피부를 감싼다. 50ml, 49만 원대.
2 바이레도 슬로우댄스 오 드 퍼퓸 매혹적인 앰버의 특성을 지닌 오포파낙스 향이 달콤하고 신비로운 무드를 전달한다. 100ml, 29만 8천 원.
3 에르메스 떼르 데르메스 2020 리미티드 에디션 독일 디자이너 닐만 바틀이 다양한 조각의 조합을 그래픽적으로 표현한 보틀이 특징. 우디한 그린 계열 향기다. 100ml, 15만 6천 원.
4 에어린 앰버 머스크 담요로 몸을 감싼 듯한 포근함, 벽난로 앞에서 느끼는 따스함을 향으로 표현했다. 50ml, 15만 2천 원.
5 라프레리 스킨 캐비아 리퀴드 리프트 가장 진보한 캐비아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탄력 및 리프팅에 도움을 주고 부드러운 텍스처가 피부를 감싼다. 50ml, 88만 3천 원.
6 크리드 로얄 우드 호화로운 페르시아 궁전의 목재, 가죽, 대리석, 그리고 금에서 영감을 얻었다. 매우 희소성 있는 침향나무 향을 사용했다. 100ml, 44만 3천 원.
7 끌레드뽀 보떼 라 크렘므 강력해진 스킨 임파워링 일루미네이터와 효모에서 추출한 세라퍼먼트 추출물 등 피부 장벽과 탄력을 개선해준다. 60여 가지 귀한 성분을 매우 정교하게 배합해 극도로 부드러운 텍스처를 구현했다. 50ml, 1백만 원대

제품 협조 끌레드뽀 보떼(080-564-7700), 라프레리(02-511-6626), 바이레도(02-3479-1688), 에르메스(02-310-5174), 에어린(02-6971-3212), 육스(www.yoox.com), 크리드(070-4077-5107), 헬레나 루빈스타인(080-835-0081)


유리 공예가 양유완
“향기와 텍스처가 주는 위안, 결코 가볍지 않아요”
유리를 다루는 양유완 작가는 사계절 내내 뜨거운 불 앞에서 사투를 벌인다. 고온에 녹아내린 유리를 입으로 불어 아름다운 오브제를 완성하는 과정. 쉴 새 없이 흐르는 땀에서 짐작할 수 있듯 실제로도 녹록지 않은 작업이다. “매우 터프한 일이에요. 생각한 것 이상으로 엄청난 힘이 필요해요.” 즐겁지만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작업이 끝나는 순간, 그는 향기를 찾는다.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씻고 나오자마자 공간을 가득 채운 아름다운 향을 맡으면 그날의 모든 스트레스가 풀리기 때문이다. 어쩌면 고된 육체적 작업에 대한 반작용으로 부드럽고 향긋한 향기로 감성을 일깨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향수는 물론 룸 스프레이, 보디로션 등 보이지 않는 향기에 작은 사치를 부리는 이유다. 뒤이어 감각적 터치를 더하는 텍스처의 화장품을 사용한 뷰티 리추얼로 이어진다. “바쁜 생활 속 향수 하나, 크림 하나로 충분히 위안을 느낀다면 기꺼이 나를 위한 선물로 구입할 수 있죠. 그 순간의 기쁨이 삶의 작은 행복이 되니까 아깝지 않아요.”

슬리브리스 슈트는 육스 제품.

글 김현정 기자 | 사진 이주연 패션 스타일링 이필성(박세라, 남궁현, 양유완) 메이크업 성지안 | 헤어 최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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